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개정판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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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모두 독특한 색깔을 내뿜고 있었으며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작품이었다. 데뷔작이 이정도의 필력이라면 다른 작품들은 한층 더 완성도가 높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단편이지만 단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던 작품. 12개의 이야기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후반부에 가서야 밝혀지는 놀라운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듯하다. 내가 그랬듯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직원이 2천 명이 넘는 규모의 건설 컨설턴트 회사에 근무하는 와카타케 나나미가 사내보 제작을 맡게 되면서 시작된다. 매월 2천 부씩 찍어내는 사내보에 연재할 단편 소설을 실어야하는 나나미는 예전에 글을 썼던 사타케 노부히로 선배에게 부탁을 한다. 그러나 노부히로가 거절하는 대신 친구를 추천하고 친구는 흔쾌히 수락하지만 반드시 익명으로 실려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리고 시작된 열 두개의 미스터리 소설... 4월 벗꽃이 싫어,5월 귀신, 6월 눈깜짝할 새에,7월 상자 속의 벌레,8월 사라져가는 희망, 9월 길상과의 꿈, 10월 래빗 댄스 인 오텀, 11월 판화 속 풍경, 12월 소심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1월 정월 탐정, 2월 밸런타인.밸런타인, 3월 봄의 제비점...

 

12개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색깔이 있듯 모두 괜찮았지만 그중에서 쉽사리 잊지 못할 내용을 몇 개 고르라면 첫 번째로 5월의 귀신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의 여읜 자매는 서로에게 의지했지만 동생에게 애인이 생긴 후 일어나게된 슬픈 사연인데 읽고나니 씁쓸하고 안타까움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그런 작품이었고, 두 번째는 8월의 사라져가는 희망이다. 소제목만 보면 뭔가 짠..한 스토리가 튀어나올것 같은데 의외로 오싹한 내용이었다. 친구가 무심코 심어 놓은 나팔꽃은 제꽃가루받이를 되풀이하며 한해 또 한해 생명력을 유지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던지라 해마다 꽃망울이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면서 다키자와의 꿈에 나타나 '안아주세요''안아주세요'라며 애닮게 말하는 나팔꽃 유령에 얽힌 오싹한 이야기. 뒤이은 9월의 길상과의 꿈은 아이를 가지지 못한 여인과 낙태에 관한 이야기로 마음이 아픈 내용이었다. 서평을 쓰면서 소제목을 다시 읽어보고 인상 깊었던 내용을 꼽아봤는데 이 밖에 12편 모두 저마다의 색깔이 있었기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미스터리로 분류되지만 지금까지 읽어왔던 작품과는 뭔가 다르다. 기괴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의 행적을 파헤치는게 아니라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일상에서 벌어질것만 같은,,그러나 겪어본적 없었던,, 소소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만한 내용으로 내용들로 이루어졌는데 어떤 작품은 오싹함을 느끼게 만들고, 또 어떤 작품을 읽어갈때면 막연한 연민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거나 , 등장인물이 해야할 왜? 라는 질문을 내가 소리내어 묻기도하며 한순간에 다 읽어버렸다.  복잡한 내용이 아니기에 따로 '이런걸까? 저런걸까?'를 생각하며 읽지는 않았지만 10월이 되어 스산히 떨어지는 낙엽과 빗소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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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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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브레네 브라운 심리학자는 6년간 연령,인종,문화,삶의 상황이 서로 다른 3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들이 겪어왔던 힘겨운 상황들이 수치심이었다고 말한다. 수치심이라...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 프롤로그에서 등장한 수치심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한~ 이틀 정도 생각을 했더랬다. 수치심이라...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이틀의 시간을 보낸 이후에도 희미한 안개처럼 다가왔다. 뭐라고 딱 정의할 수 없는 답답함. 그래서 책을 읽어가며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수치심이란 어떤 끔찍한 경험이나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진 감정이 아니라 얼굴,몸매,육아,돈,성생활,나이,종교 등 삶의 모든 면과 관련해 불쑥불쑥 나타나는 일상적인 경험이다.-12p-

 

그렇다면 수치심이란 외적으로 보여지는 타인의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몸매는 날씬해야 보기 좋고,학교 성적은 좋아야 하며,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여드름 자국은 지져분하게 보여지는 것이며, 육아를 잘 하고 있는지,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는 후줄근해 보이며, 회사에서 맡은 일은 최상의 결과를 내야하는것 등등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수치심이라는 마음의 짐 혹은 병을 만들고 있었던걸까? 그래서 나는 내 편이 아닌걸까? 내 모습에, 내 일에, 내 육아 원칙에, 내 생각에,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타인의 눈에 비춰진 나를 평가하는 잣대로 더 나은 나를 타인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포장하는 단계에서 수치심이 생겨나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책을 읽어가며 그런걸까? 라는 질문을 해봤다.

 

이런 감정이,느낌이 수치심이라는 탈을 쓰고 내게 왔고 타인의 눈에 더 나은 나로 비춰지기를 원했기에 수치심이라는 마음의 병이 생겨났으며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매일매일이 고통스럽다면 사는게 참 힘겨울것같다.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를 입으면 어때서?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추진하던 일이 틀어졌다고 해서, 그 일이 나의 능력을 재단하는 가위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우리가 속한 사회라는 그물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때 각종 비난이 난무하기도 한다. 수치심이란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상처, 모른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런것이 수치심이란다... 그러나 수치심을 극복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단다. 나를 갉아먹는 감정 이해하기, 혼자만의 사투를 멈추고 공감의 손길을 내밀기,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는 순간, 10분 대응 기술 익히기,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가기.

 

심리학자인 브르네 브라운 박사는 수치심이란 나에게 결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것을 알거나 찾아내면 사랑 받고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이며 그 수치심은 곧 두려움,비난,단절로 이어진다고 한다.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에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가 나와있으므로 읽어볼만하다.

 

-나는 ~가 되어야 한다. 나는 ~를 해야 한다. 나는~게 해야 한다. 수치심이라는 거미줄에 포획된 사람들은 두려움,비난,단절감이라는 감정에 공격당하게 된다. 이 세 가지 감정은 하나씩 따로 경험해도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다. 수치심 거미줄을 형성하고 있는 기대들은 개인의 특성에 달라진다. 어머니,직원,배우자,형제자매,모임 구성원 등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거미줄에서 자장 문제가 되는, 즉 수치심을 부채질하는 기대들은 바로 '성(gender)에 바탕을 둔 기대들이 대부분이다. 여성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다. 우리 문화가 여성에게 거는 기대들에 기초하고 있다. 남성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대들 역시 '남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생겨야 하는가'등 우리 문화가 갖고 있는 남성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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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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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를 읽은 후 한동안 꼼짝을 못했더랬다. 읽다가 멈추고, 또 읽다가 멈추며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들었던 그의 전작은 내게 완전한 충격, 온몸에 돋은 소름을 넘어서 한눈에 반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며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 읽었고 <빅 픽처>이후의 작품들이 모두 괜찮기는 했지만  서평을 작성한다던가,  완독 후 느낌을 적어둘만큼의 매력은 솔직히 없었다. 책장을 덮은 후 다시 찾아읽게 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어떤 스토리였는지조차 가물가물 하다.  하지만 그의 또다른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어둘수가 없었다.

 

전작을 능가하는 스토리를 소망하는 독자의 바램, 뭔가 또 한방 터뜨려주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들이 작가에게로 와닿았을까 얼마전에 출간된 신작 <템테이션>이 그 한방에 가까웠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스토리 속에 독자들을 꼼짝 못하게 가두어 빠져들게 만드는 필력도 그렇고, 성공과 실패, 초심과 욕심, 방만과 나태가 적절히 가미되어 촘촘하게 그려진 이 소설은 재미있는 내용에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바가 크다. 재미있는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모두 열망하는 성공의 열쇠를 거머쥔 주인공의 심리와 주변 상황이 탁월하게 그려지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겪어가는 상황,마음가짐이 전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있다.

 

<템테이션>의 무대는 헐리우드로 오랫동안 작가의 꿈을 키워온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내 루시와 만나 사랑을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서점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작가의 꿈을 키우는 데이비드 아미티지. 십 일년의 결혼생활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것은 꺼지지 않는 권태와 의욕 없는 하루의 일상이지만 그들의 딸 덕분에 하루를 ,일년을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비드에게 찾아온 성공의 열쇠는 달콤하지만 끝없는 추락의 발단이기도 하다.  왜 아니그럴까... 궁핍했던 그간의 생활을 버리고 번쩍이는 새 삶 속으로 걸어들어간 그에게 예쁘고 지적인 방송국 임원 샐리가 나타나고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그러나  빛나는 성공의 절정은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바닥으로 추락했고 그 상황들의 끝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으니... 절망을 딛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점점 어려워만가는데...

 

누구나 성공하기 전에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성공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에 휘둘리게되는 것이 사람인가보다. 결국 데이비드는 레테의 강을 건넜고 초심을 잃었으며 망각이라는 달콤한 환상에 취해 바쁘게 돌아가는 헐리우드의 스타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데이비드와 루시,샐리와 투자 전문가 바비,억만장자 플랙과 마사가 이끌어가는 삶이라는 것은 끝없는 굴곡의 연속이고 고난과 환희 , 망각과 깨달음,선택과 후회,  실패와 성취의 굴레였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우리네 삶과 무척 닮아있었다.

 

<템테이션>의 스토리가 단순히 무명의 작가가 성공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채워졌다면 실망스러울텐데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블랙유머가  곁들여져 유머러스하면서도 다정다감하고  냉소적인 사회의 단면과 인간의 변화무쌍한 내면을 내리긋듯 빠르게 이끌어가며 멋있는 소설로 마무리되었다.

 

 

-  내 인생 이야기도,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도, 지금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인생 이야기도, 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다.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필수적으로 위기가 포함된다. 분노,갈망,기대,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 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위기를 가장 높은 곳에서 조종하는 자는 누구인가? 누구의 손이 우리를 조종하는가? '신'이라고 대답하는 삶도 있을것이고 '상황'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편, 지금의 위기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그가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남편을 탓하고,어머니를 탓하고 ,직장 상사를 탓한다. 그러나 어쩌면, 정말 혹시 어쩌면, 자기 자신이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을지도 모른다. - 4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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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존 레인 지음, 고기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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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진짜 인생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윌리엄 새들러 박사는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중년 이후의 삶이 더 이상 나약한 늙은이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제3의 인생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으며,또한 은퇴 이후 30년의 삶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명명하였다. -

 

젊었을때는 누구나 그렇듯 죽음과 노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모든 이들에게 찾아오는 노년과 죽음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보니 중년에 접어들기 전에도 가끔씩 노년에 대한 생각을 하곤했다. 그리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노년에 대한 생각을 수시로 하고 아주 미약하지만 준비 또한 하고있다. 지금과 같은 생활이나 건강한 몸과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젊다는 생각을 노년까지 유지하지는 못하겠지만 중년 이후의 삶과 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목마르게 찾게된다. 이제는 노년을 생각해야 할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자각이 들때마다 허둥대는 나를 느끼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어떤 삶을 살게될지 사뭇 긴장된 시간을 가져본다. 그러나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겨우 최근에야 노인학을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즉 인간답게 사는 데 있어서,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 노인으로 사는 긴 기간이 젊은 시절만큼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노년을 왜 인생의 새롭고 진보적인 단계로 보지 않는가? 젊었다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제약이 없는 발전으로 여기지 않는가? 실제로 나이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닐까? - 43p-

 

그럴수도 있겠다. 결국 제약을 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맞을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나은 노년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까? 생의 절반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살았으며 자식들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틈 없이 전력질주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진보적인 단계로 나아가려면 생각을 바꿔야만 한단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막상 그때가 다가오면 뭔가 허전한 느낌, 내 품을 떠난 자식들과 일을 놓쳐버린 하루의 시간이 넘쳐나 삶 자체가 허무하게만 느껴져 점점 이웃과 사회와 멀어지는 은둔자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나이듦은 또다른 생의 시작이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 속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 취미,꿈에 도전할 수 있는 또다른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음을 우리 모두 깨닫고 준비하고, 노력하면 노년이 그다지 싫지만은 않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치 있는 일 예컨대 의욕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구할만한 일을 가진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전념할수 있는 일이 있고 목적하는 바가 있으며 "이제 뭘 하지?"라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지대한 관심이나 열정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추구할 때 성취감도 따라오는 법이다. 그 대상은 일시적인 것 그이상이어야 하지만 사람들이 꼭 알아주거나 공감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은 그런 대상을 쉽게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진정한 존재 목적까지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는 심오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 - 52p-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은 노년을 준비하는 중년에게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듯하다. 막연히 늙어가는 것이 싫다 못해 서럽다 느껴질 때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줄수도 있고,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묘한 거부감 또한 상당부분 없애줄것도 같다. 유쾌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한 2장의 내용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눈으로 읽고 몸으로 깨닫고 ,마음으로 중년 이후의 삶인 노년을 받아들일수있게끔 도울수도 있겠다. 3장.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에는 건강하게 사는 법 과 유머가 있는 삶, 목표와 재충전,자기성찰, 외로움,노년의 성, 죽음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노년의 품격에 대한 내용이 가득하다. 어려운 내용도 없고 이미 알고있는 내용일지라도 읽어가며 불안하게 다가오는 노년을 밀어낼것이 아니라 멋있게 나이 드는 기술을 연마할수도 있겠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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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노트 - 유머, 웃음, 행복이 있는
한메산 지음, 고훈 그림 / 지식여행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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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웃음,행복이 있는 행복노트>

행복해질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은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행복해지려는 마음가짐.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버린 현대인에게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무언가를 구입했을 때 느끼는 희열, 오랜기간 소망했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 화려하지만 가질 수 없음을 깨닫게되는 아이쇼핑과 지갑 사정.. 어느 책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물건을 소유했을 때 느끼는 행복은 찰나의 행복에 불과하다는 글귀가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벌어야 행복할수있을거라는  조바심. 그 조바심 때문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또다른 조바심이 나를 휘감아온다.

 

저자 한메산씨가 누구인지 나는 모르지만  행복운동가이자 유머칼럼니스트란다. 유머행복 블로그 '행복닥터 한메산의 유머파크'를 운영 중이며, 행복 강연 및 자술활동을 하는 그가 전하는 행복 메시지를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에 틈틈히 읽어봤다. 기쁠것도 없지만 슬플것도 없었던 추석.. 명절은 엄마들에게 설레임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즌이 아닌가한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니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이전의 많은 날들 보다 훨씬 더 선명한 색채로 풍성한 한가위가 내게 다가왔고 ,오랫만에 찾아가는 친인척이 반갑기도 했다. 단지, 내 마음의 선택을 바꾸었을 뿐인데 이전의 명절보다 훨씬 더 편안했음...

 

<행복노트>는 6장으로 이루어졌고 간간히 저자의 아팠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겨져 있었다. 저자를 잘 모르지만 책에서 느끼고 그의 직업에서 느꼈던바로는 유쾌한 사람이었는데 그도 암울했던 시절과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친구를 곁에 두고 살았단다.. 일반인이 느끼는 약한 우울감이 아닌 깊은 우울증... 그걸 극복하는데는 그의 유머노트가 한몫을 단단히 했고 독자들에게도 유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가 행해왔던 방법만 따를것이 아니라 읽다보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나를 바꿔보면 어떨까 했던 순간들이 종종 찾아올 때, 그때가 지금까지의 나를 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했더랬다.

 

행복이 뭘까?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 행복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며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는데, 가끔 행복은 뭔가 조금 더 거창하거나 조금 더 대단한 무엇이 아닐까 싶은적도 있었고, 아이들 웃음소리, 가족의 건강함, 밝은 눈, 손가락 발가락의 무탈함에 감사를 느끼지만 그 또한 찰나에 불과하고 또다시 행복하려면 뭔가를 더 가져야 한다거나 거창한 무엇으로 내게 다가오기만을 바라며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기도 하다. 그러나 행복은 소소한 일상, 편안한 웃음에 그 답이 있단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많이 웃고, 건강을 위해 더 많이 웃으며, 옆사람과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는 웃음과 유머. 예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참 잘 웃었는데 살다보니 웃을일도 점점 없어지고 ,별로 웃긴일도 없음을 느껴질 때,내가 너무 메말라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자각도 있었는데 일단 웃음을 늘리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 1.웃음의 효과는 15초간 박장대소하면 100m 달리기를 전력 질주한 것만큼의 운동 효과가 있으며 엔도르핀과 면역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수명이 이틀 동안 연장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4분의 웃음은 맥박을 증가시키고 핼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며,하루에 10~15분 웃을 경우 작은 초콜릿 한 개에 해당하는 열량이 소모된다. 특히 웃음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물질인 코티솔을 감소시켜 스트레스,긴장,분노를 완화하고 ,심장마비 같은 돌연사를 예방하며 고혈압,뇌졸중 등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2.웃으면 엔도르핀,글로불린A,감마 인터페론 등 수많은 면역물질과 스물한 가지 종류의 호르몬이 생성된다. 모르핀 주사액보다 진통 효과가 200배 강한 엔도르핀이 생성되고 ,모르핀의 300배 이상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엔케팔린이 분비된다. 웃을 때 나오는 엔케팔린과 엔도르핀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200만 원어치에 이른다.

 

3.한번 크게 웃으면 몸의 근육 650개 중 23개가 움직이고 , 얼굴 근육80개 중 15개 이상이 움직여 근육 운동이 되며, 에어로빅 5분, 웃몸일으키기 25회를 하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가 있다. 그리고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구를 자극하는 감마 인터페론이 200배나 증가해 면역력을 높인다. 또한 호쾌한 웃음은 암과  싸우는 NK세포를 14%나 증가시킨다. NK세포는 암세포의 DNA를 절단하고 세포 자체를 파괴하여 죽일 수 있으만큼 강하다.- 1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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