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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싸이코들 - 성격장애 완전 분석
두에인 L. 도버트 지음, 이윤혜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가끔 드는 생각이 있다.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구엔 60억을 넘어서 70억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고, 문화와 환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개인이 가진 개성과 성격도 제각각일 테니 말이다.
그러나 독특함을 넘어서 타인에게 불쾌함, 피해를 주는 성격은 전혀 반갑지가 않다.
당연히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사람은 피하고 싶다. 문제는 싫어도 부딪쳐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피하기만 하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내 주변의 싸이코들》은 성격을 크게 ‘별나거나 이상한 성격’, ‘감정적이거나 변덕스러운 성격’,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성격’의 3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거기에 해당하는 대표적 성격장애를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성격장애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완전 분석을 해 놓은 책이다.
우선 각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예를 들어주는데 덕분에 그 뒤에 설명된 성격장애의 특징과 진단 기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엔 원인과 경과, 대하는 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처음 접하는 성격장애가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명칭은 낯설지 모르나 그 특징들은 제법 익숙한 것들도 있음을 발견한다.
대인 관계와 정서가 불안정하고 매우 충동적인 경계성 성격장애라든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하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또는 잘난 체하고 칭찬받기를 원하며, 공감능력이 부족한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물론 내가 겪은 주변의 사람들은 시나리오에서 나온 부유한 가분의 외아들인 ‘블레이크’라든가 자신의 절대우월성을 믿으며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성 ‘질’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한 시나리오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성격적으로는 충분히 자기중심적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은 신경 쓰지도 않는 점, 불리한 상황에선 다른 사람 탓을 하는 것은 책의 인물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마 일반적으로는 사람관계에 대해 고민한다면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대화를 나눠보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특징부터가 벌써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과연 대화가 될까?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걸 헤아려주고 아픔을 이해해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고 정신적으로 큰 비수를 꽂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그들은 자신이 능력 있고 늘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생색나는 일은 자기가 하고
궂은일은 절대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든 말든 상관없다.
따라서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과 지내려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을 대할 때는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며,
분명하게 선을 긋고 일방적인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들을 비판하거나
충고해서도 안 된다. 그들은 비판이나 충고를 수용하지 못할뿐더러,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거나 가르침을 받지 못한다. (p.189)
다시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다치게 놔두지 말라.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행동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100퍼센트 성격장애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에 조금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 한 두 개 정도라도 부합한다면, 왠지 비슷하게나마 그런 성격장애인 것 같다면 어쨌든 책의 내용들을 써먹으면 된다.
이제 타인의 말과 행동에 끌려 다니며 스트레스 받지 않는 자신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