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온들의 아침식사
커트 보네거트 지음, 이형식 옮김 / 금문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물론 작가가 무정부주의자란 것은 아니다. 나는 작가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글은 왠만한 무정부주의자들을 뺨칠 정도로 사회 도전적이다. 그리고 그 도발은 더없이 익살맞고 능청스럽게 진행돼 책을 덮지 않는 한 독자는 그의 펜대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피식거리는 웃음이 새어 나오지만 중간에는 한참 황당하다가 결국에는 감탄한 채 그의 스타일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내 취향은 아니어도 와, 이런 작가도 있구나, 이런 게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구나 하는 것들을 실감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의 성기와 아인슈타인 공식의 결함에 대해 동시에 늘어놓을 수 있는 작가의 글, (그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한) 조국 미국과, (그가 존중하는 것이 분명한) 아프리카의 나라를 동시에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작가의 글을 한번쯤 읽고 싶다면, 더 이상의 선택은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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