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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 불린 소년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신이라 불린 소년>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죽고 농사가 파괴되었을 때,
욥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하늘을 향해 외쳤다.
"왜요,하느님? 왜 저입니까?"
그러자 하느님이 우레와 같이 답하셨다.
"난 네가 그냥 좀 짜증나."
-스티븐 킹-
본문 시작전에 스티븐 킹의 글이 짧게 실려있다. 처음엔 멍~ 했고, 두 번째는 한참 웃었고, 세 번째는 생각을 했다. <신이라 불린 소년>의 대략적인 스토리가 위의 짧은 글과 연계가 있음을 알겠다. 천방지축 청소년 밥이 하느님이 되었고, 지구라는 행성을 창조했으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이 신계의 청소년이자 하느님인 밥의 기분이며 현재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시작된 멕 로소프 작가의 청소년 소설. 정말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밥의 엄마 모나는 포커판에서 지구를 땄다. 광활한 우주의 여러 행성들 가운데 가장 후미진 곳에 위치한 지구. 아무것도 없고 그냥 동그란 구슬처럼 생긴 지구. 만사가 귀찮은 모나는 청소년 아들 밥에게 홀랑 지구를 떠넘겼고 ,신들은 검증되지 않은 철부지 밥에게 꽉 막힌 영감 B를 조언자로 붙여주었다. 그리하여 밥은 지구의 하느님이 되었고 창조자가 되었으며 뚝딱뚝딱~~ 엿새만에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을 창조해낸다.
밥, 지구에서 하느님이라 불리우는 그는 누구인가? 온갖 동식물과 인류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지구에는 관심이 없는 밥. 생각은 온통 아름다운 여자와의 연애를 꿈꾸며 몸안에 간직한 것이라고는 욕정밖에 없는 철부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구분하지 못하는 창조자. 이렇게 책임감 없는 하느님 밥의 뒤에서 지구에서 생겨나는 온갖 일들을 처리해야하는 B. 밥이 지구를 제대로 관장하며 돌보기를 바라여 조언하지만 밥의 기분과 연동된 지구의 날씨는 매일매일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급기야 B는 사퇴를 결심한다. 그런 조언자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어느날 들여다본 지구에서 아름다운 루시를 발견하고 또다시 열애에 빠지려는 밥.
한편 신계에서는 또다시 모나와 헤드가 포커판을 벌이고 모나는 밥의 애완동물인 에크를 내기에 걸고만다. 에크를 딴 헤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 뿐인 동물 에크를 먹어치우려하고 헤드의 딸 에스텔은 에크를 구하기 위해 아빠를 설득한다. 과연 에크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아름다운 루시와 밥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밥의 기분과 연동되어 지구 곳곳에 물난리,가뭄등 천재지변이 속출하고 전쟁과 탐욕,환경오염 때문에 병들어가는 지구는 어떻게 되는걸까? 조언자 B와 밥은 지구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인간의 꼴을 보라. 권력을 잡았을 때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고, 그렇지 못할 때는 착취당하고 병들어 있고 비참하기 짝이 없다. 한편으로는 노예제도와 전쟁 종교재판과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를 읊고 초콜릿을 만들고 타지마할을 짓는다. 웃기는 균형이다.- 93p-
<신이라 불린 소년>은 세상을 창조한 신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종교적으로 받아들일 문제는 아닌듯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생된 현재와 아픈 지구를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을 신과 인간세상에 빗대어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