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방공무원이 다 그러진 않겠지만 말리고 싶다. 30년차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늘 내 주변엔 갑질하는 상급자가 있다.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면 할것이 없는지라 그만둘수도 없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갑질자들이 없어질것인가.

과거 이 사람한테 당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지방공무원은 ‘고용안정성을 보장한다는‘명목하에 성희롱을 해도 모욕을 줘도 그만두지 않고 근무한다. 내가 이번에 면장에게 당한건은 참 뒷통수도 이런 뒷통수가 없다.
몇달전 민원이 내가 한말로 기분이 나빠서 청와대 민원을 넣을려고 했는데 겨우 면장과 근처 종교시설장이 달래서 잠재웠다고 하는데,,,,,나는 전혀 그걸 기억할수 없다.

민원이 발생하면 민원이야기 듣고 해당직원 불러서 좌초지종을 듣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몇달전 있던 생각나지도 않는 민원건을 공개적으로 친절 운운하면서 그것에 대해 물어본 나에게 막말을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과거 같으면 숨고 울고 하겠지만 더이상 숨거나 참지 않기로 했다. 노조위원장, 인사팀장, 감사팀, 더 높은곳까지 이야기 했다는 말이 들려오자 화해를 시도하려는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전화라니..‘
병가로 대응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민원이 있더라도 면장이 보여준 태도는 너무도 비 인격적이었다.

아직도 위계에 의해 조직이 굴러간다고 생각하나.
지방공무원도 이런데,,,일반 직장에서 당하는 갑질은 어떻게 처분이 행해지는지 모르겠다. 공무원이라고 같은 공무원이 아니다. 아무 인프라도 없는 허허벌판인 곳을 하루 30분 운전해서 가서 받은 대우라곤 이루 말할수 없다. 경찰서에 신고할까 변호사 상담받아볼까 국민신문고에 올려볼까 온갖 생각을 하고 도청 감사과에 상담받아보니 구체적인 폭행,폭언 및 녹취등 물증이 없어서 갑질사례를 걸기 힘들다는...ㅠ

그러면 그렇지..어쩐지 다 한통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곳이 고향이 아니라서, 내가 여자라서 그런 생각 안할수 없다. 자괴감이 인다. 공무원이라는거 참 허울좋은 프레임이다. 난 시골에 근무하는 면서기 일뿐이다.

얼마전 민원 노인은 ˝난 복지계장이 타주는 커피만 먹는 사람이야..˝하고 큰소리 친다. 사무실에 자판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커피 안타줬더니 쓴소리 한다. 매번 대기하고 있다가 그자가 나타날때 커피 대령해야 하나,,,

또 면장말은 주민들이 ˝복지계장이 있는 거여? 없는거여? 통 얼굴을 볼수가 없어 ...˝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주민들에게 얼굴 알릴려고 돌아다닐수 없고 그렇다고 내가 전혀 출장을 안나간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그렇게 말하면 커트할것은 해야하는데 ,,,무조건 맹신하고 그게 법이고 그걸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면장밑에서 일하고 있다는게 ....내가 이렇게까지 근무해야하나....하는 생각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그만두지도 못한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의사나 변호사 그런 직업에 종사하면 갑질이 없을려나.....직급이 이러면 인간도 낮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루하루 시름만 깊어간다.

그래도 이때 날 살려주고 용기를 내주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졌다. ‘존엄하게 산다는 것‘ 읽고 또 읽어야겠다.
허지웅의 ‘최소한의 이웃‘도 오늘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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