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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 지음 / 공감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삶이 바다의 파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파도가 너울지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처럼 힘든 것도 높은 순간이 있다면
곧 내려가며 사그라지는 순간이 올 테니 마음을 다잡자고 말이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인 스스로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위로 한 마디가 절실할 때가 있는 법이다.
햇볕 좋은 날 널어둔 이불을 한가득 껴안았을 때의 포근함.
쌀쌀한 날 방금 끓여낸 차 한 모금이 온 몸으로 퍼져나갈 때의 따뜻함.
정목스님의 글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과거의 힘든 일이나 현재의 고통 때문에 괴롭다면 여기에도 배움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
정목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역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한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이외에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관계 형성에 알아두면 좋을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있다.
사람을 만날 땐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만나 보는 것이 좋으며,
남이 내 의견과 다를 경우엔 갈등을 만들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생각도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의 기본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사물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이야기를 전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화답한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 깊었다.
책장을 넘기며 글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서서히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따뜻한 말로 다독여지는 느낌에 왠지 간질간질한 기분도 든다.
이런 상상을 해봤다.
사람이 다치거나 아프면 약을 먹거나 치료 받으면 되는 것처럼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우에도 그 위에 붙이는 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이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가 바로 그러했다.
마음을 읽어 주고 이해해주며 몸도 마음도 숨 쉴 수 있도록 호흡을 알게 해준 책.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상황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빛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용기 있는 사람은 빛이 어둠 속에서 나오는 것을 압니다.
언젠가 과학 잡지에서 봤는데 바다 수심 6처~8천 미터의
칠흑 같은 암흑천지에서 살아가는 물고기가 자체 발광으로
바다 밑을 훑고 다닌다더군요.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우리 내면엔
한줄기 빛이 들어갈 자리는 있습니다. (p.143)
'삶이 내게 주지 않은 것을 불평하기보다
삶이 내게 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덕을 갖춘 사람입니다.' (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