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각 나라의 비넷이라는 고속도로 통행 카드를 차 앞유리창에 붙여야 한다. 다음 국가로 넘어가기 전 휴게소나 주유소에 들러서 구입할 수 있다. 스위스 비넷은 1년짜리로 사야 하고, 45유로이다. 1월에 사든, 9월에 사든, 구입한 연도의12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 P83

프랑스 샤모니에서 얻은 두 가지 교훈은 첫째, 몽블랑 패스는 구글에서 mountain forecast라는 사이트(다른 산을 갈 때도유용한 사이트)를 찾아 날씨를 확인하고 끊을 것, 둘째, 고산병약을 꼭 먹거나, 산소 부족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게 시간을 두고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비 오는 에귀디미니의 안개 자욱한 풍경. 멋진 절경을 보지못해 아쉬웠지만, 이런 경험도 지나고 보니 귀한 추억의 한장면이 되었다. - P104

다행히 우리는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체르마트 편의점에서콜라를, 캠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아이는 세상 행복해했다. 나는 이날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의 7시간 동안 23km 산길 3만 3천 보를 걸어 내려오느라 힘들었지만, 자연에서 활짝 웃는 표정으로 뛰어다닌 아이의 모습에 벅찰 정도로 행복했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울면서도 끝말잇기 하자는 말에 좋아하고, 콜라와 아이스크림에 1시간을 뛰어서 내려갈 수 있을 듯 힘이 생겨나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지금, 여기에서 단순한 행복을 누리는 아이에게 배우는 여행이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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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레베카 바렛트)

그대는 내가 항상 생각해왔던
그 사람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 세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그대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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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이유보다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걱정의 중심에 있는 건 돈이었다. 돈 걱정은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아내고 결국에는 주저앉게 만든다. 지금의 내가그때 고민하는 나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조건 가라!"고 말해줄 것이다. 여행은 떠나보지 않고는 가치를 알지 못하고, 포기함으로써 남는 건 그때 결정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나이다. - P20

사람들에게 여행의 기록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여행작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 블로그에 남기는 기록이 전부라고했다. 블로그에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은 그나마 기록이쌓이고 있지만, 여행 중 찍은 사진과 기억은 기록하지 않으면감정만 남고 휘발되거나 왜곡된 기억을 갖게 된다. 나 또한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그저 즐기기만 하는 소비에서 끝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가족의 역사로 남겨 하루하루가 완성되는 삶을 꾸려나가볼 참이다. 더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한 나의 도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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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는 뻔한 사람이 되지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자기중심적인 껍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단히 어렵습니다. 한 가지 상황을 적어도 세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유연함을 기른다면 뻔한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 너의 관점, 우리의 관점. 이 세 관점에서 보면 문제와 상황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아이를 야단칠 수 없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방심하다 쉽게 되는 것이 뻔한 사람입니다. - P63

‘제대로‘는 힘이 셉니다. 문제 해결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특효약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는 시가 있습니다. 문제 해결에 - P82

도움이 되지 않는 껍데기는 ‘어중간하게‘라는 이름의 껍데기입니다.
매미가 탈피할 때 그 껍질을 강제로 벗기면 기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 벗은 허물은 선퇴라 하여 약재로 쓰입니다. 하물며 매미도제대로 껍질을 벗습니다. 제대로 벗어야 비로소 매미가 됩니다. 세상일이 매미의 탈피와 다르지 않습니다. 제대로 해야 제대로 풀립니다. - P83

관심은 평화지대입니다. 간섭은 전쟁지대입니다. 평화지대에 계속머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잠시 머물다가 전쟁지대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조급한 마음과 상대를 못미더워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두 마음 아래에는 ‘내가 옳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조급하고상대가 못미더워도 주저하게 됩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이 서지 않기때문입니다. 자기 확신이 뿌리가 되어 조급성과 불신으로 가지를 뻔고 결국 간섭이라는 열매가 맺어집니다. 간섭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마음만으로 멈추지 않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가지와 뿌리까지 들여다보고 모두 베고 뽑지 않으면 금세 간섭이라는 열매가 다시 열립니다.
간섭의 뿌리인 ‘내가 옳다‘는 생각은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사고로 확장되어 성숙해져야 합니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관심의 평화지대에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만약 뿌리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면 그래도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조금 더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려주는 것 - P111

이 방법입니다. 건축가가 기다렸듯이 아이를, 남편을, 아내를, 친구를,
부모를, 제자를, 동료를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처음에 부산스레이 길 저 길을 가던 사람이 일정한 길을 가는 때를 보게 됩니다. 여러 길을 다녀봐야 한 길로 수렴됩니다. 상대를 믿어주는 것도 간섭으로 가지 않는 방법입니다. 믿고 있다는 한마디가 잘하겠다는 마음을이끕니다. 건축가는 여섯 달 동안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내가생각하는 길이 틀릴 수 있으니 상대를 믿고 기다리자. 그가 간섭하지않고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이었습니다. - P112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슬픈 소식 하나와 기쁜 소식 하나가 있습니다. 슬픈 소식은 성격은 죽을 때까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질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바꿀 수는 없지만 관리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입니다. 관리만 잘하면 아무리 급한 성격도 후회할 결정과 행동을 덜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고통이줄어들 수 있습니다.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내가 성격이 급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는 성격이 급한 사람인가, 느긋한 사람인가, 잘 모 - P115

르겠다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나를 잘 아는 세 명에게 물어보면됩니다. 두 사람은 잘못 판단할 수 있지만 세 사람은 잘못 판단하는경우가 적습니다. 만약 세 사람 모두 내가 급한 성격이라고 한다면씁쓸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모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남는 장사입니다. - P116

현실에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삶이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니 모든 관계에 잘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사람의 자기중심성은 본능입니다. 이런 세상의 부조리를 믿는 사람은 땅 위에 발붙인 현실주의자에 가깝고, 부조리해서는 안 된다고믿는 사람은 이상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현실주의자는 있는 그대로의세상을 수긍하기에 담담하게 살 수 있지만, 이상주의자는 현실과의괴리를 자주 느껴 삶이 버겁습니다.
늘 나에게 어떤 어려움도 생길 수 있다는 마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는 마음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10만 원만 보내주는 여동생이 미울 것입니다. 하지만 여동생이 문제라는 기준은 자신이 정한 기준입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서운해 하는 내 감정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세상과 사람을 보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의 세상과 사람을 보는 능력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은 대부분 씁쓸하다가 어쩌다 달콤합니다. 있는 그대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나의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 P123

나에게 ‘조금만 더‘는 사흘이지만 배우자에게는 삼십 년일 수 있습니다.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이행복할 때입니다. 조금만 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혼자 살 때 최선이자 최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최악이 될 수도있습니다. - P126

울컥을 덜 하려 하거나, 벌컥을 안 하려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왜 울컥 하는지, 벌컥하는지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컥 벌컥이 참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자신이 오래 참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 자신 안에 맺힌 것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위로하고 이해해주고 쓰다듬으면서 어떻게 표현할지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안으로 눌러 참는 것도 밖으로 터트려 폭발시키는 것도 아닌 나와 상대가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관계란 쉽지 않습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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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해주세요

(애비게일 애덤스)

내가 그대를 기억하는 것처럼
그대 나를 기억해주세요.
한 사람이 아닌
다른 또 한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모든 부드러움과 함께,
어떤 세월의 흔적도 지울 수 없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의 거리도
달라지게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언제나 변함없는
그런 부드러움과 함께
나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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