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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2 - 그대 앞에 등불되리
박희재.박희섭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1월
평점 :
무영은 공민왕의 비밀 호위 무사 일과 기철 일파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양검은 죽은 아내를 마음에서 떠나보내려고 묘련사를 찾았다가 석모도에서 자신을 간호해줬던 유정과 만나게 된다.
그가 여러 번 전장으로 떠나긴 했지만, 유정은 결국 그와 이어진다.
그러나 양검의 거처를 알아낸 심녀에 의해 유정은 양검을 감싸다 독이 묻힌 검에 찔리게 되고……
한편 떠돌이 행각승이었던 편조는 설법을 잘해서 공민왕을 알현하는 기회를 가진다. 그는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청한거사란 칭호를 얻고, 후에는 취성부원군이 되어 자신이 꿈꿔온 포부를 펼치려 하는데……
여러 색감의 실들이 서로 엇갈려 천의 문양을 그려낸다. 그러나 그게 어떤 모습인지는 시간이 흘러야만 알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타인과 얽히고설키며 여러 교차점을 만들어낸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어떻게 만나게 될 것인가.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일단은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믿는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다.
이 역시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지, 아니면 지금 있는 곳보다 나락으로 떨어질지는 나중에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판단은 나중 일이다. 지금은 제각각 삶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렇게나 원수 갚는 일에 열중하는 심녀도, 심녀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어 그녀를 찾는 일에 몰두하는 강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옳든 그르든, 집념이든 뭐든 그들에겐 삶의 이유가 있다. 그야말로 살아가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은천옹주의 개인 시녀였던 자려가 목숨을 다해 석기 왕자를 돌보는 일도 그녀에겐 무척 중요한 목표요, 이유였을 것이다.
사람들에겐 다 제각각의 삶이 있는 법.
무영, 이진과의 대화에 그게 맞는 말이라며 새삼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여본다.
"아니, 방금 그런 생각이 들었어. 농부는 농부대로, 무사는 무사대로, 귀족은
귀족대로, 그리고 남정네는 남정네대로, 아낙은 아낙대로 다 자신만의 길이
있다는 걸 느꼈어."
"김양검 아저씨처럼 말이지요?"
"그렇지. 어쩌면 사람들은 제각각 춤을 추며 한세상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지. 권력자는 권력자로, 평민은 평민으로, 저마다 한과 꿈과 욕망을
안고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지. 마치 동동무를 추는 것처럼 말이야."(p.472~p.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