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계획은 세운다. 그런데 그걸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유야 많겠지만,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 틈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여지를 주지 말자. 생각할 틈을 주지 말자. 루틴을 구체화 시키자.‘ 오늘 뛰면서 한 생각이다. - P35
끝을 정확히 모른다는 건 사람을 참 괴롭게 만드는거구나, 끝이 있기에 인간은 힘을 낼 수 있는 거구나, 오늘 뛰면서 한 생각이다. 뛰면서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생각하지 않기 위해 뛰는 사람도 있다는데, 뛰면서도 수많은 생각을 하는 나는 별수 없는 놈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 P37
내가 달리기를 언제 처음 시작했는지, 보통 몇 km를달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달리기를 얼마나오랫동안 꾸준히 했는지, 거리를 떠나 얼마나 좋은자세로 몸을 지키며 뛰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업계에 얼마나 몸을 담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해왔는지,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 P44
달리기뿐만이 아니다. 목표나 계획에 너무 몰입한나머지, 내가 이걸 왜 하는지 잊었던 적이 많다. 쉴때 쉬지 않았다가, 고장이 나면 어쩔 수 없이 쉬었던 적도 많다. 고장이 나면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꼭 그런다. 하루 쉬는 게 아까워 무리하다 한달을 쉬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꼭 그런다. 맞다. 쉴 때 쉬어야 한다. 고장이 나면 늦다. - P46
마지막으로, 뛰든, 걷든, 잠시 쉬든 자신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문제는 나보다 앞서가는 누군가를 따라가느라 페이스를 잃는 것이다. 괜한 경쟁심에 타인을 앞지르려다 길을 잃는 것이다. 느리게 뛰어도, 천천히 걸어도, 잠시 쉬어도 괜찮다. 그냥 자신만의 길 위에,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 괜찮다. - P55
나는 그동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위안삼아, 육체를 내팽개쳤던 것 같다. 하지만 뼈저리게깨달았다.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정신이더라도 비루한 몸을 어찌할 수없다는 사실을. 체력이 마이너스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결국 결과는 마이너스라는 사실을. - P67
매일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일 눈으로 확인하는 것. 어제의 나보다 일 분이라도, 한 개라도 더 나아지는 것. 이게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아닐까. - P75
각자의 목표는 다르다. 누군가는 빠르고 짧게 가고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천천히 길게 가고 싶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빠르고 길게 가기를 원해 상상을초월하는 노력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목표를 가져도상관없다. 중요한 건, 애초에 목표가 다른 타인의 속도에 맞춰 달리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내 목표에 맞는,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다. - P88
"빨리 달리고 싶으면, 천천히 달려라." 난 여전히 이문장을 지키려 노력한다. 속도가 늘지 않는다고 답 - P104
답할 필요 없다.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할 필요 없다. 힘들지 않게, 천천히 달리면 된다. 천천히, 오래 달리면 된다. 오만 인상 팍 쓰고, 전력 질주하지 않아도 된다. 웃으면서, 주변 풍경도 감상하면서 즐겁게 달려도 된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 결국은 빨리 가게 될 테니까. - P105
선택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하지만,
선택한 후에는 ‘해내고 말 것이다‘ 다짐하게 된다.
선택하기 전에는 모른다. 불가능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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