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삶이 중요한데 12월 첫주를 갑질면장과 투쟁하느라 스트레스 받으며 허무하게 보내고 말았다. 정말 20년전 이곳으로 옮긴건 내 인생의 최대의 실수다. 나이들어 새로 옮긴곳에서 적응하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중 절반이상이 갑질자와 갈등에 대적하는데 소모되었다. 왜 이곳은 그런 유형이 많을까.
시골의 좁고 폐쇄적인 사회에서 남보다 조금 낫다 싶으면 드러내고 휘두르고 싶은건가. 퇴직을 통해 물갈이가 되었나 싶어도 어디선가 또 나타난다. 인간이 죽음이 있기에 겸손해야하듯 정년퇴직이 있기에 조심하며 살아가야한다는 걸 그들이 정령 모른다면 정말 어리석고 어리석을뿐이다.

정신차리고보니 12월 중순이 되었고 그 사이 읽고 싶은 책을 주문했지만 아직 열어보지도 못하고 있다.. 하루종일 눈내리고 강풍에 나가는것도 힘들어 이런날 책보고 필사하기 딱인데도 말이다.낼 하루 아직 자유의 시간이 있으니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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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방공무원이 다 그러진 않겠지만 말리고 싶다. 30년차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늘 내 주변엔 갑질하는 상급자가 있다.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면 할것이 없는지라 그만둘수도 없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갑질자들이 없어질것인가.

과거 이 사람한테 당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지방공무원은 ‘고용안정성을 보장한다는‘명목하에 성희롱을 해도 모욕을 줘도 그만두지 않고 근무한다. 내가 이번에 면장에게 당한건은 참 뒷통수도 이런 뒷통수가 없다.
몇달전 민원이 내가 한말로 기분이 나빠서 청와대 민원을 넣을려고 했는데 겨우 면장과 근처 종교시설장이 달래서 잠재웠다고 하는데,,,,,나는 전혀 그걸 기억할수 없다.

민원이 발생하면 민원이야기 듣고 해당직원 불러서 좌초지종을 듣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몇달전 있던 생각나지도 않는 민원건을 공개적으로 친절 운운하면서 그것에 대해 물어본 나에게 막말을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과거 같으면 숨고 울고 하겠지만 더이상 숨거나 참지 않기로 했다. 노조위원장, 인사팀장, 감사팀, 더 높은곳까지 이야기 했다는 말이 들려오자 화해를 시도하려는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전화라니..‘
병가로 대응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민원이 있더라도 면장이 보여준 태도는 너무도 비 인격적이었다.

아직도 위계에 의해 조직이 굴러간다고 생각하나.
지방공무원도 이런데,,,일반 직장에서 당하는 갑질은 어떻게 처분이 행해지는지 모르겠다. 공무원이라고 같은 공무원이 아니다. 아무 인프라도 없는 허허벌판인 곳을 하루 30분 운전해서 가서 받은 대우라곤 이루 말할수 없다. 경찰서에 신고할까 변호사 상담받아볼까 국민신문고에 올려볼까 온갖 생각을 하고 도청 감사과에 상담받아보니 구체적인 폭행,폭언 및 녹취등 물증이 없어서 갑질사례를 걸기 힘들다는...ㅠ

그러면 그렇지..어쩐지 다 한통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곳이 고향이 아니라서, 내가 여자라서 그런 생각 안할수 없다. 자괴감이 인다. 공무원이라는거 참 허울좋은 프레임이다. 난 시골에 근무하는 면서기 일뿐이다.

얼마전 민원 노인은 ˝난 복지계장이 타주는 커피만 먹는 사람이야..˝하고 큰소리 친다. 사무실에 자판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커피 안타줬더니 쓴소리 한다. 매번 대기하고 있다가 그자가 나타날때 커피 대령해야 하나,,,

또 면장말은 주민들이 ˝복지계장이 있는 거여? 없는거여? 통 얼굴을 볼수가 없어 ...˝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주민들에게 얼굴 알릴려고 돌아다닐수 없고 그렇다고 내가 전혀 출장을 안나간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그렇게 말하면 커트할것은 해야하는데 ,,,무조건 맹신하고 그게 법이고 그걸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면장밑에서 일하고 있다는게 ....내가 이렇게까지 근무해야하나....하는 생각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그만두지도 못한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의사나 변호사 그런 직업에 종사하면 갑질이 없을려나.....직급이 이러면 인간도 낮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루하루 시름만 깊어간다.

그래도 이때 날 살려주고 용기를 내주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졌다. ‘존엄하게 산다는 것‘ 읽고 또 읽어야겠다.
허지웅의 ‘최소한의 이웃‘도 오늘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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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커버 특별판, 양장)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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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두번 읽었다. 이제 책을 계속 구입하고 쟁기는것보다 기존에 구입한 책을 한번 더 읽어보는 것으로 각을 잡고 이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세상에나, 내가 첫번째 읽었던 내용과 틀렸다. 내가 대충대충 읽었던 것이다. 룰루밀러가 파혜진 진실이 대단한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현재 뭔가가 철거되었고 현실이 바뀐것이다.


읽는 내내 한 인간의 고뇌, 과학자들이 그럴듯하게 대중에게 함부러 이름을 붙이는 것, 우생학이라는 말도 안되는 것에 의한 잔인성, 온갖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존중,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우리는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

시간이 흐른후 3번째로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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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성한 리뷰~

18페이지 -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내용을 보면 자세히 묘사되진 않았지만 한때 저자 룰루 밀러는 심각한 무기력에 빠져 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어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알게 된다. 그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거기서 뭔가를 깨닫는다.

66-아무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희망을 품는 비결, 가장 암울한 날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비결, 신앙없이도 믿음을 갖는 비결말이다.

룰루밀러는 조던이 가지고 있는 그런 힘, 그런 능력이 어디서 오는지 찾고 싶었다.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런 힘이 필요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구는 혼돈이라고 했다.

˝우리는 점 위의 점위의 점이다. ˝ - 천문학자 닐 다그래스 타이슨.

˝ 한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건 뭘까?˝

조던이 사용하는 ˝긍정적인 착각˝이 바라는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조던은 자신을 스탠포드로 불렀던 학장 부인 암살의 의심자이지만 교묘하게 그걸 피해나갔다. 그는 오만을 이용해 실패를 극복했다.

조던은 물고기를 잡아서 해부하고 유리병에 담궈 분류를 하면서 말미잘,해삼같은것은 가장 하류동물로 분류를 했다.

결국 끝에 반전이 있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메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류는 있어도 어류란 없다는 것이다.

235- 조류는 존재한다, 포유류도 존재한다, 양서류도 존재한다. 그러다 꼭 꼬집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조던이 힘든 시간이 다가올때마다 의지했던 범주, 평생을 다 바친 범주는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다는게 밝혀진다.

결국,
우리가 생활하는 세계가 우리가 알고있는 세계가 아닐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태계에서 우월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사다리를 만들고 그 우위에 인간을 끼워넣고 다른 동물들을 실제보다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57- 어류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거보다 더 경계가 없고, 더 풍요로운, 아무런 기준선도 그어지지 않는 그곳을.

우리가 얕잡아봤던 사람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세계에 대해 모르고 있다. 우리가 그은 범주들은 틀렸던 것이다.

긍정적 환상을 갖는것이 목표 성취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룰루밀러는 눈에 보이는 목표 바깥 세상에 훨씬 더 좋은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는 단어를 신중히 사용해야 하고, 함부러 범주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자연의 계급구조는 인간이 지어낸 것이다. 우리가 사는 척도들을 의심해보자.


단순한 물고기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을 한 어류학자의 삶을 관찰하면서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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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초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209
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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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인간과 초인이지만 제목이 주는 게 내용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아마 조지 버나드 쇼의 심오한 의도를 내가 어찌알겠냐마는...제목은 니체의 초인사상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언제까지나 독신으로 있으려는 존테너, 그와 결혼하려고 쫒아다니는 앤 화이트필드가 있다.

사실 희극인지 몰랐다. 나중에 극이 바뀌면서 존테너는 돈후앙으로 나온다.

테너의 친구 옥타비어스, 옥타비어스의 여동생 바이올렛등 몇몇 인물이 나온다.

존 테너(돈후앙)는 그 시대 런던의 여성들이 배우자를 고르기위해 어떻게 교묘한 처신하는지를 꼬집는다. 그 시대가 여자의 주 업무는 결혼하는데 있다고 쇼가 설명한적 있다.

앤으로부터 도망치고 그녀를 싫어하는줄 알았으나 나중의 극의 결말은 둘이 결혼한다. 돈 후앙에 비하면 앤을 좋아하나 옥타비어스는 매력이 없는 인물인듯 싶다. 그러고보면 존테너의 밀당이 성공한 건지...

희극은 첨인지라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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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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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왔다.
서울대 영문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생활하다가 워싱턴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남편과 두아이들과 미국 북서부 시골에서 살고 있다. 최소한의 소비를 하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세속적인 시선 그런걸 떠나 오로지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다. 세상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데이비스 소로우 월든의 책의 구절 구절을 인용해 현실과 대비해 쓴 글이다. 전작 숲속의 자본주의자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누가봐도 대단한 용기이고 결정이지만 그것조차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도시에 있는 시골에 있든 번민은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나도 어쩔수없이 직장을 돈벌기 위해 다니고 있고 승진에 대한 욕심도 없는건 아니지만 과감히 그런 욕심 벗어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려고 한다. 퇴직하기까지 7년 남았는데 이것저것 계산해서 승진하고 뭐하고 그런 생각들이 머리아프다. 그냥 이 조그만 시골 사무실에서 하루하루 그냥 나만의 삶을 사는것이 좋을것 같다는...그리고 퇴직하면 미련없이 이 시골을 떠나는것. 한편 대한민국의 시골이 아닌 미국의 시골에서 산다는것도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일수 있을것 같다.

가끔 나의 지나간 과거가 생각날때는 약간의 고통에 휩싸인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 때문에. 하지만 사람은 항상 좋은 선택만을 할수 없고 또 좋은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유독 안좋은 기억만이 남아서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모두가 나의 선택이었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낯선 지역으로 직장을 옮긴것도 그땐 최선이었고, 육아휴직을 안낸것도 그땐 어쩔수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과거를 후회하지 말자. 다 잘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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