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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진화 ㅣ 과학동아 스페셜
과학동아 편집부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11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나사(NASA)에서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져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 했다.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져 있는 이 행성은 제 2의 지구로 불리며 ‘케플러-22b’로 명명되었다. 이 슈퍼지구에 대한 최고 관심사는 생명체의 존재뿐만 아니라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땠을까. 처음부터 생명이 있었을까? 공룡이 살았다던 수억 년 전 그 모습이 분명 지구의 처음은 아닐 것이다.
생명의 탄생과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진화의 흐름들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과학 잡지, 《과학동아 스페셜 - 생명과 진화》를 추천해본다. 생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부터 시작해 인류의 진화, 21세기의 진화론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궁금증과 호기심에 답을 해줄 것이다.
오파린의 생명기원설이나 밀러의 실험장치 이야기 뒤에는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한다. 그의 아버지는 다윈을 의사나 목사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그는 해양 측량을 하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영국 해군 함정 비글호에 자연을 연구하는 박물학자 자격으로 승선해 5년 동안 항해를 했다. 찰스 다윈이 쓴 비글호 항해기는 생물, 화석, 지질, 사람들의 생활 등 방대한 분야를 세심하게 관찰해 기록한 책으로, 그의 대표작 『종의 기원』이 나올 수 있도록 토대가 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 과학 동아 스페셜의 장점 중 하나는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깊이 있는 탐구와 함께 그 설명들과 수반되는 시각적 자료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새들의 다양한 부리모양이 해당 종에게는 생존에 유리한 구조라든가 랴오둥성에서 온몸이 깃털로 덮인 공룡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등의 글은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그러나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더해짐으로써 더욱 쉽게 이해되며 재미를 더해준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글만 가득한 책이었더라면 차분히 하나하나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어려운 학명(學名)이 가득했던 <인류의 진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리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수정해본다.
물론 원숭이가 침팬지가 인간의 조상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약 500~800만 년 전에 인류와 침팬지는 그들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이후 각각 독자적인 방향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p.104)
유인원과 인간은 같은 관목(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각각 침팬지, 고릴라,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오늘날의 인류와 유인원들은 각자 다른 길을 따라 진화해 온 마지막 산물이기 때문에 어떤 유인원도 인류로 진화해 갈 수는 없다. (p.108)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IT산업과 우주 과학 산업이 발전해나가는 세상이다. 그러나 생명이 자리하고 있는 곳엔 끊임없이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동아 스페셜에서 재밌게 구성한 남녀 탐구생활에서도 나왔듯 쇼핑이나 싸움 속에도 진화 심리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화는 경제학에도 사회과학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단순히 과학자들만의 이야기, 어려운 분야라며 미리 겁내며 어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과학동아 스페셜 - 생명과 진화》는 옆에 두고 언제든 펼쳐 보며 참고하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