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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과 신소재 ㅣ 과학동아 스페셜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한다.
이것을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생각이다.
굳이 언어가 아니어도 자연계의 수많은 종(種)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이다.
적이 나타나면 소리로 경고를 하기도 하고 몸을 부풀려 위협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미는 자신의 페로몬을 통해 냄새 길을 만들어내는 화학 언어를 이용하고, 박쥐와 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 사물의 모습뿐만 아니라 방위, 거리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p.17)고 하니 자연계 속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모습을 살펴보면 자못 경이로울 따름이다.
반면 지구 밖에도 신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일명 우주 등대라 불리며 1,000분의 1초마다 한 번씩 우주 여기저기서 맥박처럼 규칙적인 신호가 지구를 찾아온다(p.20).
이 세상은 그야말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신호들로 가득 채워져 바쁘게 돌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다시 지구로 돌아오자.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와 떨어져서는 아마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일과를 점검한다.
단순하든 복잡하든 자동화, 기계화된 곳은 컴퓨터 칩과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자리마다 개인 PC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매일같이 새로운 기술, 새로운 통신 방식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디지털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놓친 것이 많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과학동아 스페셜 - 정보통신과 신소재》에선 디지털 역사와 흐름은 물론 정보와 통신에 관련한 각종 매체와 기술(技術)의 작동원리와 구조를 구체적이고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앞으로 기대되고 주목받는 아이디어와 기술 역시도 소개되고 있으니 우리 눈앞에 구현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그동안에는 가볍고, 성능이 좋고, 부피가 작아진 것만을 보며 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과학동아 스페셜을 통해 수많은 사진이라든가 도식화된 그림으로 알기 쉽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 이야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았다가 펴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유기EL, 특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식이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등.
머지않은 미래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설레기까지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양날의 검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꿔준다 하더라도 디지털 방식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사람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선, 최고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스마트 기기들.
이러다간 생각하는 것마저 대신해달라고 넘겨버리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하라는 대로 그저 클릭, 터치만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스마트 시대, 우리는 스마트해졌나>
소제목 하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했지만 ‘진짜’ 스마트의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볼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가? 머리를 컴퓨터에 처박은 채
걸러지지 않은 인생의 사소한 부분들에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팔려 있다.
-매기 잭슨, '집중력의 탄생'에서
(중략)
멀티태스킹이란 한꺼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걸 말한다. 그런데 우
리는 아무 문제없이 TV를 보면서 밥을 먹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러
닝머신을 달리기도 하지 않는가.
여기서 문제 삼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이런 습관적인 행동이 아니
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거나 기억을 재구성하는, 한마디로 '머리를 쓰는'
일을 두 가지 이상 할 때다.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