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는 일, 힘들고 불편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을비판하기는 쉽고, 자신이 직접 쓰레기를 줍는 일은 힘들다. 이웃은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편리를 위해 차를 끌고 오기는 쉽고,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하다.
이웃 사랑을 말하기는 쉽다. 그것을 실천하려면 반드시 일정 정도의 불편과 노고를 감당해야 한다. 일회용 물건을 쓰기는 쉽지만 그것을 쓰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컵을 가지고 다니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기능적인 일은 쉽다. 사람의 본바탕이 작동하는 일은어렵고 불편하다. 대답은 기능적 활동이고 질문은 그 사람에게만있는 내면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인격적 활동에 속한다. 당연히 질문은 어렵고 대답은 쉽다. ‘따라하기‘는 쉽고 창의가 어려운 이치다. 사람은 쉬운 쪽으로 쉽게 기울게 되어 있어 질적인 상승이 더디다. 그래서 제대로 사는 일은 언제나 어렵기만 하다.

간단히 정리하면,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는 일은 스스로 불편을자초하는 일과 같다. 불편의 최고단계인 ‘장애‘의 지경으로까지 끌고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다양한 수행의 모든 과정은 사실 ‘불편‘한 것들로 짜여 있다. ‘장애‘를 내면화하여 그것과 일치되는 경험을 유도한다. 불편과 장애와 한 몸이 되는 단계에서 인간의 본바탕이 구출되곤 한다. 편하고 자극적인 기능에 갇히지 않고 ‘장애‘
상태를 자초하면서 성숙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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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노회찬의 발언이 가슴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다고 입을 모았지만, 한편으로 그의 발언은 세상을 또렷하게 바라볼수 있게 해주는 안경 같은 역할을 했다.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소설가 조세희가노회찬의 언어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특별한 말"이라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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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의 눈물 - 대한검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
조국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매 순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중심이 없으면칭찬과 환호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늘의 칭찬과 환호는 내일 뒤집어질 수 있다. 한순간에 비난과 경멸, 야유와 조롱으로 바뀔 수 있다. 그만큼 달콤하지만 영원하지 못한 것이 바로 주변의 시선이다. 중심을 유지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위해 오늘도 공부한다. 내 삶의 두 축은 ‘학문‘과 ‘참여‘다. 어떤 이는
"세상사에 개입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이는 "상아탑을 떠나 대중의 바다에 뛰어들어라!"라고 명령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려 한다.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가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플라톤Plato은 이렇게경고한 바 있다.
"정치참여를 거부하는 데에 대한 벌 중의 하나는 당신보다저급한 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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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은 너무 쉽고 가볍다. 명함을 주고받아도 연락 한 번 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데 이름은 어찌 외울 수 있단 말인가. 휴대전화 인터넷이다 관계의 폭은 무척이나넓어졌다. 하지만 그중에 진짜배기들은 누구일까? 잠깐 만나도 삶의 태도를 크게 바꿔주는 귀인이 있을 수 있고, 늘 만나지만 크게감흥이 오지 않는 인연이 있을 수도 있다. 꼭 누군가의 연락처에저장되지 않아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ㅕ그때 선생님의 대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프랑스어를 쓰는 할머니보다 프랑스어도 쓰고, 일본어도 쓰는할머니가 더 멋질 것 같아서."
할머니 하면 늙고 초라함을 먼저 떠올렸는데, 멋진 할머니도 될수 있는 거였다.
몇 년 전,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문화혁신가 50인의 청년들이 각국에서 모인 자리였다. 긴장된 첫 만남 시간, 엉뚱하게도 지금의 자신이아니라 어렸을 적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한마디씩 하도록 했다. 우주비행사, 최고의 악당, 대통령, 발레리나 등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대답들이 난무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가 고민이 되었다. 내 차례가 닥치자 순간적으로 ‘좋은 할머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야마오산세이의 더 바랄게 없는 삶이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누구에게나 사건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만한 한 그루의 나무가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나무가 아닐 수도 있다. 풀일 수도 있고, 어느날의 저녁 해일 수도 있고 어느 강일 수도 있다."
풍경이란 사건이다. 참 멋진 표현이다. 그저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그냥 그 자리에 있는 멈추어진 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이기도 하다니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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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란 무엇인가. 시인 이성복은 스승은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생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죽음의 강을 건널 때겁먹고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쪽으로 바지만 걷고 오라‘고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몽테뉴가 그랬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가 그랬다. 멘토나 롤 모델, 레퍼런스가 아니라 정확하게 호명할 수 있는 스승이 곁에 있다면,
우리는 애틋하게 묻고 답하며 이 불가해한 생을 좀 덜 외롭게 건널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것 보게. 그 마인드를 무엇이 지탱해주고 있나? 컵이지. 컵 없으면 쏟아지고 흩어질 뿐이지. 나는 죽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몸은 액체로 채워져 있어. 마인드로채워져 있는 거야. 그러니화도 나고 환희도 느낀다네. 저사람 왜 화났어? 뜨거운 물이 담겼거든. 저 사람 왜 저렇게쌀쌀맞아? 차가운 물이야. 죽으면 어떻게 되나? 컵이 깨지면 차갑고 뜨겁던 물은 다 사라지지. 컵도 원래의 흙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러나 마인드로 채워지기 이전에 있던 컵 안의 void는 사라지지 않아. 공허를 채웠던 영혼은 빅뱅과 통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거라네. 알겠나?"

그래도 한국인들은 운이 좋아. 중국 일본보다 훨씬 창조적이야. 사이에 있는 반도라서 빛을 발했네. 이름 지을 때보면 알아. 중국 사람들이 지은 도시 이름은 다 두 자야. 북경, 남경․ 몇천 년을 두 자에서 못 벗어나지. 암흑, 명암, 선악 전부 두 자에 가둬. 길어야 사자성어, 네 자뿐이야. 중화민국, 그걸 우리가 본딴 게 나라 이름인 대한민국이야. 한자문화권에 있는 일본도 동경, 교토, 나라……… 사각의 틀에 갇혀 있어서 자유롭게 꿈틀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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