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의 ‘시와 인문학‘(고척도서관) 강의를 듣게 되었다.(5월 18일 1강; 사랑의 시학, 5월 25일 2강; 시와 자연, 6월 1일 3강; 시와 상상력, 6월 8일 4강; 시와 현실, 6월 15일 5강; 한국의 대표 시인 - 백석과 윤동주)

요즘 같아서는 오랜 기간 시 외의 다른 강의는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시는 그 만큼 내게 필요한 장르이다.

오랜 만에 박지영 시인께 전화를 드렸다. 첫 평론집인 ‘욕망의 꼬리는 길다‘의 어조가 강해 스스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시인은 곧 나올 두번째 평론집은 조금 어조를 누그러뜨렸다고 하신다.(정신분석의 대상이 된 시의 당사자들에게서 어떤 피드백도 받지 않았지만...)

그리고 새 시집을 준비중이라고도 하신다. 풍성한 결실을 맺는 해가 되실 것 같다는 덕담을 했다. 결실은 준비한 사람, 노력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김언희 시인의 두 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몇 년이 걸렸다는 한 미학자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양효실 지음 ‘불구의 삶, 사랑의 말‘ 참고.)

물론 저자는 같은 책에서 자신은 문학비평에서 시 분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또한 제대로 정확히 말하는 것은 진부하기에 그것을 가로지르는 아이러니적인 말하기와 쓰기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 미학자처럼 길고 긴 발효의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제대로 정확히 말하려는 내가 제대로 정확히 말하는 것은 진부하다고 말하는 분의 책을 읽는 것은 묘한 일이 아닐지?(물론 관건은 제대로 정확히냐 아니냐가 아니라 독창성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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