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 기시미 이치로의 사랑과 망설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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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말한다. 연애를 하고 싶다, 혹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그리고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기만 하면 저절로 행복이 찾아올 거라 여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되는 것만은 아님을 넌지시 말해볼까 한다. 물론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막연한 생각이요,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개인적 바람에 가깝다.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사랑이 완성된다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한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연애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p.13)라며 어떻게 하면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차분히 조언해준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남들은 잘만 하는 것 같은 연애나 결혼도 자신의 이야기가 되면 어렵기만 하니 말이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게 되고 포기하게 된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없으며, 관계 역시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다는 것, 무엇보다 사랑은 이해타산도 비교도 아니며 소유할 수 없음을 잘 일러주고 있다.

 


  ‘관계’ 속에서 나와 너는 ‘우리’가 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데 이 정도도 못 해주냐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앞세우는 것도 안 되겠지만, 그 반대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하여 자신의 가치가 없어지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는 상대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으며, 상대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연애 관계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 해당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나는 혼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경험을 공유하는 기쁨에 의미를 더 크게 둘 수 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로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두 사람은 의존관계가 아닌 이상적인 사랑의 관계를 쌓을 수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상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사랑해주기 때문에 비로소 자기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의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p.161)

 


  이 책의 4부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사랑의 기술>들이 서술되어 있다. 두 사람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한 뒤,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부분으로써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상대의 관심에 관심을 가지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사람들은 흔히들 상대를 이해할 때는 자신이 다 안다고 착각하며 자신의 기준을 적용하고는 하는데, 우리는 상대가 자신과 다르다는 걸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상대의 생각과 선택과 행동에 열린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대신 지금 여기, 현재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랑에 집중할 것. 그러면 우리의 삶은 한층 더 기쁨과 행복감으로 매일매일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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