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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확장 - 일상과 비일상에서 발견한 깨달음과 삶의 풍요
나승유.김선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저자께서 보내주신 <삶의 확장>이었습니다. 아마도 전작인 <여행의 확장>을 읽고 독후감을 남긴 인연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11월 초에 다녀온 마카오-홍콩을 여행을 시작하면서 읽어냈습니다. 마카오-홍콩 여행은 1년이 넘는 기간 중단되었던 아내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그 사이 필자 혼자서 다녀온 일본과 중국은 아주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전작인 <여행의 확장>이 1부 ‘여행의 확장’에서 히말라야, 동북아, 아프리카, 순다열도 등 일반적인 해외여행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곳을 다루었으며, 2부 ‘일상의 확장’에서는 동네, 거실, 우주여행에 관한 사유를 담았던 것처럼 <삶의 확장>에서는 1부 ‘세상여행’에 남미, 인도, 메콩강, 남태평양 등을, 2부 ‘마음여행’에서는 무돌길 한바퀴, 이상한 세계, 식탁여행, 회복여행 등의 제목으로 여행길에서의 사유를 담아냈습니다.
작가들은 서문에서 “진정 행복한 삶은 의외로 따분함과 불만에서 시작한다.”라면서 “이 책은 불만스러운 삶에서 점차 만족을 얻고, 행복을 채굴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유의 길을 일상과 비일상의 여덟 개 여행을 통하여 제시한다. 이것이 삶의 확장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체적으로 앎을 확장하기 위하여 국내와 해외를 여행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인 듯싶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불만족스러워서 여행에 나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삶이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훌쩍 집을 나서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무돌길 여행에서도 저자들의 삶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처럼 해외여행길 역시 다소 충동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한 듯하면서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공들여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수십년 동안 80여개국을 여행한 이유가 사는 것이 지루하고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전작에서처럼 <삶의 확장>에서 다녀온 세상여행길, 남미, 인도, 메콩강, 남태평양 등은 남들이 쉽게 찾지 않는 행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세계테마여행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혹은 한국기행과 같은 TV편성에서 보여주는 여행길을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필자는 사람보다는 그들이 이루어낸 문명이나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살펴보는 여행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의 저자들의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필자가 여행사에서 기획한 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저자들은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현지에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하는 방식은 선을 따라가며 점을 찍는 여행사 상품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점에서 머무는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아보인다는 것입니다.
<여행의 확장>에서 히말라야, 동북아, 아프리카, 순다열도 등 저에게는 생소한 장소를 담아냈던 것과는 달리 <삶의 확장>에 담고 있는 남미, 인도, 메콩강, 남태평양 등의 여행길은 저도 다녀온 장소들이 적지 않아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건축물이나 그들이 사는 방식을 시시콜콜하다 싶을 정도로 적곤 하는 저의 여행기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들은 소략하게 언급하는데 그치는 차이가 있습니다.
선과 점으로 구성되는 여행길에서 점에 해당하는 여행지에 관하여 이야기한 다음에는 ‘길 위의 단상’이라는 난을 두어 그곳에서 느낀 점을 아주 짧게 정리해 놓은 것도 눈길을 끌게 만듭니다. 이번에 계획했다가 모객이 되지 않아 무산된 파타고니아를 여행하고서 남긴 “눈앞의 경이로운 풍경도 후일 기쁨이나 용기를 줄 수 있는 스토리로 정리하여 간직하지 않는다면 별로 가치가 없다”라는 길 위의 단상에 공감하면서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