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지나쳤던 길이라도 뒤돌아서 되돌아오려면 좌, 우가 바뀌어 마치 처음 보는 길처럼 낯설게 느껴졌던 사람은 알 것이다. 영작도 마치 그러하다는 것을. 간단한 한 문장을 리딩으로 해석하는 건 쉽지만 거꾸로 문장을 주고 영작하라고 하면 선뜻 입에서는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못한다. 주어, 동사, 목적어만 있으면 한 문장이 완성되는데도 머릿속은 이미 사고하기를 멈춘 정지버튼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F4 선언일기》!! 하루 10분이면 그 날 일어난 일을 영어로 4줄이나 쓸 수 있게 알려주는 책이라니 영어 왕초보에겐 그야말로 딱 맞는 책이었다. F4선언일기의 규칙은 간단하다. Fact(사실), Find(발견), Found(교훈), Future(선언)의 순서대로 최대한 간단하게 쓰면 된다. 물론 영어 일기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면 점차 문장을 늘려 가면 되겠다. 책을 읽다보니 단순한 영어 일기 쓰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원래 일기 자체가 하루 있었던 일을 서술하고 반성을 통해 발전적인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요소도 있는 만큼 이 책은 선언을 통해 자기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나가게 해준다. 특히 4번째 구성요소인 ‘★Future’는 미래 자기 자신을 위한 선언으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잠재의식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하게끔 해주었던 것이다. 항상 ‘I'로 시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기주장을 확실히 표현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람의 행동은 생각에 영향을 받지 않던가. 기분을 북돋아주는 선언을 매일매일 되뇌어 본다면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는 운이 따라 줄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에 바로 반응할 수 있는 뇌로 만듦으로써 영어울렁증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안에는 직접 50일치 F4 선언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표현력을 높여주는 Minimum Words, 긍정적 마인드를 키워주는 미래선언 문장들이 실려 있어 일기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이런 실용적인 부분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에필로그가 너무 재밌었다. 맥도날드에서 밸류 세트가 아닌 직접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열심히 발음 연습을 한 작가와 도움을 준 친구 리즈 모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 체험을 통해 읽는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동기부여가 되는 일화라 더욱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막상 영어 문장 한 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 문제없다. 우선 우리말로 작성한 뒤 문장을 더 단순화시켜 영어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완성하면 된다. 누구나 처음은 서툴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우선 한 걸음 내딛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