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神話다 - 기독교 탄생의 역사를 새로 쓰는 충격보고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다. 문명(종교를 포함한)에 단절은 없으며 모두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고래의 유산이다라는 것. 그런데 이 명백한 사실을 말하기 위해 왜 이렇게 도발적인 글을 써야 했을까? 불교가 힌두교의 연장선상에 있고, 이슬람교가 그리스도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은 불교나 이슬람교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리스도교는 자신이 고대 지중해 미스테리아의 연장이라는 것을 부인했고, 모든 증거를 인멸함으로써 근 이천년간의 아집에 빠져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실존 인물이었나? 즉, 역사적 인물인가? 성서는 그리스도교의 유일한 자료인가? 그리스도교는 고대 지중해 미스테리아(영지주의)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나?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교가 오랫동안 이단시해온 영지주의에 속해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이 책에서 밝히는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역사적 예수를 추적하는 현대의 모든 노력이 거의 실패로 돌아갔으며 성서는 어디까지나 편집된 문서의 일부일 뿐이고, 역사적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20세기 전반에 걸쳐 차례로 밝혀졌다. 그리스도교가 고대 지중해 미스테리아의 다른 버젼이며 바울이 살았던 시대에는 영지주의(그노시즘)와 문자주의(후대의 로마카톨릭)의 구분이 종교적 수련의 단계일 뿐 배타적이지 않았다는 지적 역시 타당성이 있다.

이런 것들을 서술하는 두 공동저자는 시종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는다. 문자주의가 로마제국에 공인되면서 영지주의(미스테리아)가 박해되는 동시에 영지주의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던 고대 지중해의 지적 문화유산도 그들 손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파괴된 것은 영지주의라는 하나의 종교가 아니었으며 개방적인 정신이 낳았던 모든 수학, 과학, 방대한 문서들, 예술, 기술을 포함했다. 저자는 그것을 중국 공산당의 문화혁명에 비유한다. 애초에는 사람들간의 평등을 위한 사회주의가 정권을 잡으면서 사회주의에 어긋나는 모든 전통과 문화, 지식인과 무수한 사람들을 탄압했듯이 문자주의 그리스도교의 승리가 고대를 폐허로 만들고 중세 1000년의 암흑시대를 불러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양 근대문명은 그리스교를 부정함으로써 획득되었다).

저자가 그리스도교와 고대 지중해 미스테리아의 연관성을 추적한 것은 그리스도교의 독창성(!)에 흠집을 내고 그것을 조롱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을 밝힌다고 그리스도교가 부정되리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의 목적은 그리스도교가 신의 선택을 받은 인류유일의 종교라고 단정하면서 발생한 모든 배타주의, 당대의 탄압과 파괴뿐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오는 '그리스도교와 이교도, 남자와 여자, 과학과 종교, 믿음과 이성'의 대립의 역사를 비판하고 고대의 개방성과 문명교류의 장점을 상기시키는 데 있다. 참된 종교는 문명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고 싶었던 전부다. 그리고 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해방시킨다는 것. 그렇다면 더더욱 종교, 과학, 철학이 모두 깨달음을 위한 방편이었던 고대의 지혜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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