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지킨 금언은 ‘사람을 못 믿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 자신이 못 믿을 사람들이니까요. 그들은 진실성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그렇게 사람 조종에 능한 이들이 부리는 속임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화나게 만들어자기들과 얽히게 하려는 방법으로 우리를 입씨름에 끌어들여 우리가 스스로를 변호하는 입장에 놓이게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것을 경고 신호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왜 난 정상적이고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해야 합니까? 우리가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것은 내면에 ‘품위‘
가 없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뿐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시비 거는 것은 마음속에서 세상을 안 좋게 보며 안 좋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기들 시각에 맞서 우리보고 스스로를 변호해 보라고 오만하게 요구하는 것이죠. 결코 응하지 마세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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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야를 좁히면 ‘나‘는 육신의 공간에 갇힌다. 육신의 공간은 감정과 생각의 공간에 둘러싸여 있다. 자연히 나는 감정과 생각의 지배를받는다. 하지만 내가 시야를 멀찌감치 넓히면 ‘나‘는 육신의 공간은 물론, 감정과 생각의 공간에서도 벗어난다. 그래서 모든 상황을 동영상처 - P182

럼 몇 발짝 밖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상대가 아무리 거친 말을 퍼붓더라도 그건 동영상에서 나오는 소리일 뿐이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그 역시 스쳐가는 동영상일 뿐이다. - P183

서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 사람끼리는 거리에 상관없이 늘 연결돼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여느냐에 따라 내 마음은무한한 곳까지 미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무한한 공간이 원래의 ‘나‘
이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면 넓히는 대로 ‘나‘는 거침없이 퍼져나간다는뜻이다. 동시에 거리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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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고립의 신호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쓰레기 집‘ 현상은사회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노인 세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쓰레기 집은 갈수록 청년 세대의 문제로 떠오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쓰레기 집에서 살아가는 청년 상당수가 방송국 PD, 대기업 직원, 인플루언서 등 사회적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이며, 그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곁에서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이들의 내면에 깊은 외로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 - P13

는 실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가장 외로움에서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들마저 헤어나올 수 없는 고립과 외로움에 시달리곤 하는 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모습이다. - P14

흔히 "누구를 만날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고들 한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점점 더 오래, 더 불안정한 환경에서 노동한다. 이와 같은 시간의 재편은 우리가 관계를 위해 쓸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고 느끼는 첫 번째 이유다. ‘신자유주의‘
라는 말에는 여러 용례가 있지만, 특히 이 단어는 규제 없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을 신봉하는 정치경제 이론과 이에 기반한 현재의 사회경제적 체제를 가리키는 말로 가장 많이 쓰인다.
유연성에 대한 신봉과 탈규제화는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몇십 년에 걸쳐 노동보호와 종신 고용은 유연성이라는 명목 아래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고, 그 자리에는 ‘커리어‘
계발을 위한 무한경쟁이 들어섰다. - P17

치료요법 문화가 내세우는 철학의 논리적 귀결은, 나를 깊이 있게 아는 친구 혹은 내가 깊이 있게 아는 친구는 아무도 없고, 관계가패스트패션처럼 경쾌하게 교체되며, 소비 없이는 어떤 곳에도 속 - P35

하지 못하고, 공동체나 사회와 어떤 연결감도 느끼지 못하며, 나의아이돌과 상담사, 의사, ChatGPT‘(이하 챗GPT)에게만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러나 나 자신도 내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정확히 무언지 모르는, 외로움의 디스토피아이다.
그런데 누군가와 혹은 무엇과도 깊이 연결되기 어려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복잡하고 모순된 동기에서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선의에 기반한 것이기도 했다. 인간과 관계에 대한 새로운 철학의 내용뿐 아니라 그 다면적이고 양가적인 매력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인간과 관계에 대한 대안적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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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똑같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책상 앞에 달라붙어 오랫동안 공부하면서도 성적은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어떤 사람은 쉬엄쉬엄 놀아가며 공부하는데도 성적은 멀찌감치 앞서 간다. 지능의 차이일까? 아니다. 지능은 ‘나‘의 공간을 넓히면 넓힐수록 무한히 높아진다. ‘나‘의공간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성적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한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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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를 위해 원칙을 저버리는 사람은 약해집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파워를 잃습니다. 우리가 어떤 이들의 경력이 파탄을 맞이하는 것을 보는 건 그들이 바로 그렇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진짜로 성공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러나 편의를 위해 그것을 저버리는 실수를 하고 ‘왕년에 이랬다.‘는 역사의 일부가 되어 버립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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