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린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신이라 불린 소년>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죽고 농사가 파괴되었을 때,

욥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하늘을 향해 외쳤다.

"왜요,하느님? 왜 저입니까?"

그러자 하느님이 우레와 같이 답하셨다.

"난 네가 그냥 좀 짜증나."

-스티븐 킹-

 

본문 시작전에 스티븐 킹의 글이 짧게 실려있다. 처음엔 멍~ 했고, 두 번째는 한참 웃었고, 세 번째는  생각을 했다. <신이라 불린 소년>의 대략적인 스토리가 위의 짧은 글과 연계가 있음을 알겠다. 천방지축 청소년 밥이 하느님이 되었고, 지구라는 행성을 창조했으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이 신계의 청소년이자 하느님인 밥의 기분이며  현재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시작된 멕 로소프 작가의 청소년 소설. 정말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밥의 엄마 모나는 포커판에서 지구를 땄다. 광활한 우주의 여러 행성들 가운데 가장 후미진 곳에 위치한 지구. 아무것도 없고 그냥 동그란 구슬처럼 생긴 지구. 만사가 귀찮은 모나는 청소년 아들 밥에게 홀랑 지구를 떠넘겼고 ,신들은 검증되지 않은 철부지 밥에게 꽉 막힌 영감 B를 조언자로 붙여주었다. 그리하여 밥은 지구의 하느님이 되었고 창조자가 되었으며 뚝딱뚝딱~~ 엿새만에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을 창조해낸다.

 

밥, 지구에서 하느님이라 불리우는 그는 누구인가? 온갖 동식물과 인류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지구에는 관심이 없는 밥.  생각은 온통 아름다운 여자와의 연애를 꿈꾸며 몸안에 간직한 것이라고는 욕정밖에 없는 철부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구분하지 못하는 창조자. 이렇게 책임감 없는 하느님 밥의 뒤에서 지구에서 생겨나는 온갖 일들을 처리해야하는 B. 밥이 지구를 제대로 관장하며 돌보기를 바라여 조언하지만 밥의 기분과 연동된 지구의 날씨는 매일매일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급기야 B는 사퇴를 결심한다. 그런 조언자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어느날 들여다본 지구에서 아름다운 루시를 발견하고 또다시 열애에 빠지려는 밥.

 

한편 신계에서는 또다시 모나와 헤드가 포커판을 벌이고 모나는 밥의 애완동물인 에크를 내기에 걸고만다. 에크를 딴 헤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 뿐인 동물 에크를 먹어치우려하고 헤드의 딸 에스텔은 에크를 구하기 위해 아빠를 설득한다. 과연 에크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아름다운 루시와 밥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밥의 기분과 연동되어 지구 곳곳에 물난리,가뭄등 천재지변이 속출하고 전쟁과 탐욕,환경오염 때문에 병들어가는 지구는 어떻게 되는걸까? 조언자 B와 밥은 지구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인간의 꼴을 보라. 권력을 잡았을 때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고, 그렇지 못할 때는 착취당하고 병들어 있고 비참하기 짝이 없다. 한편으로는 노예제도와 전쟁 종교재판과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를 읊고 초콜릿을 만들고 타지마할을 짓는다. 웃기는 균형이다.- 93p-

 

<신이라 불린 소년>은 세상을 창조한 신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종교적으로 받아들일 문제는 아닌듯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생된 현재와 아픈  지구를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을 신과 인간세상에 빗대어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 소설보다 재미있는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 프리미엄 가이드북
이종원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보다 재미있는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책 표지를 보고 두근두근 설레었다. 그리고 책장을 열었는데 활자가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았고 사진이 조금 많았으면, 조금 더 선명했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여행지 설명을 어찌나 잘 해놓으셨는지 첫 느낌의 아쉬움이 사라져버렸다. 조근조근~ 여행지에 담긴 역사,에피소드들이 무척 재미있다.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다녀온 곳도 있었는데 잘 알지 못했던터라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다음에 같은 장소에 가면 훨씬 더 알찬 여행이 될듯하다. 부제가 소설보다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라고 나와있는데 소설보다 재미있지는 않지만 소설보다 유용하고 소설만큼 재미있다는 표현이 알맞을듯.

 

 

가까운 서울 여행으로는 창덕궁이 있고 , 법정 스님 덕분에 알게된 길상사의 숨은 이야기도 있었다. 다큐를 통해 간단하게 알고 있었던 숨은 이야기들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백석문학상과 이룰 수 없었던 김영한 길상화 할머니와 시인 백석의 사랑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청계천 광통교에 얽힌 옛 이야기들을 읽어갈 땐 피비린내가 코끝에 스칠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까운 곳에 사는 독자는 그냥 지나쳤던 광통교의 돌조각 하나에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으니 숨은 내용을 알고 가면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듯하다.

 

서울에도 좋은 여행지가 많았지만 경기도 여행도 좋은 곳이 많은듯하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을 꼭 들러보면 좋을듯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알았더라면 여러번 다녀왔을 곳인데 이제는 청소년으로 자라서 아쉽다. 나중에 손자손녀 손잡고 가야지~~. 중미산자연휴양림에는 작가 황순원 선생님의 소설이 모태가 된 소나기 마을이 있단다. 연인,가족여행에 좋겠고 서울 근교인 인천도 볼거리, 먹거리가 참 많다. 동인천을 비롯해 걸어서 갈 수 있는 차이나타운. 그곳은 지난달에 아이들과 다녀온 곳이기에 더 반갑다. 신포 닭강정~ 매콤한 맛에 반했고 길게 늘어선 줄이 신기해 우리도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유명한가보다. 또한 차이나 타운 거리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아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듯하다. 일본식,중국식 건축물과 이야기거리가 풍부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웬만한 방학 과제물이 완성될듯.

 

 

 그리고 다음으로 강원도 와 충청도가 소개되었는데 북한강 물위를 거니는 화천 산소길에 꼭 가보고 싶어졌으며 지난해에 다녀온 춘천도 소개되었다. 우리는 유명한 춘천 닭갈비와 소양댐에 들른것이 다였는데 참 아쉽다. 춘천시티투어를 타고 여행했으면 훨씬 더 알찬 여행을 했을텐데~~ . 춘천시티투어는 교통비는 성인 5,000원 고등학생 3,000원이다.날짜별로 버스 코스가 달라지니 사전에 확인하면 편리할듯. 충청도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들러보고 싶은 세왕주조가 있으며 사찰,왕릉,해수욕장,갈대밭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듯~.

전라도와 경상도~ 여기는 거리가 멀어 못가본 곳이 너무 많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덕유산 눈꽃 여행,억새길,매화마을,기차마을,섬진강,토요장터, 유한데 한번도 못 가본 순천만,오동도,홍도~~ 등이 소개되어있고, 경상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첫번째로 용문사에 들러보고 싶다. 전국에 용문사라는 이름의 절이 3곳 있다는데 양평 용문사는 머리,예천은 심장,남해는 용의 꼬리로 남한 전체가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단다. 양평 용문사는 두어번 다녀왔는데 용의 머리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게되었다. 나머지도 나중에 찾아 가봐야지~.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을 보고 싶다면 예산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6000여 년 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을 따라 떠내려온 소나무를 주민들이 심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있었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으며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가 소개되었는데 여기는 관광지로 유명하고 우리도 두 번 다녀온 곳인데  세계7대 자연경관에 속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자꾸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나보다. 제주도를 보는 순간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솟아났고, 섬이 너무 아름다워 아예 눌러앉게된 화가도 생각난다. 이종원 여행작가님의 제주도 에피소드를 읽으며 참 많이 웃었다. 벽선횟집, 따지회 굴욕사건~~ ㅎㅎ.  나는 그냥 유명한 곳을 둘러보며 목적 없는 여행을 했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고 가면 알찬 여행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나중에 제주도 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고 싶을 땐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이 큰 도움이 될듯하다. 

 

참고로, 이 책에는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여행하면 좋을 계절,가족,연인,답사,단체 등 여행 성격이 구분되어있고, 1박2일,2인 경비가 산출되어있으며,교통편,가는 길, 맛집, 잠자리 정보,볼거리,향토음식 등의 정보가 간편하게 수록되어있으니 큰 도움이 될듯하다.

 

여행작가 이종원씨가 권하는 초보자를 위한 여행 방법~

1.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라.

2.자연휴양림을 이용하라.(숙소문제)

3.향토 별미를 맛보라.

4.입장료를 아끼지 마라.

5.여행 사진과 후기를 남겨라.

6.가족의 화합은 여행을 통해 이루어라.

7.살아있는 정보를 얻어라.(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www.visitkorea.co.kr)

8.전국 200개 코스, 시티투어를 활용하라.

9.테마를 가지고 떠나라.

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류성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 우리나라는 명성황후와 육영수 여사, 이렇게 두 명의 국모가 시해당한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시각 비록 그분들의 죽음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을 지키기 위한 비밀요원은 없었을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성이 자리 잡기 전, 뼛속까지 본능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할 여자 요원이....- 작가의 말 에서 발췌-

 

완독 후 읽어봤던 작가의 말은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명성황후와 육영수 여사의 죽음이 불러온 상상. 그 상상 속에서 탄생한 한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 처절하리만치 자기를 잃어버린 두 남녀의 사랑과 이념. 최근에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요지는 탈북 대학생 백요셉군에게 했던 막말과 ,하태경 의원을 겨냥한 변절자라는 발언이  발단이 되었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가고 오늘자 신문에도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기에 유심히 봤다. 물론 한쪽 말만 듣고 보며 이러니 저러니 판단을 하지는 않지만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를 읽고나니 최근에 일어난 일들에 빗대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작품 속의 내용 그대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을까 싶은 의구심 또한 살며시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세상에, 남파 간첩, 북파 간첩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간첩으로 길러지고 ,인간병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상상도 하고싶지 않지만 작가의 상상에 나의 상상을 한번 보태본다. 그만큼 몰입도 가능하고 이런일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도 형성된걸보니 괜찮은 책이다. 작가의 상상으로 태어난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재미로 읽어도 좋겠고, 나처럼 거듭된 생각을 해보기에도 좋다.  

 

<봉선화 요원 프로젝트>

중국 여황제인 측천무후를 보좌하기 위해 결성된 홍위대를 본 따 만든 극소수 최정예 여성 비밀 결사대. 왕에게 내시가 있다면, 그와 같은 조직으로 왕비에게는 붉은 꽃, 즉 황화대란 결사대가 있었음. 오직 국모를 지키는 임무만 수행함으로 여성으로만 조직됨. 태어나는 순간부터 홍화대로 길러지는 것은 물론, 그 딸의 딸로 대를 이어 홍화대를 낳고 길러짐. 명성황후 시해 때도 그 존재가 있었으나 시해를 막아 내지 못함. 이후 존재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아 폐지되었다.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이후 다시 부활, 봉선화로 명칭을 변경하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 현재는 영부인 보좌는 물론 국익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관련돼 있음. - 113p-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의 전반적인 내용은 작가의 말 한 단락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겠고, 그 상상에 곁가지가 붙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잔가지로 뻗어나가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그렇다고 남북 간첩들의 사랑이야기라고 지레 짐작하면 안 된다.  봉선화 요원의 딸은 또다시 봉선화 요원으로 길러져 대를 잇듯, 북측 384요원 또한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하기 전 부터 384 요원으로 요양을 빙자한 무자비한 훈련에 임하고 요원으로 길들여진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행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생겨날 수 없게끔 자란 아이들. 송다혜와 강승혁... 그들을 만들어낸 이 세상이 과연 옳은가...? 북한의 생각과 판단, 행동과 예측을 위해 생각부터 김정일이 되어야만 하는 가게무샤 김정일... 참 안타까운 삶이다.. 그 누구도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만큼...

 

-인간이 인간을 안다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 자신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이 모두 가짜라면 진짜는 어디에 있는 걸까. 남들이 알고 있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이 다르다면 어느 것이 진짜의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요원은 정말은 가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 10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러진 용골>

일본 추리작가협회상,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미스터리가 읽고 싶다!1위,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2위,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일본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하는 문예top11 6위...... 이 소설의 전면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추리소설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인지라 무척 궁금했다. 물론 수상경력만 보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이 책이 읽고싶은 이유와 선택에 영향을 준것도 사실이다.

 

<부러진 용골> 책 제목을 보면 뭔가 커다란, 아주 대담하고 용감하며 ,, 방대한?.  아니아니~~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을 하고싶은데 표현력이 받쳐주지 않아 민망하다. 각설하고, 일단 책은 재미있다. 아주 흥미진진하여 밤을 하얗게 지새우거나, 한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았더거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과 가독성은 없지만  뭔가에 홀린듯 그렇게 끊임없이 그다음은? 그다음은? 하면서  찾아 헤메이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왔다는 표현이 알맞을듯하다.

 

큰 솔론과 작은 솔론으로 이루어진 북해의 땅, 천혜의 요새 라 불리울만큼 안전한 작은 솔론에는 영주 로렌트 에일윈과  그의 딸 아미나, 시녀 야스미나와 시종들 이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영지를 잘 다스려 평화롭던 어느날 ,솔론의 영주 로렌트는 용병을 모집하고 접견을 하여 그들을 고용하기에 이르렀다. 웨일스인 이텔과 그의 동생 힘,마자르인 할 엠마, 저주에 걸려 어린아이의 모습인 사라센인 마술사 스와이드,음유시인 이볼드,편력기사 콘라트는 죽지 않는 불사의 몸으로 자신들의 땅이었던 솔론을 되찾으러 오는 데인인에 맞서 싸울 용병들이었고 그들은 접견을 마친 뒤 작은 솔론을 떠나 큰 솔론으로 거처를 잡았다.

 

그런데 그 천혜의 요새라 불리우는 작은 솔론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대상은 다름아닌 영주 로렌트였으니 영주민과 그의 딸 아미나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날 암살기사 에드릭의 흔적을 쫒아온 병원형제단의 기사 팔크와 그의 종사 니콜라가 솔론에 찾아온다. 팔크와 니콜라는 영주의 죽음이 암살기사와 밀접하게 맞닿아있으므로 영주의 죽음을 수사하게되고 사건이 있던 날 영주와 만남을 가졌던 용병들을 용의선상에 올리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나는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다음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내 추리는 틀렸고 전혀 짐작도 못했던 사람이 범인인 동시에 암살기사의 미니온임이 밝혀진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최신 장편소설인 <부러진 용골>은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혼재된 판타지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무대가 되는 배경은 중세 유럽이며 솔론이라는 섬이다. 기사와 종사, 영주와 영주의 아들 딸, 영주민, 마법사와 청동거인, 마법과 용병,죽지 않는 불사의 저주를 받은 데인인이  등장하는데 첫 느낌은 중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판타지라 생각되었지만 솔론의 영주 로렌트가 갑자기 피살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장르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무지개 곶의 찻집>

오랫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쉬엄 쉬엄,,, 한번에  한 단락씩 읽고 쉬어가면서도 쉼 없이 읽어내려갔다. 읽다보면 코끝이 찡~~ 해지고 , 눈물도 한방울 떨어질듯 말듯 대롱대롱 매달아보며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저녁무렵 온가족과 서점에도 다녀왔다. 이책~ 저책~ 사고싶은 책들을 한가득 눈에 담던 중 샘터에서 출간된 <무재개 곶의 찻집>을 발견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된 수채화빛 이 책이 눈에 띄여 하루종일 읽었음에도 또다시 붙잡고 살며시 책장을 만져봤다. 그리하여 낮에 있었던 감동을 저녁나절 다시한번 느껴보고 풍경이 아름다운 바닷가와 곶, 맛있는 커피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에쓰코 할머니의 찻집에 문득 가보고 싶어진다.  그곳에 들렀던 많은 손님처럼 나도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무지개 곶의 찻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란다..소설속에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실제하고, 바다와 노을, 무지개가 함께 어우러진 허름한 찻집이 진짜 있단다.. 아내를 잃은, 엄마를 잃은 도예가와 그의 딸 이야기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그들이 찾던 무지개가 그 곶 , 그 찻집에 있단다.. 그 무지개,, 나도 볼 수 있을까... 그들의 기억속에,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찻집처럼 내게도 찾아가고픈 장소가 있고,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실지도 모를 분식집 주인할머니가 생각나 아련한 추억에 젖어본다.

 

 누구나 삶의 고비가 몇차례씩 있고, 그 고비마다 이겨낼 수 있을만한 장치 또한 마련되어있나보다. 그게 삶의 아이러니고, 모순이고,행운이며, 이 모든 의미 자체가 삶이자 인생이라는 것을 가만히 느껴본다. 낡은 판자집 같은 에쓰코 할머니의 찻집, 손님들이 하나씩 움직이고 만들어가며 ,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날마다 변화가 있는 그 찻집. 찾기도 쉽지 않은 그 찻집에 우연히 들어온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씩 아픔을 안고 와서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찻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에쓰코 할머니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커피와 익숙한 주문으로 치유의 시간을 주듯 그들도 할머니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지만 내게는 에쓰코의 노년이 안타깝기만하다. 다니씨의 손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다니씨가 에쓰코 할머니 곁에 머물렀으면 어땠을까...하는 안타까움...

 

여기에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엄마를 잃은 노조미와 아내를 잃은 도예가 아빠는 무지개를 찾으러 나선 길, 끝자락에 발견했고, 구직활동에 지친 젊은이 , 그림을 그리는 아가씨,전직 칼갈이지만 도둑이 되어버린 초로의 남자,부드러운 사랑을 꿈꾸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독신남 다니,그리고 할머니의 조카인 고지... 찻집 주인 에쓰코 할머니... 그들이 만들어가는 삶과 아름다운 하모니의 어울림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