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또 그렇게 갔습니다
(김정한)
여름은 또 그렇게 갔습니다
잠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떠나갔습니다
아무런 작별 인사도 없이,
다시 온다는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가는 것이 있으면 또 오는 것이 있겠지요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이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또 다가오는 사람이 있겠지요
스치듯이 지나다 만난 인연도 인연인지라,
소중하겠지요. 당신과 나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잖아요
그게 삶의 진리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