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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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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에이프런을 단단히 묶고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구리하라 하루미.
행복은 가까운 곳에 늘 함께하고 있다는 말에 나 역시도 고개를 조용히 끄덕여본다.
이 책은 구리하라 하루미,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이루어졌다.
여는 글에도 나와 있듯이 즐겁고 사랑스럽고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이 가득 담긴 책.
그래서 보고 있노라면 덩달아 행복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마치 화창한 오후, 햇빛이 온몸을 감싸 안아 마음까지도 포근해지는 그런 기분이다.

 


녹색 문을 열면 보물 상자처럼 소중한 것을 넣어두는 선반.
올해로 열일곱 살, 사람 나이로 여든에서 아흔 정도 된다는 고양이 SADA.
소박해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포장한 선물.
오랜 세월 함께 해서 이젠 오십 년 이상 된 칠기 그릇.
중요한 일들은 물론 사소한 것까지도 하루하루가 가득 담긴 스프링 노트.
행복한 시간을 담고 있고 활력을 주는 자신을 위한 선물 진주.
입안에 사르륵 녹으며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초콜릿 등등.

 


그녀는 우리에게 주변의 일상, 평범한 물건, 음식, 가족에 대해 조곤조곤 얘기를 들려준다.
담백하고 솔직하다. 그러면서도 무한한 애정이 담겨 있어 문장마다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알기 전부터 자신도 그러한 것들을 하나씩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던 터라 왠지 모르게 반갑고 신기하기도 했다.
내 주변에 있는 것들, 오랫동안 함께 해주었던 물건들, 정이 느껴지는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렇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 속에 숨어있다.
그리고 하나둘 그렇게 모으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감사할 것들도 참 많다는 점을 말이다.

 


작은 것이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준비하는 그녀. 그런 모습이 무척 예뻐 보였다.
특히 소박한 선물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작지만, 무언가라도 챙겨주고 마음.
욕심이 있다면 받는 사람이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는 정도랄까.
나도 그녀처럼 포장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냥 주는 것과 포장을 해서 주는 것은 느낌부터가 매우 다르다.
그리고 일명 ‘선물’이지 않은가.
자신의 마음을 아무렇게나 주기보다는 예쁘게 전해주고 싶기도 하다.

 

 

 


따끈따끈한 김이 폴폴 올라오는 흰 쌀밥, 정성껏 뺀 맛국물로 끓인 뜨끈뜨끈한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옮긴이), 사각사각 맛좋은 소리가 나는 채소절임.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몸에 좋고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식단입니다. 금방 지은
흰 쌀밥을 꼭꼭 씹고 있으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170, -먹을수록 맛있는 평범한 음식들- 中에서)

 


<따뜻한 음식에 담긴 행복의 맛>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좋다고 여겼던 내용이다.
정감 있고 읽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
집밥 혹은 엄마가 해준 밥이 연상되면서 영혼까지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
직접 만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자체만으로도 아주 특별하다. 그래서 더 맛있고 행복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청소법, 다림질이든 반복되는 일, 힘든 일도 새로운 기분으로 늘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그녀.
색이 바래고 오래된 물건이더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추억까지 같이 간직하는 그녀.
책을 통해 구리하라 하루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별것 아닌 것들,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도 사실은 알고 보면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차분하게 자신 근처를 살펴볼 수 있도록 잠시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그래서 다음엔 자신만의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에 영어 공부를 하다가 'start over'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start over'는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인데요. 이 단어를 알게 된 순간 '어쩜 이렇게 멋진 말이 있을까!'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것은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야! 마음에 쏙 드는 이 경이로운 발견에 얼만 기뻤는지 가슴까지 두근거렸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다음 날까지 질질 끌지 않고 기분을 새롭게 하거나,
반복되는 집안일과 요리를 업그레이드하려고 아이디어를 구하거나,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것 모두 제 활력의 원천입니다.
(p.19~p.21,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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