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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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이것저것 살펴볼 필요도 없을만큼 마음에 들었던편인데 그의 작품중  가장 마음에 안드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이 작품이다. 단편을 원래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내용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혹평을 할 마음은 없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 단편 묶음집이 원래 장편 보다 깊이가 없어 선호하지 않는데 <수상한 사람들>은  작가의 이름만 보고 덜컥 선택한 내 탓.. 그렇다고 단편 모두가 아주 형편없는 내용이 아니란걸 밝혀둔다.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일 ,, 그런 일들이 7개의 단편으로 펼쳐진다.  솔직히 7편 모두 내용은 무지무지 쉬운데도  몰입이 어려웠고 ,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설레임도 없었다.  그냥~~ 그냥 그렇게 까만 것은 글자요, 흰 것은 종이와 여백이겠거니 하는 느낌으로  한권을 다  읽었지만 딱히 기억나는 내용이 없어 슬프다. 

<자고 있던 여자> 동료 가타오카에게 돈을 받고 아파트를 빌려준 청년. 여자친구와 화이트데이를 즐기기 위해 시작한 아파트 대여는 사내 직원들에게 소문이 나고 종종 아파트를 빌려주고 자신은 차안에서 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집에 돌아오니 낮선 여인이 있고 지난밤을 함께 보낸 남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 남자의 신원파악을 해 줄때까지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생떼를 쓴다. 그리고 시작된 청년의 범인찾기... <자고 있던 여자> ,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죽으면 일도 못해>,< 달콤해야 하는데>,<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까지 7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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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2 ㅣ 세계문학의 숲 2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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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2>
영화광이었던 작가 알프레드 되블린의 난해한 작품.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는  4년동안  테겔 감옥에 수감되어 형량을 채운 뒤 석방되어 감옥 문을 나선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어린아이 처럼 방황하며, 지난 세월동안 자신을 온통 신음으로 가두었던 감옥의 긴 벽에 서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베를린으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사람들과 동화될 수 없어 헤매이던 그 때, 붉은수염 유대인을 만나고 그가 전해주는 찬노비치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얻고 죗값을 치뤘으니 다시 선한 마음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그의 인생에는 죽은 애인의 언니 이다, 창녀를 비롯한 여인들, 그가 앞으로 관계맺을 다양한 인물이 두서없이 툭툭 튀어나온다. 이 사람과 관계를 맺었나 싶으면 어디선가 또 다른 사람이 예고없이 등장하는데 이런 인물의 등장은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독서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예전의 계획없는 삶에서 벗어나 성실히 살아가고자 결심한 프란츠는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사기꾼, 배신, 범죄집단.    어느 누구의 삶도 정해진 수순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볼 때, 그의 삶도 그가 계획한 대로 살아지지 않듯 ,혹독한 세상 앞에 내던져진 프란츠.  삶에 정답은 없지만  개인이 만들어가는 여러 형태의 삶은 누군가의 획책에 의해, 불순한 의도에 의해, 계획적인 끌어들임에 의해서든 일어나게 되어있고 선택은 자신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깊은 구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삶이 보내는 뭇매를 맞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프란츠의 일생이라  불리우는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바라보는 삶의 묵시록이다. 두권에 걸친 난해한 작품을 읽긴 다 읽었지만  프란츠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는 아직 잡히지 않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느껴져 버겁기도 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을듯하다.


*사진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본문에서 발췌하였고 저작권은 도서출판 시공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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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ㅣ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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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첫 번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1,2>
올해들어 세계문학에 심취한 큰아이와 함께 읽고자 했는데  조금 어려웠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동시에 시끄럽게 울려대는 듯한 흐름. 
이런  서술방식은 - 여러 인용들을 동원하여 전체 배경을 보여주는 ’몽타주 기법’이라고 불리운다 -(역자 해설에서 발췌).  



알프레드 되블린은 영화광으로서 본문에서도 영화 기법이라 생각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난다. 현재 상영되는 영화가 아닌 흑백 영화에서 해설자가 일일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 행동을 ,상황을 설명해주고  새로운 단원으로 나아가기 전의 가벼운  테두리를 보여준다.  주요 등장인물 프란츠 비버코트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1권의 첫 번째(위의 사진)를 살펴보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 제 1권 : 여기서 프란츠 비버코프는 이전의 생각 없는 삶으로 인해 들어왔던 테겔 감옥을 떠난다. 베를린에 다시 발을 딛고 서기가 어렵지만 , 그래도 마침내 성공하자 그는 기뻐하면서 착실하게 살기로 맹세한다. -  그리고 독자는 프란츠 비버코프를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그의 행적을 눈으로 따라가며 그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한결 수월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이러한 서술방식이 처음에는 무진장 버거웠지만  다음에서 다음으로 넘어갈수록 한결 도움이 된다. 몽타주 기법, 짜깁기 기법에 익숙치 않는 나에게는 어수선함을 한번에 정리해주는 역할이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읽어왔던 기타 문학작품과 정말 많이 달랐고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과 같은 ’몽타주 기법’과 ’공감각적 텍스트’에 익숙해지려면 한번 완독하는것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느낌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구덩이]를 읽을때와 비슷했다. 비슷했지만 [구덩이]가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보다는 쉬웠긴 하지만.  

책을 읽다말고 역자 후기는 물론이요 여기저기 흩어진 책정보를 알아봐야 할만큼 어려웠고 행간을 파악하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으며  본문을 있는 그대로 매끄럽게 받아들이는 작업 자체가 어려웠다.  한마디로 난해한 작품이다. 고전문학은 대체로 내게 어렵지만 그 중 가장 힘겨웠던 작품이 바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아닐까 싶다.  배경지식이 부족했음인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음인지, 이도저도 아닌 두가지 모두가 혼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난해함.  그 자체다. 작품의 깊이를 떠나 있는 그대로 글로써 읽다보면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가 된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줄거리만 파악한다고 이러이러한 작품을 읽었다~. 세계문학을 읽었다~. 고전을 읽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힘들기에 본문 보다 역자 후기 읽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사진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본문에서 발췌하였고 저작권은 도서출판 시공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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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행복 - 제44회 페미나상 수상작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상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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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행복>은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어느 지점, 사랑과 행복의 잣대  이외에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미세한 파편 마냥 여기저기 흩어져 가루가 되어버린 부수적인 기타 요소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나의 행복은 어느 지점에서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 내가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 15년에서 20년 가까이 사회는 우리를 도통 돌보지 않았어. 사회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모두 다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그러다 사회가 우리의 존재를 기억하게 되는 날이 왔지. 갑자기 우리가 필요해졌거든. 그래서 이제 와서 외치는 거야. ’ 어서 와서 나를 보호해라, 나를 지켜다오’ 라고." 81p-

세계 제 2차대전 상황. 그 안에서 고통받는 시민.  몇센트짜리 일자리 조차 잡을 수 없는 가난한 세월을 등에 짊어지고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 영혼들의 외침. 사회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를 토로하며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가난한 영혼들.  사회에 대한 친구들의 불만을 무시하고  안락한 집을 떠나 전쟁에 참가하는 이상주의자 에마뉘엘 . 현실감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지만 국가와 미래 관계에 열변을 토로하는  몽상가  아지리우스.  그리고  오직 가족의 안녕이 자신의 행복이라 믿는 아지리우스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로즈 안나.  그녀에게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가난 때문에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에도 늘 가족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 갑자기 돈에 대한 한이 북받쳐서, 돈 때문에 겪어야 했던 모진 불행과 두려움이 떠올라서, 그런데도 그놈의 돈이 너무나 아쉽고 절박해서 울화통이 터졌다.- 109p-

일자리를 쫓아 입대를 결심한 장남 외젠 . 행복은 오직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출세지향적 인물 장.   능력 없고 대책없는  몽상가 아버지와  가족의 안녕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는 추레한 몰골의 엄마를 도와  줄줄이 딸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열아홉 살의 예쁜 처녀 플로랑틴의  행복은 사랑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고 , 진저리가 날  만큼 가난한 집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편으로는 오직 사랑과 결혼이라고 믿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장에게 마음을 빼앗긴 채 행복한 꿈을 꾸지만 장은 플로랑틴에게서 가난의 냄새를 맡고 친구 에마뉘엘에게 그녀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도하는데..

가브리엘 루아.   캐나다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1945년에 <싸구려 행복>으로   제 44회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교사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여섯편의 중.단편을 묶은  <내 생애 아이들>로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싸구려 행복> 이전에 <내 생애 아이들>로 낮익은 작가.   <싸구려 행복> 안에서 허우적대는 여러 사람만큼 다양한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그들의 바쁜 발걸음을  쫓아가기에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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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푸른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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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너희들 그렇게 힘겨운거니? >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이금이 작가의 <벼랑>.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는데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개인적인 삶의 파편들이 여기에 아주 조금씩 묻어나서 그리 느꼈었나보다.  내가 이금이 작가의 삶을 알지 못하지만 십대의 아이가 있는 부모의 눈으로 읽다보니 그리 마음에 와닿았다고나 할까. 

작가의 금지옥엽 십대 아이들이 작품 속에 녹아져 있고 , 나의 금지옥엽 십대들이 <벼랑>과 함께 나란히 달려간다.  두 아이가 모두 십대라는 거대한 강을 무탈하게 건너 어른이 되려면  적어도 10여년의 세월이 더 남아있는데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일 없기를 소망한다.   그저 평범하게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 진짜 하고싶은 공부를  선택하기를 바래본다.

애써 쿨~ 한척.  오래전이지만 부모 역시 십대를 지나왔기에 십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척’.  아니 ’척’ 했던것이 아니라 정말 십대를 이해한다고 믿고 살아왔는데 그건 다수가 걸어가는 평범함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나보다.  이금이 작가도 그랬고 나도 그랬듯이.   내 아이들이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때, 그때도 나는 예전과 같을까.. 아마도 ’척’했던 내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딸이 모델이 되었다는 첫 번째 이야기 [바다 위의 집]은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많은 부분들.. 
바쁘다는 이유로, 생계를 책임져야한다는 이유로,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묵인하며 밀어두었던 것들이 큼직한 돌덩이가 되어  내리 누른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부르짖는  절규는 부모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 빛나는 성공을 위해, 좋은 대학을 위해  십대를 저당잡힌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내지르는 분노였다.  

 - 조금 기다려 주면 안 돼?  우리들이 바다 위의 집을 떠돌다 자신의 항구를 찾아 닻을 내릴 때까지 좀 봐 주고 기다려 주면 안되냐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이제 그 따위 말 다 소용없어! 그런 말은 죽기 전에, 살아 있을 때 필요한 말들이었다고! -  


때론 거센 파도처럼 방황하고, 때론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 있는듯한 외로움에 몸을 떨면서도 본연의 자아를  찾아 고민하는 시간들을 향해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자신의 항구를 찾을 때 까지 지지하며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  그런 부모가 필요한데, 방황을 시작하면 애써 아무일 없었다는 듯 평범함 속에 붙잡아두려는 현실.  그 안에서 쏟아내는 절규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벼랑>은 다섯 단편이 실려있다. 단편이라고 하지만 한 아이에서 친구로, 또 다른 친구로 연결되어  하나의 중편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바다 위의 집, 초록빛 말, 벼랑, 생 레미에서 희수, 늑대거북의 사랑 까지 모두 십대라는  강을 건너고있는 아이들이 저당잡힌 시간 속  이야기를 담고있다. 

-선우의 열여덟 살은 대학을 위해 저당 잡혀 있다. 선우뿐 아니라 선우가 아는 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다. 열여덟 살은 스무 살로 가는 길목으로서 존재할 뿐이었다. 입시 준비 외의 모든 것은 그 다음으로 유보돼 있었다. 그 일을 당연하게 생각해 온 선우는 열여덟 살을 마음대로 사는 희수가 낯설고 놀랍다 못해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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