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대부분은 공기처럼 스쳐 지나갈 것이다. 일부는 바람처럼 불어 옷깃을 살랑이겠지만, 그 또한 기억에 남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단 한마디의 말이 하루 전체를 바꾸는 때가 있다. 나는 그런 말이 예쁜 모습이길바란다. 삶의 한구석에 놓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말. 따스한 온기를 주는 말. 그런 말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닿기를 바란다.

당신에게 닿으며
윤설 - P9

몇 년 전부터 작은 배려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 "노력해 주어서 감사하다",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같은 말을 자주 하고 다닌다. 더운 날엔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추운 날엔 따뜻한 둥굴레차 한 잔을 건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를 향한 상대방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어느 산길에서 향기를 맡고 있던 나의 모습과 비슷 - P20

하다. 별것 아닌 사소한 배려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내려앉는 순간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건 또 다른 마음뿐이다. - P21

이런 일상적인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가까운 관계에 적용해 보았으면 한다. 그럼 알게 될 것이다. 서로를 믿는 것이 얼마나 뜻깊고 기분 좋은 일인지 말이다. 물론 그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낙담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못된 사람을 한 명 거를 수 있는 기회일 테니 말이다. 결국엔 서로의 믿음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관계만 곁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남은 관계야말로 진짜 어른의 관계다. - P25

요즘 세상에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이렇게 아끼는 마음을 ‘정‘이 아니라 ‘간섭‘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로,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는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거 아니면 신경 쓰지 마라"는 말로 받아친다. 최근에 많은 사람이 마음을 닫은 채 다소 이기적으로 사는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아껴주고 욕먹을 바에야 차라리 무시하는 쪽이 서로에게 편하니 말이다. - P38

결국 마음에 닿는 것도 정이고,
끝까지 마음에 남는 것도 정이다. - P41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건, 한 점 거짓 없이투명하게 사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살다 보면약간의 거짓을 첨가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원래 알고 있던 거짓과는 사뭇 거리가있었다.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다.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격려의 말을 건넬 줄도알아야 했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 감정이 앞서더라도,
당신을 향한 내 마음엔 변함이 없다는 확신을 말할 줄알아야 했다. - P44

인간관계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자세히 보아야 안다. 그 사람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한 사람을 계속 만나다 보면 그 사람에게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바다가 익숙해지듯 사람도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대개 사람들은 이 순간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듯하다. 관계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고, 그 사람이 예전 같지 않다고,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더 이상 대화할 주제도 없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큰 덩어리만 보니 당연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 P49

아무래도 관계는 광산과 같은 듯하다. 깊이 들어가는 사람만이 캘 수 있는 보석이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석이.

관계의 소중함은 노력하는 만큼 보인다. - P51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서만 사람의 진가를 확인할 수있다고 믿는다. 사람은 책과 같아서, 다 읽어보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겉표지만으로는 결말을 예측할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을것. 관계에서 그보다 더 현명한 자세란 없을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순식간에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P55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어떤 관계는 쇠사슬처럼 견고하게 이어져있지만, 어떤 관계는 거미줄처럼 희미하게 이어져 있다.
어떤 끈이 됐건, 결국 그 끈을 잘라내는 건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다. 관계의 끈은 내 의지로 직접 잘라내기 전까진 결코 끊어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잇는 것도 내 몫이지만, 끊는 것도 내 몫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상황‘
이 아니라 ‘관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 사람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해도 차근차근풀어나갈 수 있다.

좋은 관계는 잘 맞는 관계가 아니라
잘 맞추어 가는 관계다. - P60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어떤 문제가 있다면, 혹은 삶이 다소 지루해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기존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신호다. 여기서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벗어남‘이 아니라
‘기존의 울타리‘다. 삶을 곱씹어 보고 관계를 돌아보며,
내가 어느 부분에서 막혀서 멈추게 되었는지를 알아야한다. 그걸 알아야 어디까지 벗어나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나를 도와줄 수 있는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

때론 나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내 삶과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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