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다니엘 스틸)
예전엔
사랑하면서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 뜨겁던 키스도 포옹도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사랑스럽게
내게로 온 그대
그대는 내 눈에 입술을 가져오며
사랑을 속삭입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의 행복이
침대 위에도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과 미소가 함께한다는 것을.
시인의 목소리로
한국의 대표적 민족시인 김소월은 서른셋에 삶을 마친 안타까운 천재였다. 그는 우리나라 언어로 시를 쓰는 시인 중에 가장 독보적이었다. 그의 시 전반에는 우리 민족의 정한과 우수, 곧은 절개와 고유어가잘 나타나 있다. 특히 간결성과 리드미컬한 운율이 특징인 그의 정형시 개여울‘, ‘초혼‘,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등은 노래로 만들어졌다.
김소월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는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과후회를짧고 간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 스틸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역시 지난 시절 무심코지나친 것들에 대한 깨우침을 노래한다. 이 시는 ‘플라토닉 러브‘라는말을 떠오르게 한다. 즉,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사랑을 단순히 키스와포옹 정도로만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나중에야 침대 위에도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김소월의 시는 순수성을 보여주지만, 다니엘 스틸의 시는 관능적인모습을 보여준다. 즉, 정상적인 사랑은 정신적 만족과 육체적 만족이함께하는 것이라는 걸 말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