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평소에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최근에는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9년 전에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하여 시작한 걷기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소한 불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몸이 보내는 소소한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잔병을 키울 수도 있어서 문제가 되지만, 정말 소소한 신호에 목을 매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의학이 산업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자칫 불필요하게 큰돈을 지출한다거나 건강염려증이라는 불치(?)의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편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판단해서 병원에 갈 것인지 아니면 대증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의학을 공부한 덕을 보는 셈입니다.


이번 주에 소개하는 <나는 왜 늘 아픈 가>는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안내하는 좋은 지침서입니다. 저자는 의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의 신경과 의사 크리스티안 구트 박사입니다. 50살을 앞둔 저자 역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현대인의 건강 강박증을 진단하고 대안적 건강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든 건강검진을 위하여 가정의학과 선생님을 만나게 된 저자는 검진의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문제제기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담배는 피우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젊어서부터 무절제하게 마셔온 술이나 잘못된 식생활이 늙었을 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대사이상 검사, 심장 검사, 전신 내시경검사 등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검사를 마치던 날 저자는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퇴근 후 와인으로 자축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한 잔으로 시작한 와인이 두병으로 끝이 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는 혼자 사는 모양입니다. 와인이 두병이 될 때 잔소리하는 아내가 없었던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음 날 아침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저자는 내친 김에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술과 기름진 음식을 포기하고 세계 최장수 노인으로 등극하는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죽음에 굴복하여 수도사처럼 사는 금욕적인 삶을 포기하고 지금처럼 즐겁게 살다가 보기에도 끔찍한 몰골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 저자가 보기에는 어느 것도 매력적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제3의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그런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하고 따를 것인가? 과연 얼마나 예방이 가능하고,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을까? 운동, 영양, 유전자 검사, 예방… 나는 이런 문들을 좀 더 캐어 들어가고 싶었고, 이런 일로 가장 이득을 얻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나인지, 의사인지, 건강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인간 이성인지.(16쪽)”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을 읽을 때 저 나름대로 저자의 의도를 짚어보려고 노력합니다. 비전문가가 경험으로 체득한 바를 바탕으로 현대의학을 맹목적으로 부정하는 경우이거나, 전문가이면서도 특정 요법을 강조하는 경우라면, 일단 경계태세를 갖추고 읽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늘 아픈 가>의 경우는 두 가지의 어디에서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중립적인 시각으로 건강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늘 아픈 가>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장수, 건강한 노년, 운동, 음식, 흡연, 중독, 대체요법, 감염, 건강검진, 유전자검사, 남녀의 성적 차이, 하이테크 의료서비스, 신종질환, 인터넷 건강정보, 약품 등입니다. 주제는 같지만 논의 대상을 달리한 경우도 있어서 모두 23꼭지로 된 이야깃거리는 어느 하나 소홀한 것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장수’에 제일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장수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장수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문상을 다니다 보면 돌아가신 분들의 연세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이 7순이고 9순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오래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015년 우리나라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남성은 78.5세이고 여성은 85.1세입니다. 1970년 남성의 평균수명은 58.7세, 여성의 평균수명은 65.6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었고 우리나라의 의학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데 힘입은 것입니다.


평균수명의 확대로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노화입니다. 노화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저출산과 겹쳐서 노령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사회적 부담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년층을 부양할 젊은이들이 오히려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회적 갈등의 수위도 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는 그렇다고 쳐도, 사회와 개인의 공동문제라고 할 건강의 문제에 관해서는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도 관련이 있으니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은 장수보다 더 큰 희망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식생활은 물론 운동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건강상태에 간여하는 요인은 식생활이나 운동 이외에도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요인까지 복잡하게 개입되어 있고, 제시되는 근거라는 것도 집단으로 구분하여 비교한 통계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의미는 분명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기름진 음식을 탐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이지만, 적어도 음식물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보다도 음식물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음식이 꼭 비쌀 필요도, 맛없을 필요도, 심지어는 건강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제목만 뽑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의도를 충분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비타민은 충분히, 2. 고기는 적당히, 3. 단것은 신중하게, 4. 유기농 식품을 우선적으로, 5. 물은 충분히, 6.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멀리, 7. 식사는 균형 있게, 8. 식품 표시 확인도 조심스럽게, 9. 아무튼 먹으라, 등 입니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하여 밥을 굶거나 먹은 것을 도로 토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에너지 욕구를 잠재우려는 시도는 결코 환영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 ‘더 빨리 저세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군요. 다시 말해서 ‘살고자 한다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라. 그리고 기왕이면 맛있게 만들어 먹으라’고 합니다.


대체의학에 관하여 두 꼭지나 할애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자리 잡고 있는 대표적인 대체의학은 동종요법입니다.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like cures like)”라는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같은 물질이나 치료제를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1796년에 독일의 의사 사무엘 하네만이 이론을 세웠습니다. 동종요법에는 치료제를 매우 소량 투여해도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 용량이론이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성분이 복합되어 있어 어느 성분이 유효한지 분명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서 동종요법이 대중의 호응을 얻은 것은 의외입니다. 저자도 인용했습니다만, 유럽사회가 광우병공포에 떨고 있던 20세기 말 영국 사람들은 특정위험물질이 제거된 쇠고기를 먹고 있을 때에도 독일 사람들은 쇠고기를 멀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완전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을 때까지는 피한다는 것인데,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동종요법이 지식인들에게까지 신뢰를 주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저자는 ‘헛똑똑이’들이라고 에둘러 말합니다. 나아가서 더 혁신적이고 소비자들에게 먹힐 수 있는 치료요법을 개발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몇 가지 조언을 적었습니다. 1. 옛 전통을 참조하라, 2.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병 개념을 개발하라, 3. 근사한 어휘를 사용하라, 4. 연구비가 많이 투입된 논문을 인용하지 말라, 5. 치료에 별난 도구를 활용하라, 등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통할 것 같지 않습니까?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일 때문인지 유전자검사에 관한 대목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금년 들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그동안 환자 본인의 부담으로 검사가 이루어지던 유전자검사의 상당수가 급여대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급여대상으로 전환된 유전자검사들은 유전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들도 있고, 암환자에서 발견되는 비유전성 유전자검사들도 있습니다. 유전자검사들은 비용이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급여 청구되고 있는 유전자검사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유전자검사가 이렇게 많이 시행되고 있었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급여가 되지 않는 유전자검사를 하느라 환자들의 부담이 엄청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유전자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에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도 들고 있습니다. 유전성 질환을 의심한다면 환자의 가족 가운데 같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그런 정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는 왜 늘 아픈 가>의 저자는 유전자검사의 유용성과 한계를 정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유전자검사를 통하여 환자와 가족들이 유전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의사는 치료자가 아니라 예언자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환자는 자신의 주치의가 예언자보다는 치료자의 역할을 잘 하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유전자검사가 질병의 발생을 예측하는데 있어 아직까지는 완벽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병은 단일 유전자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들이 서로 얽혀 영향을 나타내야 할 뿐 아니라, 문제는 유전자 이외에도 질병의 발병에 간여하는 요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전자를 통하여 질병의 발병을 예측하는 것 역시 통계적 자료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저자도 인용했습니다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0퍼센트에서는 ApoE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됩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의 10퍼센트에서도 ApoE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ApoE 유전자의 변이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3배 높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정상인 사람에서 ApoE 유전자의 변이가 관찰되었을 때, 이 사람에게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또한 치매를 보이는 환자에서 ApoE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치료법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환자의 가족들은 유전자검사의 결과가 살아가는 동안 보이지 않는 족쇄처럼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약일 수도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유전자검사가 바로 그런 경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3꼭지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옮긴이의 탁월함이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학독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너무 딱딱해서 읽는 재미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잘 읽힙니다. 저자가 쓴 독일어 문장 자체도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도 역시 번역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문제에 강박증이 있는 분에게도 치료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일반 독자 역시 현대의학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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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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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를 받아들고서 떠오른 의문은 ‘이 시대에도 집사라는 직업이 있는가?’였습니다. 궁궐 같은 집 현관에서 막 도착한 주인을 맞는 근엄한 표정의 집사는 과거시대의 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 집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예 그런 집사를 보내주는 회사가 있다는군요. 우리나라는 아니구요. 이웃 일본에서 2008년에 버틀러&컨시어지 라는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집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식사 준비와 운전기사 역할은 물론, 재무와 스케줄 관리, 비즈니스 자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입니다. 문제는 아무나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회사의 집사서비스를 받으려면 ‘총자산 500억 원 이상, 연 수입 50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군요.


이런 부자들은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 남의 나라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삶이 좋을 지는 별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남다른 부를 쌓을 수 있었던 특별한 점은 과연 무엇이었는지는 조금 궁금한 것 같습니다. <부자의 집사>는 바로 그런 궁금증을 기록한 책입니다.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53가지의 특별한 습관을 투자비결, 소비원칙, 인간관계, 금전철학 등 4가지로 구분하여 정리했습니다. 저자가 모셨다는 100여명의 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인데도 특별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는 것인지 모호하기도 합니다.


부자들의 53가지 습관을 읽다보면 나도 저런 순간이 있었는데 싶습니다. 예를 들면 주식이나 부동산을 파는 시점을 결정하는 원칙 같은 것 말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집을 팔려고 하는데 집값이 마구 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결정한 가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밑에서 꺽이더니 이번에는 마구 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집을 팔지 못하고 전세로 내놓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다음에는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 팔려던 집값의 두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팔기로 결심한 시점에서 임자를 결정했습니다. 물론 팔고나서 집값이 계속 올랐지만, 산 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 저도 만족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집을 사고 파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절감하고 업으로 할 일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부자들은 그런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10원짜리 동전의 가치를 알고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읽고는 많이 놀랐습니다. 저도 언젠가 10원짜지 동전의 실질가치가 명목가치보다 높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10원짜리 수집하기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화폐를 매점매석하는 것은 범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부자들은 무엇을 살 때 일시불로 사는 습관이 있다는데 저 역시 그런 편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불황일 때라고 해서 지출을 줄이지 않은 편인데, 싼값에 호사를 즐긴다는 부자들과는 달리 내가 무언가를 사면 누군가 행복해질 것 같다는 소박한 생각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자가 되지 못하는가 봅니다. 적어도 부자가 가지고 있다는 습관을 몇 가지는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부자들의 인간관계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몇 가지 습관을 꼭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계를 맺는 방법이라던가 그렇게 맺은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는가 하는 것들입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연하장입니다. 젊었을 적에는 새해가 되면 연하장을 직접 고르고 문구도 직접 써서 보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메일로, 그 다음에는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가름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금년 말부터는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연하장을 구해서 평소 존경하는 분들게 보내드려야 하겠습니다.


정리해보면 딱히나 부자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은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을 것 같은 습관 몇 가지는 챙겨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책읽는 이에 따라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책읽기도 되겠지요. 다만 걱정이 되었던 것은 부자들의 내밀한 것들을 결코 발설하면 안되는 집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이렇게 부자들의 비밀을 까발리고도 사업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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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당한 자의 시선 - 원주민의 관점에서 본 스페인의 아스테카 정복 ㅣ 현대의 지성 160
미겔 레온-포르티야 엮음, 고혜선 옮김, 앙헬 마리아 가리바이 킨타나 나우아틀어번역, 알베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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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멕시코 지역을 지배하던 아즈텍제국(제국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이 불과 500여명의 병사를 이끄는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하여 멸망하였다는 사실이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단편적으로 알기로는 스페인군이 보유한 대포 등 당시 원주민들로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신무기의 위력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복자와 원주민은 수적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인해전술로 대응했더라도 충분히 격퇴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코르테스가 유카탄반도에 상륙했을 때 그곳에 잡혀 살던 헤로니모 데 아길라르와 마야여인 말린체를 얻었던 것이 행운이었던 것 입니다. 아길라르는 마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였고, 말린체는 나우아틀어를 구사할 줄 알았기 때문에 스페인어-마야어-나우아틀어로 이어지는 통역으로 아즈텍인들과의 대화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나아가 결정적이었던 것은 유카탄 원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케찰코아틀 신화입니다. 케찰코아틀은 아스텍신화에 나오는 날개달린 뱀의 형상을 한 신으로 뱀은 땅의 권력을 뜻하고 날개는 하늘의 권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풍요와 평화의 신으로 알려진 케찰코아틀신이 전쟁의 신의 음모로 쫓겨나고 말았던 것인데, 아즈텍사람들은 케찰코아틀이 하얀 얼굴을 하고 돌아온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아즈텍사람들은 코르테스를 처음 만났을 때, 다시 온 케찰코아틀로 착각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말린체로부터 케찰코아틀신화를 듣게 된 코르테스가 소문을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알려진 것들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원주민 관점에서 본 스페인의 아즈텍 정복과정을 정리한 <정복당한 자의 시선>입니다. 아즈텍문명은 잉카문명과는 달리 문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나우아족이 그림과 이야기로 적은 다양한 기록들을 정리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나우아틀 시인들이 남긴 정복에 대한 시가(詩歌), 작가 미상의 <1528년 틀라텔롤코 역사>, 사아군 신부가 집대성한 <플로렌스 고문서>, <틀락스칼라 화첩>, <아우빈 고문서> 등이 있다고 합니다.


아즈텍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스페인군이 어림도 없는 군사력으로 압도적 우위의 아즈텍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멕시카-테노치트틀란과 속국들 사이에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되어온 앙금과 아즈텍의 마지막 왕 모테쿠소마의 오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르테스는 초반에 접전을 했던 원주민 부족을 유럽에서 가지고 온 신무기로 제압하면서 이들을 복속시켰고, 복속시킨 부족의 전사들을 결집시켜 멕시코로 진격해 들어갔던 것입니다. 즉 500여명으로 상륙했지만, 이내 아즈텍의 본거지를 지키는 군사력에 맞먹는 수준으로 군세를 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틀락스칼라와 테츠코코 사람들이 대표적인데, 거기에는 이들 부족들에게 전해 내려온 케찰코아틀신화가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즈텍제국의 마지막 왕 모테쿠소마의 오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르테스가 도래하기 10년전부터 있었던 몇 가지 심상치 않은 징조들은 제국의 멸망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믿었거나, 혹은 케찰코아틀신화를 믿었거나, 모테쿠소마왕은 백인들이 해안에 상륙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이들을 경계하기보다는 영접하는 입장을 취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가 분명치 않을 때는 확인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대목에서 비슷한 시기에 전란을 겪었던 조선의 선조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모테쿠소마왕이 보낸 금으로 세공된 선물은 코르테스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며, 아즈텍제국은 멸망시켜야 할 대상에 불과하였고, 유럽인 시각에서 보기에 희생제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즈텍 사람들은 야만인으로 보여 전교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살육의 대상이거나....


처음 테노치트틀란으로 영접해 들였던 스페인 군인들이 아즈텍 신전의 축제가 있던 날 끔찍할 살육을 저지르자, 아즈텍 사람들도 더 이상 이들을 영접해 모셔야 할 신이 아니라 싸워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것이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을 물리쳤지만, 추가로 도착한 스페인군으로 재무장한 코르테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복당한 자들의 시선>에서는 스페인 사람의 도래를 암시하는 징조에서부터 아즈텍문명을 도륙한 정복과정이 마무리되기까지의 끔찍하고도 슬픈 과정을 잘 정리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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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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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꼬여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전혀 찾을 수 없을 때는 차라리 문제를 놓고 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쉰 다음에 다시 일을 붙들면 그렇게 보이지 않던 길이 갑자기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혹은 관점을 달리해서 문제를 검토하다 보면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다르게 보는 힘>은 이처럼 관점을 달리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사례들을 모은 책입니다. 다산출판의 기획물은 홍대리 시리즈로 하여 책읽는 이에게 이미 친근해진 쉽게 읽은 자기계발서로 풀어낸 것이라서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홍대리가 홍팀장으로 승진을 한 셈이로군요.


이 책에서 적용하고 있는 문제해결방식인 트리즈(TRIZ)는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머릿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물론 왜 S가 아니고 Z냐는 의문이 들 수 있겠습니다만, 이 방식을 고안한 사람이 러시아의 천재 발명가 알슐러츠 박사인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러시아어가 그런가 봅니다.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소련 해군의 특허사무국에서 50여년을 일하면서 특허심사를 해왔는데, 200만여건의 발명과 특허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하여 발전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트리즈방식을 고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쓴 이종인님은 신용보증재단 제주지점장이며, 국제트리즈협회의 레벨 3 자격인증을 받은 한국트리즈의 전문강사입니다. 이 책의 무대가 제주인 점이 쉽게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돌 하나로 두 마리 참새를 잡는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저자는 <다르게 보는 힘>을 통하여 제주와 트리즈를 같이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르게 보는 힘>은 두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모든 것은 문제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트리즈 이론의 뼈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핵심은 1. 문제를 해결하는 직선 코스는 없다, 2. 관점을 바꿔 문제를 의심하라, 3. 문제에서 기회를 발견하라, 등 3가지입니다. ‘생각의 그물을 치는 연습’이라는 부제가 있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동원이 가능한 방법을 모두 펼쳐내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반드시 해결된다’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일종의 각론이자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박3일의 실전 트리즈여행’이라는 부제처럼 일상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트리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제주로 불러 문제해결을 길을 모색한 실전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1. 문제 있는 삶들이 모이다, 2. 뒤집어서 문제를 바라보라, 3. 삶이 행복해진다 등의 순서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책읽기에 앞서 저자 자신이 트리즈에 빠져들게 된 이유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그 어떤 문제도 없이 순조롭게 일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나아가 어떤 사람은 잇달아 생기는 문제에 치어 일찍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삶을 살기도 합니다. 이 점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만이 다릅니다. 문제를 뒤집어 볼 줄 아는 사람은 새로운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통찰을 길러 보이지 않는 문제의 맹점을 발견해야 일상의 어떠한 문제에도 적용 가능한 생각의 지름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두고 기억해두면 언젠가는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거나 다른 일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의 핵심은 ‘제대로 생각하는 일’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별 내용이 없어 보입니다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 되기에 충분한 참고서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다르게 보는 힘

이종인 지음

272쪽

2016년 5월 19일

다산3.0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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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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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만연한 학교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다룬 열세살 소년의 성장소설 <블랙스완그린>의 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세 번째 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의 저자가 추천한 책이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이탈로 칼비노의 걸작  <겨울밤의 나그네라면>에서 착안한 구조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장르를 녹여냈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19세기에서부터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이르기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여섯 개의 이야기의 앞부분을 먼저 소개하고, 이어서 마지막으로부터 거꾸로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서로 별개의 이야기이면서도 교묘하게 연결되는 이 작품은 작가의 다음 작품인 <블랙스완그린>에까지 등장인물이 된다고 합니다. <블랙스완그린>의 주인공 제이슨이 만나는 미스터리한 여성 에바 판 우트리버 데 크롬린크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두 번째 이야기 「제델헴에서 온 편지」에서 작곡가 로버트 프로비셔를 몰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 남태평양 뉴질랜드 인근의 섬이며,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선량한 공증인 애덤 어윙을 주인공으로 한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는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30년대 영국의 재능있는 작곡가 로버트 프로비셔가 음악학교에서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벨기에의 고성에 머물고 있는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의 일을 도와주면서 펼쳐지는 방탕한 삶을 그린 「제델헴에서 온 편지」는 서간체 소설의 형식을 가지며, 세 번째 이야기는 1970년대 미국에서 서부해안에 건설되는 핵발전소에 숨겨진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여기자 루이자 레이의 모험담을 그리는 「반감기-첫번째 루이자 레이 미스터리」는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21세기 초에 영국을 무대로 최대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출판한 출판업자 티머시 캐번디시가 곤경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티머시 캐번디시의 치 떨리는 시련」은 요양병원에 갇힌 통제된 삶을 시사하는 미래소설로, 다섯 번째 이야기는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적 이야기로, 순혈인간을 모시기 위하여 만들어진 복제인간 손미의 이야기를 그린 「손미-451의 오리즌」 역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는 미래소설의 범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핵폭발로 인하여 지구의 모든 문명이 파괴된 머나먼 미래의 하와이를 무대로 한 양치기 자크리의 이야기 「슬로샤 나루터와 모든 일이 지나간 후」는 SF소설의 범주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이야기를 통해서 저자는 다양하게 펼쳐지는 인간의 야만성과 이에 맞서는 주인공의 노력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서 문명과 야만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인간다움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는 책으로 꾸며져서 「제델헴에서 온 편지」에서는 프로비셔가 읽게 되고, 프로비셔가 쓴 편지들은 친구이며 루이자 레이에게 핵발전소의 심대한 문제점을 바로잡는 숙제를 넘겨주는 물리학자 루퍼스 식스스미스박사에게 보내진 것들입니다. 「반감기-첫번째 루이자 레이 미스터리」의 원고는 출판업자 티머시 캐번디시에게 넘겨져 출판의 기회를 맞게 되는데, 「티머시 캐번디시의 치 떨리는 시련」은 실패한 유럽식 민주주의 시대에 제작된 영화의 형태로 손미-451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손미는 문명이 파괴된 먼 미래의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의 구원의 여신이 되고 있습니다.

 

옮긴이는 서로 닮은 점이 없는 주인공들이 하나의 영혼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쉽게 납득되지 못하였습니다.

끝으로 「손미-451의 오리즌」에 등장하는 한국은 제가 사는 곳 가까이 있는 대모산을 비롯하여 서울과 지방의 다양한 곳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되고 있어서 마치 작가가 한국에 오랫동안 살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이 복제인간의 비극적인 삶의 주무대로 선정된 이유도 설명되지 않고 있어 궁금합니다. 황우석박사 덕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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