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의 돈 버는 디테일 - 성공하는 가게의 무조건 팔리는 비법
다카이 요코 지음, 동소현 옮김 / 다산3.0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의 리뷰클럽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고를 때는 관심 분야의 책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어서 책읽기에도 편식이 생길 수 있고, 그러다보면 편견이 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의 책에서 신의 한 수를 배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카이 요코의 <작은 가게의 돈버는 디테일>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사실은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영의 요체를 작은 규모의 가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전문 경영자문가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을 작은 가게의 사장님들이 어떻게 경영을 개선할 것인가 하는 요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가게를 열 생각이 아직은 없는 저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비슷한 성격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있어 그때 도움이 써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기업의 경영자 및 간부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강좌를 제공하는 주식회사 채러티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돈 버는 건, 사실 어렵지 않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고 합니다.


<작은 가게의 돈버는 디테일>이 일반적인 경영기법을 설명하는 책들과는 다른 독특한 점은 소규모 가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또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경에 있는 도쿄타워 부근 골목에서 수프카레를 주메뉴로 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공 요스케와 부근에 사무실과 집이 있는 사쿠라코가 이야기를 통해서 경영의 요체가 전수되는 형식인 것입니다. 즉 설교조의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읽는 이들도 핵심을 깨닫게 되는 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가게를 연다는 욕심이 앞서다보면 목이라던가 경영의 목표, 방식 부문에서 중요한 대목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호황을 누리는 가게도 있지만, 문을 열었다가 오래되지 않아 손님이 줄어들고 결국은 문을 닫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요스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럭저럭 2년 반은 버텨왔지만 더 이상 가게를 지탱할 수 없을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밤늦게 찾아든 사쿠라코가 끝내주는 구원투수였던 셈이니까요?


사실 식당을 시작하면서 꼼꼼하게 원가를 계산하고 손님의 회전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장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요스케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카페를 열었던 셈입니다. 진즉 문을 닫았을 터이나 그래도 수프카레와 착하다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기에 버텨왔던 셈입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비법을 따로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목에 어느 정도는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를 들어봐야 이해가 가는 셈이니 말입니다. 첫 장에 요스케의 문제점을 짚고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지만, 그로 인하여 원가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임대료가 높은 가게에서 원가율도 높은데다가 식사 후에 커피까지 제공하여 소수의 단골은 확보를 했지만,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원가율이 높으면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정도의 조언이 주어집니다. 즉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쿠라코가 경영자문을 통하여 얻은 사례를 통하여 요점을 알려주는데 예를 들면 미끼를 통하여 구매가 이어지도록 만든다거나, 일회성 구매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판매전략을 구축하라는 것, 여유를 가지고 치밀하게 단계를 거치도록 한다거나, 심지어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활용하는 방안, 후발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장벽을 높이는 전략, 그리고 경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가게운영이 어려우십니까? 그렇다면 <작은 가게의 돈버는 디테일>을 한 번 읽어보시지요. 분명 길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빈의 동네 책방 이야기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여행을 준비하고 있기에 눈에 띄었는지도 모릅니다. 조용한 동네 입구에 있는 고풍스러운 작은 서점이라도 눈에 띌까싶어서 골랐습니다.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뮌헨에서 태어나 빈에서 성장한 작가는 빈대학에서 심리학과 역사를 공부하고서, 아마도 서점에서 일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역시 서점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 갔다가 소개받은 남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의 본거지가 함부르크인 까닭에 함부르크로 이사를 했던 것인데, 여름휴가 때 찾은 빈의 한 동네에서 서점 하나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공고를 붙인 것을 보고서는 응찰했던 것이 덜컥 낙찰을 받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시 빈으로 돌아와 동네서점의 주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요즘에는 인터넷서점을 통하여 대부분의 책을 구하고 있고 매주 동네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어서 읽고 있습니다만, 오랜 옛날에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동네서점을 드나들었습니다. 퇴근길에 들르거나, 혹은 저녁을 먹고 산책삼아 서점에 가서는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책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선채로 신간소설을 읽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인터넷서점에 밀려 동네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발길이 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내와 인연이 된 것도 서점때문이었는데,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서 들렀던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이 알고 보니 제목이 달라서 몰랐지만 이미 읽은 책이었던 것입니다. 아내가 책을 바꾸어주겠다고 제안하는 바람에 두 번째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렇게 만남이 이어졌던 것입니다.


이 책에는 동네서점을 경영하는 중요한 요점이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독서에 대한 인식이 오스트리아와 우리나라가 다르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떻든 시도해봄직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오스트리아 역시 아마존이라는 괴물에 밀려 동네서점들이 차례로 문을 닫아가고 있는 사정은 비숫한가 봅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운영체계에 숨겨진 문제점들이 언론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는 시점에 맞물려 새로운 운영방식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하여 수년 만에 2호점을 내는 기염을 토하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섭렵하면서 쌓인 독서내공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을 위한 소식지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주문도 받는 등 동네서점에서 대형서점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동네서점으로서의 주민친화적인 관계가 흐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서점이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서점에서 일하려면 도제과정을 통하여 수련을 받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서점에서 일한다는 것이 그저 손님이 골라서 내미는 책을 돈받고 파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손님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여 신간이 나왔을 때 적시에 소개하거나, 고객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년간 출간되는 책이 4만 종류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해 200~300권 정도 읽는 제 경우도 1%도 읽지 못하는 셈입니다. 종류가 하도 많다보니 잘 팔리는 책이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책에 대한 정보만이 제한적으로 알려지는 것도 문제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서점이 출판정보를 파악해서 단골들에게 제공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행사를 흔히 만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출판사가 주도하는 행사인데, 유럽에서는 서점과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경우도 많은가 봅니다. 특히 동네서점에서도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데 작가와 단골들의 성향을 잘 아는 서점 주인이 연결하기 때문에 저자와 책읽는 사람들 사이에 깊은 교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십이야 - 셰익스피어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해누리기획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해 발칸여행길에 두브로브니크를 찾았던 인연으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대학시절 잠시 활동했던 연극동아리의 레퍼토리인데 제가 활동하던 무렵에는 무대에 올린 적은 없었습니다.


<십이야>와 두브로브니크가 어떻게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는가 하면, 3차 십자군전쟁에 참전했던 리차드왕이 1192년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아드리아해에서 폭풍을 만나 조난당했는데, 두브로브니크 성 앞에 있는 로크룸(Lokrum)섬에 좌초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인연이 셰익스피어에게까지 전해졌던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두브로브니크 여름축제 때는 성 밖에 있는 로브리예나츠요새에서 <햄릿>을 공연한다고 합니다. 인연의 실타래가 아주 질긴 듯합니다.


<십이야>는 1601년 ‘십이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인 1월 6일에 열리는 주현절 축제일 전날 밤에 엘리자베스여왕이 이탈리아의 메디치 집안에서 파견된 오시노공작을 위한 잔치의 여흥으로 올리기 위하여 집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오시노공작이 되는 것이군요. 무대는 사자왕의 난파사건과 관련을 지어 일리리아 지방, 즉 지금의 두브로브니크 지역이 되는 것입니다. 1막2장이 시작되면 난파된 배에서 살아나 바닷가에 상륙한 비올라가 “이봐요. 여긴 어느 나라인가요?”라고 묻자 선장이 “예, 일리리어라고 하지요”라고 대답합니다.


일리리아는 지금의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알바니아 등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여러 부족들이 흩어져 살다가 기원전 4세기 무렵 부족들이 통합되어 일리리아왕국이 성립되어 스코드라(지금의 알바니아의 슈코더르)에 도읍을 정하였다고 합니다. 로마제국의 침략이 이어지다가 기원전 167년 로마의 속주가 되었습니다.


<십이야>는 배가 난파하여 일리리아에 상륙한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티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남녀 4각 관계를 그린 희극입니다. 객지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남장으로 하고 오시노공작의 하인으로 들어간 비올라는 오시노공작의 인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오시노공작은 아름다운 올리비아 아가씨에게 온통 마음이 쏠려있습니다. 정작 오시노공작의 사랑을 전하는 전령으로 나선 비올라를 본 올리비아는 비올라에게 빠집니다. 이렇듯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다가 상황을 모르는 세바스티언의 등장으로 더욱 복잡해집니다. 세바스티언을 비올라로 착각한 올리비아가 사랑을 고백하고 세바스티언 역시 그녀의 청혼이 싫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시노공작의 사랑은 올리비아가 세바스티언과의 약혼발표에 그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장면에서 비올라가 사실은 남장여인이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리는 설정은 아무리 희극이라고 해도 거시기한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인품있는 공작의 사랑이 지나치게 가벼운 것 아닌가 싶어서입니다. 그래도 극의 재미를 더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기 위한 설정으로 한바탕의 웃음으로 마무리되면서 공작의 가벼운 사랑도 묻히는 것 같습니다. 올리비아의 집사이기도 한, 덜 떨어진 맬볼리오를 놀리는 줄거리가 주인공들의 사랑을 돋보이게 하려는 작가적 장치로 이해됩니다.


해누리에서 내놓은 <십이야>에는 17세기의 판화와 19세기 화가들이 연극공연을 보고 그린 그림들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당시의 의상을 감상할 수 있는 망외의 소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억측일수도 있습니다만, 세바시티언이 탔던 배의 선장 안토니오가 일리리아의 오시노공작과 해전을 벌였다고 하는 것을 보면 비올라와 세바스티언은 베네치아나 제노바의 귀족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계가 없는 나라 - 인디언 언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에반 티 프리처드 지음, 강자모 옮김 / 동아시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미국의 중북부 미네소타에서 공부하던 시절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북미대륙의 원주민의 삶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서부영화에서처럼 백인들의 시각에서 들여다본 것이 아닌 오롯하게 그들의 시각으로 설명하는 그들의 삶을 말입니다. <시계가 없는 나라>는 알곤킨문화센터(The Center for Algonquin Culture)의 설립하고, 미국 마리스트 대학에서 북미원주민의 역사를 가르치는 에반 T 프리처드교수가 쓴 알곤킨어를 쓰는 워버너키부족의 지파인 미크맥족의 문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알곤킨어족은 모두 84개나 되는 상이한 언어를 포괄한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귀에 익은 모히건어를 비록하여 매사추세츠어 등도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하여 캐나다 연해주 내륙 깊은 곳의 미크맥부족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마법사로 통하는 미크맥 원주민을 만나 그들의 삶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탐구활동을 정리한 것인데, 그들의 삶만을 기록했다기보다는 일종의 비교문화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장자를 비롯하여 인도의 베다 등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인용하여 비교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억측에 가까운 해설이라고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베다 이전 인도의 북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드라비다인이 유입된 아리아인에게 밀려 아메리카대륙으로 이주했을지도 모른다는 식입니다. 드라비다인들과 미크맥 원주민들의 철학이 유사한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메리카대륙에 살고 있는 원주민의 기원으로 베링해유입설이 오래도록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인정되어왔지만, 북대서양 이주설, 남대서양 이주설이 있고, 최근에는 폴리네시아를 경유한 태평양이주설이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고고학분야에서 2007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살던 퉁구스인이나 이누이트 등 몽골로이드 계열의 민족이 최소 12,000년 전에 베링 해협을 거쳐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드라비다족은 이란고원에서 출발한 타타르족의 일부가 흘러들어 인더스문명을 꽃피운 인도의 원주민으로 기원전 2,000년~1,500년 사이에 아리안족의 침입으로 인도 남부로 밀려나면서 남동아시아의 섬까지 흩어졌고, 일부는 한반도 가야로 유입되기도 했다고 보는 것인데, 이들이 다시 베링해를 건너 북미대륙까지 흘러들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장자를 동아시아 사상의 유일한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장자는 제자백가의 한 사람이었을 뿐 백가쟁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시절에는 무수한 사상들이 분출하던 시기였는데 장자의 말씀을 지고의 선처럼 인용하고 있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미크맥 원주민의 삶과 유사한 생각과 비교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경계해야 하는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과 한 세기 이전에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에서 일곱 세대가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한 사람이 통상적으로 일생동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세대는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와 형제자매, 아들과 딸, 손자와 증손자 등 7대에 걸친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고조에 이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에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같은 가옥, 혹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증조할아버지의 행동이 나를 통해서 증손자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인데, 결국 가문의 정신 같은 것으로 이어져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워버너키 원주민들이 음식을 먹을 때 접시에서 일정량의 음식을 덜어내 땅에 제물로 돌려준다는 것도 우리나라의 고수레 풍습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종족들을 비교해보면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일수록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고래로부터 내려오는 철학적 바탕은 지켜나가야 할 것이지만,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는 미크맥 원주민의 문화가 삶의 본류가 되는 것이 과연 옳은가하는 문제는 별개의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
미키 다케노부 지음, 이수형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의와 발표 등을 주요 업무로 해온 지도 오래 되었습니다만,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늘 아쉬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이나 업무개선에 관한 책들도 적지 않게 읽어왔지만, 미키 다케노부의 <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만큼 핵심을 짚는 책을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10초 만에 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상업적인 분야가 아니라서 금세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획서, 보고서, 혹은 발표 자료를 만드는 일의 기본은 모두 통하기 때문이었는지, 읽어가면서 핵심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미키 다케노부는 대학을 졸업하고 손정의 일본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서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세상에서 가장 바쁜 회장에게 어필하려면 그야말로 10초 안에 회장을 이해시켜야 하는 소프트뱅크의 독특한 구조가 만들어낸 업무처리 방식이 자리잡게 된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의 정확도와 속도는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빠른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고도 빠른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핵심을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는 모두 보고서 작성과 발표 과정에서 참고해야 할 10 가지 핵심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업무처리 보고서, 매출보고서, 요인분석보고서 등과 같이 보고서라는 면에서는 중복되는 듯한 것도 있습니다만, 상사의 특성상 성격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주제로 삼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고서양식도 원용하면 어느 조직에서도 활용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프로젝트 관리시트, 파레토차트, 회귀분석, 프로세스 분석 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의의사록이나 프레젠테이션, 기획서 작성 요령은 정말 어느 조직에서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레토의 법칙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습니다만, 파레토의 법칙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색을 입힌 활자나 배경에 색을 깔아놓은 책을 읽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주황색 하나로 배경처리를 하고 있는 부분들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시간적인 흐름을 고려하면서 업무의 진척사항을 수치화하다보면 반드시 애로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이후에는 애로사항 해소(문제해결)에만 전념할 수 있다.(43쪽)”와 같은 경우입니다.


제가 쉽게 이해가 되는 설명이라고 했던 것은 아마도 작은 제목까지도 콕 짚은 듯해서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문서를 작성할 때 어떤 관점에서 작성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바로 ‘윗선의 관점에서 가설을 세워라’라는 경우는 좋은 예입니다. 대부분의 보고서 작성자는 자신의 관점에서 사안을 들여다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어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게 됩니다. 부하직원이 피하고 싶은 것은 이 보고서가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당장 상사로부터 질책인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액셀을 다시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스토그램, 특성요인도, 층별, 산점도, 체크 시트, 관리도 등 업무파악에 효율적인 자료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부분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발표자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때로는 사전에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만, 큰 틀에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겠다는 방향만 정하고 발표장에 들어서는데, 일단 발표가 시작되면 청중과 눈을 맞추면서 반응에 따라 발표를 이어가는 편입니다. 발표자료의 작성 요령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비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상사맨들이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딱히나 상사가 아니더라도 보고서작성이나 발표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