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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랑에서 너를 만나다 - 영혼을 흔드는 서른세 가지 사랑 이야기
한경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감정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사랑은 세상 모든 것이 특별한 의미가 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세상에는 각각의 존재만큼이나 수만 가지 색깔로 빛나는 사랑이 있다.
때로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오묘하고 복잡하며 폭풍 같기도 한 그것.
그러나 작가는 책, 단편소설과 시, 영화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차분하게 감각적인 글로 풀어낸다.
그렇다. 이 책은 부제목처럼 영혼을 흔드는 느낌이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주인공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분명 자신이 알고 있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새롭게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되새기게끔, 언젠가 또 마주하고 싶게끔 한다.
그렇다면 그때는 줄거리와 배경보다도 오롯이 등장인물 간의 사랑에만 집중하겠노라 그렇게 다짐해본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라면……. <이프 온리>는 그때의 간절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 그 사람이
있다는 걸 감사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야함을 일깨워준다. (p.40)
사람들은 익숙해지면 그것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리고 사랑하니까 당연하다며 ‘요구’만을 하는 연인들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심이 아닐까 싶다.
사랑한다면 상대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오히려 자신이 해주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사랑은 머리로 하는 계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이해와 배려를 가지는 것.
그것이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한 모습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속기도 하지만 때론 자신에게 속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쉽게 매료되어 상대방을 온전히 제대로 못 볼 때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외모가 그 사람의 성격은 아니지 않던가.
그 사람 자체가 어떤지는 시간을 두고 겪어봐야 하겠다.
영화 <슈렉>의 일화처럼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오만과 편견> 역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도 다아시 혹은 엘리자베스처럼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제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지는 않았나 하고 반성해본다.
사랑도 때론 전략이 필요하다며 소개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왠지 모르게 유쾌하다. 물론 진실과 진심이 먼저다. 하지만 사랑으로 발전하려면 마음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니 이런 방법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편 책에선 사랑이라고 모두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가질 수 없어도 사랑이고 헤어져도 사랑은 계속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달빛 그림자>에선 이별도 사랑의 일부분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물론 혼자인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사랑은 곧 시작될지도 모르니까.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배우고 알아두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서툴고 자신이 정해놓은 틀에 빠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
사랑은 보석과 같다.
보석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원석을 다듬어야 하는 것처럼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행복을 결정지어주기 때문이다.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