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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8년 9월
평점 :
‘퇴사준비생의 런던’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런던에 갔을 때 들를만한 명소를 추천하는것에 머무르지 않고 특별한 관점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눈을 들고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게끔 동기부여하는 책으로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이어 런던 편이다. 책 날개의 '흩어지는 여행이 아닌 축적되는 여행을 기획한다'는 문구가 믿음을 준다. 스쳐 사라지는 것들의 아쉬움이 아닌 배움과 성장을 기대하는 여행이 시작된다.재정의, 재발견,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독자를 고풍스럽고도 세련된 공간으로 이끈다.
‘골즈보로 북스’가 ‘재정의’ 편 첫 번째 대상이다. 저자의 서명이 있는 초판본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말 그대로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가치를 부여해낸다. 설명을 따라가면서 출판의 과정을 엿볼수 있다. 책의 초판이 그 자체로 한정판이자 작가 정신을 대변하는 역할(25쪽)을 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책의 판매 여부는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중 하나를 충족시키는 선순환을 이어간다는 점이 인상깊다. 또 다른 서점 ‘피터 해링턴’은 ‘재발견’으로 분류했다. 헌 물건의 속성과 가치 중에서 ‘시간’과 ‘사람’에 초점을 맞춰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책, 가격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는데 동의하게 된다.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 가보고 싶다는 설레임을 선사하는 곳들이 여럿이지만 시크릿 시네마는 환상적이다. 상영하는 장소가 비밀인 영화관, 티켓팅 순간부터 개인만의 서로 다른 영화가 시작되고있는 듯하다. 수동적 감상에서 끝나지 않고 과연 무엇을 체험하게 될지 마지막까지 온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영화감상이라니. 아마도 시크릿 시네마에서의 경험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선명하고 반짝이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요즘 관심을 갖게 된 조 말론의 조 러브스 향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책의 에필로그도 읽어온 내용들이 잘 수렴되고 정리되어 좋았다. 이 책이 자극제이자 참고자료, 힌트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소망이 넉넉히 실현될 것 같다. 다음 도시는 과연 어디일지도 궁금하고 그에 앞서 ‘도쿄’편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