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5월(9일)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 일주일 후(16일) 우리 궁궐문화원 36기 해설사 동기들은 남양주 실학박물관에서 5월의 월례 모임을 갖는다.

우연이지만 정치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모임이 되었다고 할 만하다. 실학 박물관, 하면 다산(茶山)을 가장 먼저 꼽게 된다.

나는 변함 없이 모든 정치인들이 다산의 ‘목민심서’를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기간 중 닮고 싶은 역사적 인물을 밝히는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세종(世宗)을, 심상정 후보는 정도전을, 유승민 후보는 다산을 꼽았다.

홍준표는 박정희를 꼽는 몰역사성을 보였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임금인 세종(世宗)을 꼽은 두 사람 중 적어도 한 사람은 떨어지는 것이고,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임금이 아닌 인물(개혁자 정도전과 실학자 다산)을 꼽아 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흥미롭다.

어떻든 문제는 희망(닮고 싶은)과 지목자의 위상이 너무 다르거나 정반대일 경우이다. 역사적 인물로 지목된 분들이 그런 사실을 안다면 불편해 할 것이 분명하다.

다산 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은 다산 리더십의 핵심을 공(公)과 염(廉)으로 설명한다. 공은 공평함, 공공(公共), 숨김 없음 등을 의미하고 염은 청렴함이다.(2017년 5월 6일 경향신문)

이번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에 표를 준(심밍아웃도 샤이 심상정 선언도 아님) 나는 심상정 후보가 꼽은 정도전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이번 지목과 무관하게 왕권(王權)의 태종(이방원)과 맞섰던 신권(臣權)의 정도전에 흥미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일정 정도 왕권을 견제했던 정도전 설계의 경복궁 vs 왕권을 중심으로 궁을 설계한 태종의 창덕궁이란 대립 구도이기도 하다.

진보의 약진에 큰 관심이 있는 나는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의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크게 궁금하다.

액면(額面) 그대로라면 성군(聖君) 세종(世宗) 당선, 개혁가 정도전과 애민 사상가 다산의 포진 등으로 나라는 평화로울 것이다.(단 하나 박정희의 잔존殘存은 우려스럽다.)

잘 되기를... 5년 후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정의로웠다는 평이 나오는 더불어 민주당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니 그 이전에 우리 36기 모임의 성취부터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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