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의 아니게 문화 해설에 관한 질문을 몇 건 주고 받았다. 두 건은 한 것이고 한 건은 받은 것이었다. 우선 창경궁 명정전을 명정원으로, 창덕궁 인정전을 인정원으로 기록한 한 블로거에게 정말 몰라서 그러니 왜 그렇게 쓰신 것인지 묻는다는 글을 남겼으나 며칠이 지난 현재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
페이스북 친구인 역사학자께는 배우려는 마음으로 묻는다는 전제를 한 뒤 우리 역사는 국사(國史)이고 한국사는 제3국인이 부르는 명칭이라 하시고서는 한국사 문헌사료 연구소라 하시는 것은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글을 전했다.
이에 그 분은 한국사가 워낙 일반화되어 있어서 후에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잠정적으로 그렇게 썼고 아직 정식 등록 단체가 아니기에 등록할 때 국사라는 이름을 넣도록 할 것이라는 답을 주셨다.
그리고 “맹목적 비판이 아닌 의문점이나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에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멋지고 쿨한 분이시다.(감사드린다.) 이 분과 왕릉 답사를 갈 날을 기다린다.
내가 받은 질문(이라기보다 댓글에 가까운데)은 재궁(齋宮)에 대한 내 글에 대해 블로그 친구가 제시한 글로 재궁(齋宮)을 재궁(梓宮)으로 착각한 글이었다.
나는 이에 재궁(齋宮)은 종묘에서 임금, 세자가 제향(祭享) 전에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정제하던 곳이고 재궁(梓宮)은 임금, 세자 등의 관(棺)을 말하며 출판을 위해 인쇄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상재는 上梓라 쓰니 재궁(梓宮)의 재와 상재(上梓)의 재는 같은 글자(가래나무 재)라는 답을 달았다.
자칫 이런 주고받음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은 기초를 다지고 정확성을 담보하는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늘 하는 생각이지만 언제든 내 잘못에 대해 지적, 또는 교정받을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