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첫 번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1,2>
올해들어 세계문학에 심취한 큰아이와 함께 읽고자 했는데  조금 어려웠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동시에 시끄럽게 울려대는 듯한 흐름. 
이런  서술방식은 - 여러 인용들을 동원하여 전체 배경을 보여주는 ’몽타주 기법’이라고 불리운다 -(역자 해설에서 발췌).  



알프레드 되블린은 영화광으로서 본문에서도 영화 기법이라 생각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난다. 현재 상영되는 영화가 아닌 흑백 영화에서 해설자가 일일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 행동을 ,상황을 설명해주고  새로운 단원으로 나아가기 전의 가벼운  테두리를 보여준다.  주요 등장인물 프란츠 비버코트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1권의 첫 번째(위의 사진)를 살펴보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 제 1권 : 여기서 프란츠 비버코프는 이전의 생각 없는 삶으로 인해 들어왔던 테겔 감옥을 떠난다. 베를린에 다시 발을 딛고 서기가 어렵지만 , 그래도 마침내 성공하자 그는 기뻐하면서 착실하게 살기로 맹세한다. -  그리고 독자는 프란츠 비버코프를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그의 행적을 눈으로 따라가며 그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한결 수월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이러한 서술방식이 처음에는 무진장 버거웠지만  다음에서 다음으로 넘어갈수록 한결 도움이 된다. 몽타주 기법, 짜깁기 기법에 익숙치 않는 나에게는 어수선함을 한번에 정리해주는 역할이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읽어왔던 기타 문학작품과 정말 많이 달랐고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과 같은 ’몽타주 기법’과 ’공감각적 텍스트’에 익숙해지려면 한번 완독하는것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느낌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구덩이]를 읽을때와 비슷했다. 비슷했지만 [구덩이]가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보다는 쉬웠긴 하지만.  

책을 읽다말고 역자 후기는 물론이요 여기저기 흩어진 책정보를 알아봐야 할만큼 어려웠고 행간을 파악하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으며  본문을 있는 그대로 매끄럽게 받아들이는 작업 자체가 어려웠다.  한마디로 난해한 작품이다. 고전문학은 대체로 내게 어렵지만 그 중 가장 힘겨웠던 작품이 바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아닐까 싶다.  배경지식이 부족했음인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음인지, 이도저도 아닌 두가지 모두가 혼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난해함.  그 자체다. 작품의 깊이를 떠나 있는 그대로 글로써 읽다보면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가 된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줄거리만 파악한다고 이러이러한 작품을 읽었다~. 세계문학을 읽었다~. 고전을 읽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힘들기에 본문 보다 역자 후기 읽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사진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본문에서 발췌하였고 저작권은 도서출판 시공사에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