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배 떠가네 - 오늘 하루,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111가지 인생의 지혜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예쁜 제목만큼이나 향기 나는 서문으로 읽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돛 대신 꽃을 달았다 하여 ‘꽃단배’라고 했다.
그리고 이 배는 우리가 사는 ‘오늘 하루’의 다른 이름이라며
우리가 바로 사공임을 알려준다.

하나 둘 글을 읽을수록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글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닿아 산의 표정을 담고
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들 역시 빠뜨릴 수 없다.
글과 어울리는 따뜻한 그림들은 왠지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보고 살아왔는지, 무엇을 느끼며 살아왔는지
새삼 반문해본다. 그동안 몰랐다고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
감성 가득한 글들 속에서 내가 새로이 발견한 것들에 대한 ‘기쁨’이
여기 저기 물 위 한가득 꽃잎으로 내려 앉아 작은 배들이 되었으니까.

<내 맘대로 설명서>라고는 하지만 제법 도움이 되었던 마음의 기능과 사용법.
책장의 나열된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시가 되었던 <그리움의 발견>.
눈빛으로 사랑을 전하고 얘기가 가능함을 알려줬던 <눈으로 말해요>.
빨간 장미로 시작해 재스민으로 끝나는 사랑 향기 가득한 <사랑을 파는 꽃집>.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전보다 더욱>.
정말 향기가 나지는 않을까 책 깊숙하게 종이 내음 맡아보았던 <풀꽃 편지>,<꽃필로그>.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별 하나 걸어 둔다며 지금까지, 참 감사해서 ‘반짝반짝’이라고 끝낸 <마지막 페이지>등등.

시종일관 다정한 목소리로 토닥여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매서운 칼바람에 움츠려 있던 마음이 환한 빛 채운 꽃단배 물길 여행에
어느새 포근하게 바뀌어 기분 좋게 간질였다.
글도 그림도 마음에 들었던 책. 오랜만에 미소짓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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