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어렸을 적 읽은 이후로 지금까지도 몇 번이고 펼쳐든 책이다.
소행성 b612, 바오밥 나무, 장미꽃, 사막과 사막여우, 그리고 비행기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대화 등등.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서도 그리웠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왠지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지구로 여행을 왔다.
생텍쥐페리재단에서 극찬한 A.G. 로엠메르스의『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엔 사막이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허허벌판에서 그 만남이 시작된다.


파타고니아의 고속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던 어른은 길가에 쓰러져있던 소년을 발견한다.
파란 망토에 금발머리를 지닌 소년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을 찾으러
지구에 왔다고 했다. 어른은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어린왕자임을 알게 된다.
어린왕자는 슬펐다.
자신의 별에 뿌리내린 잡초가 양이 있는 상자 그림에 사실 양은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잡초는 어린왕자에게 꽃들의 못된 속임수, 사람들의 거짓된 행동 같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결국 친구를 찾아 설명을 듣기 위해
여행을 떠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 어린왕자에게 남자는 슬픔과 어려움, 자기 자신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대부분 남자의 말에 어린왕자가 의문을 던지고 되물으면 남자는 이해할 수 있게 열심히
설명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어쨌든 이 둘은 사흘간 함께 여행을 하며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문제에 맞는 열쇠를 찾는 방법, 어른이 된다는 것, 소유, 심각해 지지 않는 법
등 그것들은 비단 어린왕자만이 답을 찾는 물음표는 아닐 것이다.


"가끔은 관점을 바꾸면 장애물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왜냐하면 유일한 문제는 사실 우리 안에 있는 법이니까.
세상을 보는 우리의 편협하고 고집스러운 방식이 바로 문제거든." (p.51)


“...중요한 것은 과거나 미래의 덫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감각을 활짝 열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존재하고, 누리고, 창조해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진심으로
살아 있어야 해." (p.117)


어린왕자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다.
자신 역시 어린왕자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서 최고의 것을 찾았다.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 게 아니라 존재에서 온다는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린왕자』만큼이나 마음에 담고 싶은 글귀들이 가득한 책.
잊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가슴에 품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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