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류성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 우리나라는 명성황후와 육영수 여사, 이렇게 두 명의 국모가 시해당한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시각 비록 그분들의 죽음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을 지키기 위한 비밀요원은 없었을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성이 자리 잡기 전, 뼛속까지 본능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할 여자 요원이....- 작가의 말 에서 발췌-

 

완독 후 읽어봤던 작가의 말은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명성황후와 육영수 여사의 죽음이 불러온 상상. 그 상상 속에서 탄생한 한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 처절하리만치 자기를 잃어버린 두 남녀의 사랑과 이념. 최근에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요지는 탈북 대학생 백요셉군에게 했던 막말과 ,하태경 의원을 겨냥한 변절자라는 발언이  발단이 되었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가고 오늘자 신문에도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기에 유심히 봤다. 물론 한쪽 말만 듣고 보며 이러니 저러니 판단을 하지는 않지만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를 읽고나니 최근에 일어난 일들에 빗대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작품 속의 내용 그대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을까 싶은 의구심 또한 살며시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세상에, 남파 간첩, 북파 간첩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간첩으로 길러지고 ,인간병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상상도 하고싶지 않지만 작가의 상상에 나의 상상을 한번 보태본다. 그만큼 몰입도 가능하고 이런일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도 형성된걸보니 괜찮은 책이다. 작가의 상상으로 태어난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재미로 읽어도 좋겠고, 나처럼 거듭된 생각을 해보기에도 좋다.  

 

<봉선화 요원 프로젝트>

중국 여황제인 측천무후를 보좌하기 위해 결성된 홍위대를 본 따 만든 극소수 최정예 여성 비밀 결사대. 왕에게 내시가 있다면, 그와 같은 조직으로 왕비에게는 붉은 꽃, 즉 황화대란 결사대가 있었음. 오직 국모를 지키는 임무만 수행함으로 여성으로만 조직됨. 태어나는 순간부터 홍화대로 길러지는 것은 물론, 그 딸의 딸로 대를 이어 홍화대를 낳고 길러짐. 명성황후 시해 때도 그 존재가 있었으나 시해를 막아 내지 못함. 이후 존재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아 폐지되었다.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이후 다시 부활, 봉선화로 명칭을 변경하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 현재는 영부인 보좌는 물론 국익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관련돼 있음. - 113p-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의 전반적인 내용은 작가의 말 한 단락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겠고, 그 상상에 곁가지가 붙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잔가지로 뻗어나가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그렇다고 남북 간첩들의 사랑이야기라고 지레 짐작하면 안 된다.  봉선화 요원의 딸은 또다시 봉선화 요원으로 길러져 대를 잇듯, 북측 384요원 또한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하기 전 부터 384 요원으로 요양을 빙자한 무자비한 훈련에 임하고 요원으로 길들여진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행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생겨날 수 없게끔 자란 아이들. 송다혜와 강승혁... 그들을 만들어낸 이 세상이 과연 옳은가...? 북한의 생각과 판단, 행동과 예측을 위해 생각부터 김정일이 되어야만 하는 가게무샤 김정일... 참 안타까운 삶이다.. 그 누구도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만큼...

 

-인간이 인간을 안다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 자신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이 모두 가짜라면 진짜는 어디에 있는 걸까. 남들이 알고 있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이 다르다면 어느 것이 진짜의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요원은 정말은 가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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