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감정이 술렁이는 소설을 만났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오묘하고 먹먹하면서도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
그러다가 종국엔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랄까.
담담한 문장 하나하나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공진솔과 이건, 선우와 애리의 이야기.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상대와 자신의 마음을 안다고 해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더라.
사랑. 물론 처음부터 잘 알고, 잘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해진 답 또한 없다는 것.
그러니 서로가 함께 채워 나가야 함을 새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라디오 작가 공진솔. 처음에 그녀는 이건 피디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같이 프로그램을 하고 시간을 보낼수록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가 시인이라 글 쓸 줄 아는 피디이기에 깐깐할 거라 여겼지만, 전혀 그렇지도 않았고,
낯가림이 심한 그녀를 쉽게 무장해제 시켜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각을 하고, 원고를 못 넘긴 상황에도 화내기보다는 실수하는 날도 있다며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느새 공진솔의 안에는 그가 들어왔다.
이건의 웃음, 말 한마디가 그녀의 심장을 쿡 찔러온다.
그녀에게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들려주며 일기장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건.
잠들기 전 그의 문자는 그녀를 미소 짓게 한다.
'Dear Diary
잘 자요. 좋은 꿈꾸고.' (p.162)

 


눈물을 참는다. 즐거운 기분과 슬픈 기분이 공존하며 아릿함을 자아낸다.
왠지 모르게 화도 나고 섭섭하지만 그건 그 사람 잘못이 아니란 것도 안다.
이처럼 좋아한다는 마음은 때론 애달픈 것 같다.
상대방의 마음도 자신과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제법 많으니까.
그렇다고 서로 좋아한다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마음이란 건 사람마다 모양, 크기, 속도가 제각각이라 거기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차라리 그만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것임에도 자신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아니던가.
충분하다, 욕심내지 말자 다짐하지만, 어느 틈에 상대를 떠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공진솔도 이건도 그렇게나 힘들었던 것 같다.
선우와 애리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겐 울컥 치미는 감정들로 서로가 불꽃처럼 부딪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도 이런 순간은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리라.
자신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로 본인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게 되는 시간을 갖게 해줬을 테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p.395)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해본다.

 


'왜 내가 그리워요?'
'그냥, 그리워요.'
바람 부는 갯벌에서, 건에게 물었었다. 왜 내가 그립냐고.
그는 그냥, 이라고 했다. 그래서 진솔은 사랑이라고 믿지 않았다.
지금은… 그녀도 그가 그리웠다. 그냥, 그리웠다. (p.382~p.383)

 


그의 목소리에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건은 망설이더니 담담하게 고백했다.
"도망가지만 말아요, 내 인생에서."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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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8 15: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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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0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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