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험을 앞두고 있다. 바쁘고 아파 일주일 전부터 겨우 준비했고 그나마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 것은 이틀 전부터이다.

감기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고. 시간이 없어 교재 대신 기출 문제를 푸는 것으로 공부를 대신 하고 오늘 새벽 세시 잠이 들었다.

아침 일곱시 무렵 허기 때문에 깼는데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심하게 아팠을 머리인데 스트레스가 나로 하여금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유예시켜 주는 것 같다.

문제를 보며 저자들께서 참 출제를 위한 출제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도 보인다.

이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출제자 자신을 위한 것일까,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일까? 둘 다일 것이다.

객관식 시험의 문제를 장점(편의성)과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우리(?)도 프랑스나 독일의 고교생들처럼 서술형 문제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보이는 시험제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전 면허나 자격증 시험도 아닌데 체계화된 생각을 말하는 것으로 성취도를 평가하지 않다니 의아하다.

바쁘고 경황 없는데 이렇게 페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여유를 차리는 것이기도 하고 주변을 정리하듯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비결이랄 것은 없고 틈나는대로 쪽잠을 자며 암기하는 것이 내 노하우라면 노하우이다.

잠을 자야 잘 외워진다. 잘 자는 것도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천천히 서두는 것)의 하나이다.

잘 먹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내게 응원의 말을 건넨다.

아침 식사부터 하는 것으로 약 25시간 정도 남은 비상 상황을 헤쳐나가기로 했다. 잘 먹어야 한다(il faut bien m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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