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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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호수가 물었다.
"그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나르키소스는 날마다 그대의 물결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잖아요!"
놀란 요정들이 반문했다. 그호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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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저자는 고정관념(편견)은 사고의 범주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서 ‘소년원 불량 학생 폭력 험상궂은 인상-안 좋은 가정환경과 같은 생각이 범주화되면서, 우리는 고정관념을 가지게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년원에서 이 범주를 벗어나는 아이를 만나면 머릿속에 저절로 물음표가 생긴다. 인상이 좋으면이렇게 인상 좋은 애가 무슨 범죄를? 말투가 착하고 순진해도이렇게 착한 애가 무슨 잘못을? 책을 열심히 읽어도 이렇게책을 잘 읽는 애가 어떻게 범죄를? 이런 나의 의문은 고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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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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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갈 마음의 언덕 하나 나에게 내준다. 덕분에 이런 길도저런 길도 울지 않고 깔깔거리며 걷는다. 날마다 전화해서 늘어놓는 온갖 푸념을 다 들어주는 이도, 새로운 일이 있는 길로손을 끌어주는 이도, 어려운 일을 만나면 언제든 연락하게 되는 이도, 다 그런 사람들이다. 강준이도 그런 사람이었다. 소규모의 수업인 데다가 학습의욕이 낮은 녀석들이 많아서, 자칫하면 적당히 때우는 마음으로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준이와 아이들은 다 같이 열심히 하고 뭐든 협력하려고 애썼다. 강준이는 나의 감정을 살피는 담당이기도 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은 얼마나 건방진가. 얼마나진실하지 못한 자만인가.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주게 될지, 누가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받게 될지 미리 알 수 없다. 인생이그렇다. 강준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욱하지 않으려면 나 자신의 마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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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들만 둘인데 애들도 그래요. 어려서 품 안에 끼고 있을 때나 내 자식이지 이제는 커서 장가 보내놨으니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고요. 지들도 각자 마누라 눈치도 봐야 할 거고, 살면서 신경써야 할 다른 것도 많을 거 아녜요? 자식이라고 뭐든 기대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애들이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전화가 오면 와서 좋고 전화가 안 오면 바쁜가 보다 하고 지냈어요. 그러니 별로 싫은소리 할 일도 없어요. 애들도 남이다 생각하고 정 떼야 한다고 생각하니 싫은 소리를 할 이유도 없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애들이 저를더 편해 해요.

내가 기억하기로 그는 배운 것이 별로 없었고 남들은 한 번도 안걸리는 암을 두 번이나 걸렸다. 암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고 암이다시 도져서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지금은 괜찮지만 언제 또어떻게 암이 재발될지 모르는 처지였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도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요구르트 아저씨를 볼 때마다 진정한 긍정은 결과물이 아니라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며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태도 안에 있는 것임을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나의 요구르트 아저씨에게서 진짜 긍정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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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이보그다. 한때 도발적인 선언이었던 이 말은이제 좀 낡게 들린다. 원한다고 다 사이보그가 되는 것도 아니며, 기계와 매끄럽게 결합할 수 있다는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대중의 환호를 받는 사이보그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손상된몸이 기계와 결합해 있다는 사실을 감추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김초엽과 김원영은 각자의 몸을 둘러싼 테크놀로지와 세계를 관찰하면서 과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이보그가 되는지 묻는다.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테크놀로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테크놀로지와 사회가 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지 상상하고 제안한다. 그 재설계는 깜짝 놀랄 만한 테크놀로지가 나올 5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장애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시작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이 한겨울 누군가의 집 창문밖에 서 있다. 그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찬 저녁 식사 광경을 바라본다. 그 응시는 쓰라리고 원통한 어딘가를 늘 건드린다. 내가저 정상성‘의 세계에 속할 수 있을까. 소수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와 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질문한다. 자신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사회가 보는 시선으로 자기 밖에서 자기를 바라본다. 이 이중 삼중의 시선 속에서 우리는 ‘괴물‘ 그리고 사이보그‘ 이다. 그러나 ‘괴물들은 또한 안다. ‘괴물‘이 되는 일은 종종 불편하고 화나지만, 그 괴물 됨‘의 경험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사유하고 질문하게 함을,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으며 상상한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일어나고, 걷고, 듣고, 보고, 말하고 춤추는 장관을,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상태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는 영토를, 결여‘가 아닌 ‘압도적인 고유성‘을 가진 이 아름다운 ‘괴물들‘의 시끌벅적한 축제를!

펼쳐지는 시위를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사람들은 성경의 한 구절에서 예수가 앉은뱅이‘에게 "일어나 걸어라" 라고 말하는 순간을기대하듯 황우석 교수와 그의 연구 성과에 희망을 걸었다. 어린시절 여름성경학교에서 저 구절을 배울 때 나는 ‘앉은뱅이‘라는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 예수님이 정말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성인이 된 2006년의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예수님이 "일어나 걸어라" 라고 말하지 않고, "걷지 않아도 좋으니 (네 방식대로) 당당히 일어나라"라고 말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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