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주문에서 실패를 줄이고 싶다면 모든 분류의가장 위에서부터 고르면 되고, 재료로는 닭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겉에 뭐가 발라져 있든, 무엇에 재웠든, 속에는우리가 아는 그 닭고기가 있다. 그러나 자기 여행을 소재로뭔가를 쓰고 싶다면 밑에서부터 주문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때론 동행 중에서 따라 시키는 사람이 생기고, 그 인상적인 실패 경험에 대해 두고두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그걸 글로 쓸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가 겪는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그런 여행기가 있다면 아마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 - P18

매일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그게무슨 말인지 안다. 작가는 대체로 다른 직업보다는 여행을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 그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면 시간이 다르게 흐르며,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드는 격심한 시련과 갈등이 전개되고 있어 현실의여행지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 - P26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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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1-0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란 ˝작가가 겪는 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겠군요. 실수 없는 완벽한 여행기는 재미가 없겠네요. 소설도 마찬가지죠. 행복해 죽겠다는 내용의 이야기라면 누가 소설을 읽겠습니까?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어떤 불행을 겪었고 어떤 시련 속에서 고독을 느꼈는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뚫고 다른 지점으로 이동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