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코끝에 맴도는 차가운 바람이 어느새 봄기운으로 바뀌었다.
얼었던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도 간질간질하다.
그리고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되뇌어 본다.
막상 쉽게 떠나지는 못한다.
대신 금방이라도 떠날 것처럼 누군가 쓴 여행 책들을 펼쳐 볼 뿐이다.
문득 여행은 ‘무엇’을 보느냐에 대한 것들도 좋지만,
‘어떻게’ 보고 느끼느냐에 대한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임을 깨닫는다.
정해진 관광지, 좋은 숙소, 입에 맞는 음식.
여행은 물론 어느 정도 기본 정보가 분명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좋았다, 멋졌다, 맛있었다.’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작가의 시선과 생각에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008 다른 시간을 만나려거든 여행하라


여행은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만나는 일이지만
새로운 시간과 조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공간의 새로움이 아닌 시간의 새로움을 느끼는 일.
길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가늠한다.


그래서 여행은 당신을
여행을 떠나기 전의 당신과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시간이 쫓기어 이리저리 풍경을 눈으로만 담는 것이 아닌,
이동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 역시 여행의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갑수 작가는 솔직하다.
사실 여행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때도 많고 피곤하기도 하다며 고백한다.
하지만 여행은 마음을 ‘데우는’ 일이라 표현하는 작가.
사람의 체온과 같기에 안고 있는 것처럼 기분 좋은 온도라고 하니
그 포근한 느낌에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야기, 사랑이야기를 읽어나가며 나도 언젠가는 이런 여행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좀 더 나의 생각이 많이 담긴, 내면으로 느낀 것들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그런 글들 말이다.
그동안에는 새로운 장소에 가면 거기엔 꼭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 여겨왔다
하지만 ‘특별함’이란 결국 그것을 발견해내는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알았다.
책장을 넘기며 오늘만큼은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다짐해본다.

 
#048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새로운 것이 아닌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좀 더 사랑하는 일.
때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내가 얼마나 만족스러워하고 있는지
잊을 때가 있다.
내가 사랑하고 있는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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