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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무지개 곶의 찻집>
오랫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쉬엄 쉬엄,,, 한번에 한 단락씩 읽고 쉬어가면서도 쉼 없이 읽어내려갔다. 읽다보면 코끝이 찡~~ 해지고 , 눈물도 한방울 떨어질듯 말듯 대롱대롱 매달아보며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저녁무렵 온가족과 서점에도 다녀왔다. 이책~ 저책~ 사고싶은 책들을 한가득 눈에 담던 중 샘터에서 출간된 <무재개 곶의 찻집>을 발견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된 수채화빛 이 책이 눈에 띄여 하루종일 읽었음에도 또다시 붙잡고 살며시 책장을 만져봤다. 그리하여 낮에 있었던 감동을 저녁나절 다시한번 느껴보고 풍경이 아름다운 바닷가와 곶, 맛있는 커피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에쓰코 할머니의 찻집에 문득 가보고 싶어진다. 그곳에 들렀던 많은 손님처럼 나도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무지개 곶의 찻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란다..소설속에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실제하고, 바다와 노을, 무지개가 함께 어우러진 허름한 찻집이 진짜 있단다.. 아내를 잃은, 엄마를 잃은 도예가와 그의 딸 이야기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그들이 찾던 무지개가 그 곶 , 그 찻집에 있단다.. 그 무지개,, 나도 볼 수 있을까... 그들의 기억속에,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찻집처럼 내게도 찾아가고픈 장소가 있고,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실지도 모를 분식집 주인할머니가 생각나 아련한 추억에 젖어본다.
누구나 삶의 고비가 몇차례씩 있고, 그 고비마다 이겨낼 수 있을만한 장치 또한 마련되어있나보다. 그게 삶의 아이러니고, 모순이고,행운이며, 이 모든 의미 자체가 삶이자 인생이라는 것을 가만히 느껴본다. 낡은 판자집 같은 에쓰코 할머니의 찻집, 손님들이 하나씩 움직이고 만들어가며 ,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날마다 변화가 있는 그 찻집. 찾기도 쉽지 않은 그 찻집에 우연히 들어온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씩 아픔을 안고 와서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찻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에쓰코 할머니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커피와 익숙한 주문으로 치유의 시간을 주듯 그들도 할머니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지만 내게는 에쓰코의 노년이 안타깝기만하다. 다니씨의 손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다니씨가 에쓰코 할머니 곁에 머물렀으면 어땠을까...하는 안타까움...
여기에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엄마를 잃은 노조미와 아내를 잃은 도예가 아빠는 무지개를 찾으러 나선 길, 끝자락에 발견했고, 구직활동에 지친 젊은이 , 그림을 그리는 아가씨,전직 칼갈이지만 도둑이 되어버린 초로의 남자,부드러운 사랑을 꿈꾸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독신남 다니,그리고 할머니의 조카인 고지... 찻집 주인 에쓰코 할머니... 그들이 만들어가는 삶과 아름다운 하모니의 어울림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