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싸움의 하수들이 "말해봐야 뭐해. 달라지지 않을 텐데" 하고 아예 말문을 닫아버린다. 이런 자포자기는 위험하다. 물론 말 몇 마디로 금방 달라지거나 좋아지는 인간은 거의 없다. 인간은 습관대로 편리한 대로 익숙한 관념대로 산다. 누가 권유하고 강요한다고 금세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상대를 바꾸기 위해서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어서, 내가 사랑하고 싶어서, 내가 살기 위해서 한다. 상대를 바꾸려는 강요의 말은 늘 불통과 저항을 부른다. 자기자신을 살리기 위해 진심을 담아 말하면 그 말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가진다. - P46
내가 그 정도로 성숙했는지 의문이다. 개를 키우지 않는다고 말하면 어떤 이들은 나에게 이렇게 권한다. "개를 좋아하지 않나 봐요. 그럼 고양이를 키워보세요." 나는 속으로 대답한다. 키우지 않는다고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랍니다. 좋아해서 참는 거랍니다. 정말로 좋아하면좋아한다는 걸 잘 드러내지 않는다. 서툴러서 다치게 할까봐 어설퍼서 아프게 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마음, 연민하는 마음이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나는 믿는다.
사랑이 꼭 곁에 두는 것,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리워하는 것, 마음을 분명히 하는 것도사랑이다. - P55
사람은 말로 사랑을 시작하고, 말로 서약하고, 말을 전할아이를 낳고, 말의 세계로 아이를 내보낸다. 아이는 부모의말을 전승해 자신의 말을 만들고 그 말을 지키며 산다. 말의주인이 죽은 뒤에도 말은 살아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삶의 방향이 된다. 얼마나 유장하고 위대한 생명체인가, 당신과 나의 말들은.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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