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우주 과학동아 스페셜
과학동아 편집부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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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가끔 떠올리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추억이 있다.
유년시절 공기 맑은 곳에서 살았던 기억.
북두칠성, 이름 모를 별자리들, 그리고 길게 뻗어있는 은하수!!
그곳은 밤이 되면 마치 보석이 촘촘하게 수놓아진 것처럼 하늘에 별로 가득한 곳이었다.
우주가 탄생한지도 137억 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사실 별은 바라보는 쪽을 좋아하다보니 성운이니 성단, 우주이론 쪽에는 지식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가끔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특별제작으로 우주에 대한 다큐가 방영될 때에는
그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보니 자세히는 몰라도 제법 관련 단어들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기에 이왕이면 사진, 자료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된 책이 있었으면 했다.
그런 가운데 알게 된 과학동아 스페셜의 <빅뱅과 우주〉편.
빅뱅이론이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시작해 은하, 블랙홀, 최신우주론까지 아우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하나씩 짚어주는 느낌이라 우주에 대해 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우주의 처음, 시간과 공간이 태어나는 대폭발, 빅뱅(Big Bang)은 찰나의 순간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공간이 급격히 팽창했다.
눈을 한 번 깜빡이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다.
이후 별, 은하, 은하단이 탄생하고 고요할 것만 같은 우주는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주의 나이 137억년. 과연 그 끝이 어디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나를 당황시킨 것은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주제였다.
빅뱅이후 우주는 사방으로 무한히 퍼져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우주가 어떤 형태를 가진다고 여겨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우주는 우주배경복사라는 빛을 통해 그 모양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도 사람처럼
‘아기사진’이 있다며 자료들이 실려 있었는데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임에도 아직도 우주 속에 증거들이 남아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도 제법 재미있는 주제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 역시 어느 은하의 일부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린은하’의 나선팔에 속해 있고 다시 우리은하는 안드로메다은하와 함께
국부은하군의 일원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개인으로는 당연히 태양이 중심이지만
사실 태양계는 우리은하의 중심에서 약 2만 6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중심인 나무 기둥이 있고 태양의 위치는 저 멀리 퍼진 여러 갈래 나무뿌리 중 어느 하나쯤 된다.
이 각각의 나무(=은하)들이 모여 숲을 이룬 것이 바로 국부은하군이다.
그야말로 내가 있는 이곳은 우주속의 티끌인 것이다.
알면 알수록 아득해지는 느낌에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우주 안 개구리가 된 것만 같다.


상상이상으로 아주 먼 곳에 있는 우주의 모든 것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자리 잡은 은하들 사진이 더욱 특별하게만 보였다.
은하수 사진이 나왔을 땐 그렇게나 많은 별무리는 너무 오랜만이라 감탄하며 봤다.


하늘을 가로질러 길게 뻗은 빛의 길 은하수.
이 신비로운 은하수의 정체는 바로 우리은하다.
그렇다고 우리은하의 전체 모습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구에서 바라본 우리은하의 옆모습이다. p.107



어렸을 때 구경하면서는 몰랐는데 그 은하수 정체가 바로 우리은하라고 하니 왠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은하수 때문인지 갑자기 어렸을 때 그 순간처럼 별이 가득한 하늘이 보고 싶어졌다.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빅뱅과 우주〉편.
덕분에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서서히 팽창하는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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