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겠지만, 그 중 인문학은 선뜻 쉽게 읽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인문 지식을 읽는 데 꼭 필요한 여섯 분야(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를 선정해 가장 많이 접하는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설명으로 글이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그러니 인문학의 초보 입문자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치 눈앞에 긴 시간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기분이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부터 인지심리학, 뇌 과학까지 이르는 심리학의 흐름.
빛에 의한 순간의 세계를 잘 담아낸 인상파의 대표 화가 모네부터 다양한 기법, 화가들을 거쳐 현대미술까지 이르는 회화의 세계.
자연 그리고 제우스패밀리와 그리스인의 탄생이라는 신화.
그리스, 로마, 프랑스의 모습과 세계대전, 냉전 시대의 역사.
그리고 현대 이전과 현대로 나뉘어 끊임없는 탐구가 이루어지는 철학과 마지막으로 지구 곳곳의 글로벌 이슈들까지!!
그것은 심오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현재의 어느 시점이자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면 지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한 개인이 앉은 자리에서 오랜 기간 걸쳐왔던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활동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니 이것은 어찌 보면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나 자신은 통합적으로 안과 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책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보니 알고 있는 내용, 관심 있는 분야가 나올 때는 반가웠지만 새삼 놓치고 있던 것들, 몰랐던 것들도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법이다. 그러니 지식이든 지혜든 편한 것, 쉬운 것만을 선호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할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철학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구하며 세상을 해석하는 철학자들.
중심이 되던 이론들이 한계점을 지적받고 반박된다. 그러면서 기존 이론에 수정을 가하거나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서 한층 강화시켜 갔는데 그 모든 과정이 사유(思惟)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도 그들처럼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철학자 중 ‘존재’ 또는 ‘있다’라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 하이데거가 기억에 남는다. 인간이라는 우리의 존재가 있는 것으로 이미 탐구는 시작되었으니 남은 일은 자유롭게 생각을 펼쳐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이제 현존재가 세계 내에 있다는 것은 거기서 '생활한다'는 것이며, 세계에
'익숙하다'는 것이고, 내가 무엇인가에 '마음 쓰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상과 내가 연결된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얽혀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한다, she is in love는 공간적으로
사랑 안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있어 특정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존재의 구조 속에 얽혀 있다는 것이고, 세상 또한 그렇게
의미의 연결망 안에서 다른 존재자들과 함께 얽혀 있다는 것이다.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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