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독서가 취미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유를 즐길 때 책 읽는 취미는 나쁘지 않으나, 인생은 실전이고 책은 실전을 치를 때 꼭 필요한 무기라고생각합니다. 인문학적 개념, 철학 용어, 경제 이론이 취미일 수는 없습니다. 실전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인생은 실전이고 책은 무기입니다. 독서는 무지를 자각하며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선물합니다. 이 책이 스스로 성장하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마중물이었으면좋겠습니다. - P9

행운과 기회를 알아보는 ‘안목‘은 개인의 고유한 삶의 태도와 방법으로 길러진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삶의지향점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비슷한 행운이 찾아올 리 없고 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없다. 또한 같은 사람을 만나 - P32

고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도 나와 무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 어디를 가느냐, 무엇을 바라보느냐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관심과 욕망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행운을 불행으로 혹은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기도 한다.
사실 우리 삶에 정해진 건 그리 많지 않다. 자기만의 길을만들고 과정을 즐기며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 수 없다면 삶은 그 자체로 고통의 크로노스다. 목표가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결과가 과정을 위로할 수 없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사람이 세렌디피티일 수도 있다. 사물과 사람과 맺는 모든 관계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물론 그 결과도 - P33

고독과 여유가 사라지고
노동과 일상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아니, 시간은 그대로인데
왜 우리는 점점 바빠지는 걸까. - P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문화의 주된 기능 중 하나는 젊은이들을 책임감 있고자각 있는 어른이 되게 돕는 것이다. 성숙이라는 것은 무엇보다도상황에 맞게 자기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어른이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본성을 절제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우리는 화장실에 가는 법을 배운다. 화가 나더라도 서로 때리지 않는 법을 배운다.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공감과 자제와 성찰을 배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가량이 걸린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린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끝내 해낸다. 소년은 남자가 된다. 심지어 신사가 된다. 그 소년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 다만 더는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을 뿐이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주함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존재하기를 포기하는것입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세상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 - P231

는다는 의미이고, 그 관계는 편안한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들도 포함합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어려운 마주함의 순간들입니다. 나보다 강한 상대와 링에서 마주설 때, 나의한계와 정면으로 부딪힐 때, 불편한 진실과 직면할 때 말입니다. 이런 순간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물론, 마주하는 것이 늘 쉽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압도당하고, 때로는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결과가 아니라 마주하려는 태도 자체입니다. 그 태도가우리를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니까요.

나라는 존재는 ‘무엇을 피했는가‘가 아니라
‘무엇과 마주했는가‘로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 P232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것은, 사실 이미 그의 내면에 특정한 사랑의 원형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의미하는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의 앞을 지나쳐간 수많은 사람가운데서, 그 원형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지닌 누군가를마침내 만나는 순간, 우리가 흔히 ‘운명적 사랑‘이라 부르는 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일 테지요. 그렇다면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우연한 만남처럼 보일지언정, 실상은 언젠가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의 완성이라 해야 할것입니다. 다만 시간이라는 변수가 있었을 뿐이겠지요.

그러므로 첫사랑만큼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약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미시적인 것들이 쌓여 거시적인 의미를 이루기까지의 그긴시간을 말입니다. 바로 그 시간 속에 우연이라는 이름의신비가 깃들어 있고,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은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P237

"문장에는 쉼표가 꼭 필요합니다. 이유는 리듬 때문입니다. 쉼표 없이 글을 읽다 보면 목이 칼칼해지고 발음도새기 시작합니다. 마치 숨 쉴 틈 없이 달리기를 한 것처럼 말이지요.

가끔 좋은 글을 읽으면서도 왜 이렇게 숨이 차지, 하고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내용은 분명 아름다운데 소리 내어 읽기가 힘듭니다. 그러면 그 아름다움이 반쪽짜리가되어 버립니다. 좋은 요리를 만들어 놓고 맛없게 차려낸것 같달까요.

생각해 보니 쉼표라는 게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마침표보다는 많지만 그래도 적지요. 그러니까 쉼표를 찍을때가 되면 아끼지 말고 찍어야 합니다. 작은 쉼표 하나가삶이라는 목소리를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바쁘게 달려가다 보면어느새 숨이 가빠져서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잠깐 멈춰서 쉬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삶의 쉼표인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나, 친구와의 - P247

수다나, 창밖을 그냥 바라보는 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피아노에서 댐퍼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군요." - P248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억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말 소중한 것들을 가려내게 되거든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기억력보다는, 진짜 중요한 것만을 기억하는 선별적 기억력이 때로는 더 값질 수 있습니다.

망각은 상실이지만 동시에 선별입니다. 그리고 그 선별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완벽한 기억보다는 적절한 망각이, 완전한 소유보다는 상실 가능성이 있는 관계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P256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리가 아닙니다. 모든 물건이 완벽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각각의존재에 적절한 자리를 찾아주려는 배려의 마음입니다.
마치 좋은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에 적절한 역할을 부여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듯이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리는 일종의 돌봄입니다. 물건을돌보고, 공간을 돌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돌보는 행위입니다. 헤어진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잃어버린 것들에게 다시 집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저는 정리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 - P265

하는 일은 단순히 방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는 창조적 행위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 마음도 함께 정돈되어 가는 것을느낍니다.

결국, 정리란 물건들에게 집을 주는 일이고, 동시에 우리자신에게도 마음의 집을 만들어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모든 존재가 자신만의 주소를 갖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정리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닐까요?

물건에 주소를 부여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삶에 의미를부여하는 큰 철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리는 결국 존재를 돌보는 일이고, 삶을 사랑하는 방식 중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P2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서 목표는 남자들에게 힘쓰는 직업을 되돌려주는 것이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많이 성장할직업 대부분에선 여자가 압도적이다.20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에 더 많은 소녀와 여자들이 들어가게 하는 지금까지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고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가 지배하는 일자리에, 내가 HEAL (건강, 교육, 행정문해력)이라 부르는 일자리에 남자를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훨씬 - P54

더 중요하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정직한 시간은 사춘기가 아닐까요? 어른이 되고 나면 우리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갖게 됩니다. 상황에 맞는 말을, 관계에 맞는 표정을, 때로는 자신조차 속이는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게 되지요. 그런데사춘기의 아이들은 다릅니다. 좋으면 좋다 하고, 싫으면싫다 하고, 화나면 화를 냅니다. 그 투명한 감정 앞에서어른들은 당황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자기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이제는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를 이해하는 법을, 부모로서 자식을 기다리는 법을. 그리고 그 모든것이 한번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해서 서툴게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나아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글을 쓰면서 펜대를 꽉 쥐게 만들었던 단어는 어머니가하신 ‘미안해‘라는 말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마음이었는지, 당시 저는 온몸으로 받아들 - P196

였습니다. 어머니의 사과를 받아든 그 순간, 제 안의 사춘기는 조용히 끝났습니다. 더는 응석 부릴 필요가 없다는것을,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관계라는 것이 결국 서로를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를 내아이‘가 아닌 ‘그 자신‘으로 바라보는 시선 말입니다. 그런 인정이 있을 때 비로소 아이도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드러낼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P197

이런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사랑은 단순한 양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랑은 아이가 느낄 때 비로소 사랑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랑을 전해야 할까. 아빠는 되도록 몸으로 놀아주는 게 좋겠다. 아이와 함께 뒹굴고, 웃고, 신나게 소리 지르는 순간들, 아빠가 ‘아빠‘임을 잠시 내려놓고 친구같은 ‘아이‘가 되어줄 때, 아이들은 진정 행복해한다. 그런 순간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남는다. 아빠가 친구가 되면, 아이는 말이 많아진다. 마음을 열면, 말의 문도 열리는 법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자식들과 논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그런데도 어린 나는 알았다. 자식과의 관계에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주춤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서툴고 어색하지만, 결코 마음만은 작지 않았던 그사랑을 말이다. - P205

"사람이 나쁜 게 아니구나, 상황이 나빴을 수 있겠구나‘
하는 관점은 사람에 대한 연민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사람을 미워하는 대신 그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 그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왠지 아랫배가 따뜻해집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움에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 P219

이 글에서의 핵심은 ‘눈높이‘라는 개념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같은 높이에서 바라보려는 노력 말입니다. 이는 ‘나‘와
‘너‘라는 존재론적 평등을 의미합니다. 비록 어른과 아이라는 위계가 있지만, 소통의 순간만큼은 동등한 인격체로 만나겠다는 것이죠.

어정쩡한 눈높이를 맞추느라 애쓰는 모습에서 저는 사랑 - P221

의 서툰 완벽함을 봅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그 어정쩡함이야말로 사랑의 증거입니다. 기계적으로 정확한 것이 아니라, 조금 어색하고 불편해도 상대방에게다가가려는 노력,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본모습인 것 같습니다." - P222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세상과 투쟁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외부의 성취가 아닌, 스스로 내면에 새긴 흔적들로 단단해질수 있는 것일 테니까. 넘어지고 헤맬 때마다 나는 딱 그만큼씩 나 - P229

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해서 마주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타자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그 마주함의 순간들이 쌓여 우리는 조금씩더 온전한 존재가 되어간다. 복싱이 가르쳐 준 무엇보다 소중한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힘든 티 내지 말고, 등 돌리지 말고, 끝까지 마주하라. 그렇게 사는 사람만이 ‘내일은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2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