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즉 절을 왜 절이라 부를까? 절을 공부하다 보면 궁궐 공부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궁궐 공부를 하다 보면 절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를 얻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막막하다.
단청(丹靑), 세 개의 문을 뜻하는 삼문(三門), 닫집, 벽사(辟邪) 차원의 금천교(禁川橋), 하마비(下馬碑) 등이 눈에 띄는 절과 궁궐의 공통 부분이다.
궁궐을 왜 궁궐(宮闕)이라 하는지는 간명하다. 궁은 집이 여러 채 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고 궐은 궁을 지키는 망루를 의미한다. 그런데 절은 왜 절이라 하는가?
절을 많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절이라 부르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소금에 배추를 절이면 숨이 죽듯 절을 하게 해 마음을 절인다(낮추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절이라 부르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불교 행사나 의례가 치러진 경복궁 함원전(含元殿)이 대표적인데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불교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 불교와 유교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절과 궁궐도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지?
표면적으로는 적대적이었지만 이면으로는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물론 이는 관념적인 면을 두고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