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해설 등으로 다시 만나겠지만 지난 목요일(1월 19일) 시연을 마지막으로 수업을 통한 공식 만남을 접은 우리 궁궐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36기 15명은 인재 pool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월 2일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가운데 나는 모임 제안자인 이** 선생님께 일본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지는 않지만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보고 싶은 영화이다. 다행히 이 선생님은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이라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았다고 하니 ‘너의 이름은‘이 선택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날 잘 맞았으면 좋겠˝다는 이 선생님의 말대로 다른 분들께도 유의미한 영화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나는 그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다케우치 요시미가 처음 쓴 표현인 불 속에 들어가 밤을 줍는 것 같은 어려운 과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슈만의 첼로협주곡을 들었고 김윤선 시인께서 보내주신 시집 ‘절벽수도원‘이 도착했고 박시하 시인의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을 읽은 2017년 1월 셋째 토요일은 평온하다.
시집을 정독하고 리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쇼팽과 조르주 상드 커플과 인연이 있는 마요르카 섬의 발데모사 수도원을 생각하게 된다.
‘절벽수도원‘은 어떤 수도원일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쇼팽을 힘들게 한 실연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다소 무책임한 지금의 이런 시간이 내게는 참 소중한 시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모두 잘 지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