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장자수업 1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1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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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다리고 언제 읽어도 좋은 강신주 작가님의 책. 장자의 48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내자리, 주변, 세상을 다시금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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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장자수업 1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1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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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 등장하는 ‘거목 이야기‘는 말합니다. 쓸모 있는 나무는 베여 대들보나 서까래로 사용되지만, 쓸모없는 나무는 베이지 않고 거목으로 자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국가나 사회에 내가 어떻게 하면 쓸모가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국가나 사회가 쓸모가 있는지 고민하라는 장자의 도전인셈입니다. 인재, 즉 체제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격렬히 거부하자는 것!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향유하자는 것! 크게는 국가나 사회, 작게는 회사나 가정에서정의를 추구하지 말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몸담고 있는 곳에서쿨하게 떠나자는 것!

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그대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다.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에 관해 함께 말할 수 있네. 세상이 넓고도 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 것은 발을 디딜 만큼의 땅이네. 그렇다면 발을 디디고 있는 땅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땅을 모조리 파고들어가 황천에까지 이른다면, 그 밟고 있는 땅이 사람에게 쓸모가있겠는가?"
혜시가 "쓸모가 없지"라고 대답했다.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쓸모없이 쓸모가 있다는 것은자명한 일이네."
「외물」

쓸모 있는 땅, 즉 밟고 있는 땅을 제외하고 지금 밟고 있지 않은 땅을 저지하 가장 깊은 곳 황천까지 파내보자는겁니다. 쓸모가 없다고 판단했으니 없애도 지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죠. 자신이 발 디디고 있던 쓸모 있는 땅을 제외하고쓸모없는 모든 땅을 없애버린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수천, 수만 킬로미터 높이의 대나무 꼭대기에 서 있는 형국이 되겠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은 현기증을 느끼고 저 깊은 황천까지추락하고 말 겁니다. 그가 밟고 있던 작은 땅, 그 쓸모 있다던 땅마저 휑하게 비어 쓸모가 없어지는 아이러니는 이렇게 발생합니다

마침내 장자는 역설합니다. 이렇게 쓸모없음은 알량한 쓸모 있음이나마 가능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그래서 어쩌면 쓸모없음이 쓸모 있음보다 더 쓸모 있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해야합니다. ‘밥도 나오지 않고 쌀도 나오지 않는‘ 쓸모없는 일들을많이 할수록 우리 삶은 행복하니까요. 시도 글도 그리고 사유도그리해야만 합니다.

시인이나 철학자는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농부라기보다텃밭을 가꾸는 사람과 같습니다. 물론 텃밭에서 나는 상추나 고추를 먹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상추나 고추를 팔지는 않습니다. 남들은 농사를 제대로 지으라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농약을 쓰라고 유혹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텃밭을 지키려는 사람은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텃밭을 일구는 행위는 쓸모에 전적으로 종속된 행위가 아니니까요. 그저 땀 흘리는 것이, 땅 냄새와 풀 냄새, 혹은 짧은 시간 동안 풍기는 꽃 냄새가 좋을 뿐입니다. 이마의 땀을 근사하게 만드는 싱그러운 바람도 좋고요. 텃밭을 가꾸는 사람에게 밭에서자라는 것들은 소용이 적고 무용이 많습니다.

시들어버리는 것도 많고 벌레의 공격을 받은 것들도 많습니다. 간혹 다른 사람과 나누기는 하지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말 테니까요. 누군가 맛나게 먹고 행복해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상추나 고추를 받고 그 대신 우유를 갖다 주는 사람도, 혹은돈을 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사양하다 안 되면 우유나 돈을받으면 그만입니다. 시인의 시와 철학자의 글은 텃밭을 일군 사람이 이웃에게 건네는 상추나 고추 같은 겁니다. 좋아서 한 일의 결과이고, 그 결과물을 이웃들에게 건넨 것이니까요.

우리 모두가 철학을 위한 장자의 변명을 ‘삶을 위한 변명‘으로읽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성적이 좋은 아이여서, 품이 덜 드는 아이여서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쓸모가 있는아이, 동년배보다 쓸모가 더 큰 아이라는 것이 사랑의 이유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입시에 실패할 때, 취업에 실패할 때, 혹은정리해고라도 당했을 때 여러분의 아이가 여러분을 떠나거나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무용으로 아이를 사랑해야만 합니다., 언젠가 병들고 나이 들어쓸모는커녕 주변에 짐이 되는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주변에 여러분을 쓸모로 평가하지 않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것, 바로 이것이 무용을 강조했던 장자의 진정한 속내였을 것입니다.

또한 너만 들어보지 못했는가?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 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어버리고 말았다.
이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 아니다.
「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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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본능 -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개드 사드 지음, 손용수 옮김 / 데이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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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인을 표현함에 딱~ 인 소비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사례들로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 쇠스랑으로 쫓아내도 다시 돌아오는 소비본능의 시대에 일독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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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 사례들은 상품과 서비스 구매라는 소비의 제한적인 정의를넘어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소비 개념을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음식과옷, 스파숍 마사지와 같은 전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선물을 주고받는 친구 관계, 배우자가 될 사람과의 혼전교제 등 광범위한 관계도 소비한다. 또한, 영화나 가사, 종교 이야기, 문학, 예술, 무용, 유명인의 가십거리가 실린 잡지, 광고, 텔레비전 쇼 등의문화상품, 그리고 여행과 같은 향락적인 경험도 소비한다.

둘째, 이 사례들은 대부분의 소비 행위가 진화론의 네 가지 주요 동인의 하나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네 가지 동인이란 ‘생존‘기름진고기에 대한 선호), ‘번식‘(정성스러운 구애 의식의 일부로 꽃을 주는 행위), ‘혈연선택‘(내 조카에게 선물하기), 그리고 ‘상호주의‘(총각 파티 준비)이다.

인간은 수많은 불안에 시달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죽음.
사랑, 성, 양육, 다이어트, 건강, 지위, 사회적 영향 등 진화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희망팔이 상인이 역사적으로이런 진화적 불안을 이용해서 믿음이 간절한 대중들에게 다양한 ‘실패할 염려가 없는‘ 해결책들을 팔아먹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종교는 우리에게 영원산 삶을 보장한다. 화장품 회사들은 영원히 젊은 피부를 약속한다. 아름다움은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주문은 우리가 모두 우리만의 방식으로 똑같이 아름답다고 주장한다. 뉴에이지 치료사들은 완벽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고 장담한다. 자기계발서는 모든 질병, 갈망,
욕구, 필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모든 약속 수단들은 종교와같은 신앙 체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기 쉽고, 뿌리 뽑기도 매우 어렵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기꺼이 포기하고 소중한 시간을TV를 보는 데 쓰도록 유혹하는 TV의 매력은 무엇일까? TV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우리를 즐겁게 한다. 볼링을 즐긴다면 TV에서 프로 볼링 선수들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리가 취미라면 유명한 요리사들의 요리 솜씨를 보여 주는 쇼를 보면서 즐길 수있다. 이런 의미에서 TV는 우리가 지속해서 자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큰 뇌를 지닌 사실을 잘 안다.

TV는 단순히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 이상의 역할도 한다. 특정 시트콤이나 황금시간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중심 줄거리를 통해 우리의진화적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리는 TV 등장인물들이 허구의 세계에서 마주하는 문제들과 관계가 있으므로 정서적으로 애착을느낀다. 즉,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들은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끈 시트콤 <사인필드>같이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의미에서 TV 쇼는 인간 정신의 진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귀한 ‘문화의 화석‘이다. 이런 점은 <킹 오브 퀸즈>, <사인필드>,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줄거리 분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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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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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겨내려 하지 않았던 게 조상들의 지혜다. 여름은 여름답게 덥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운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주어진 오늘의 날씨만큼을 살아가려 했던 사람들, 자연에 순응하며 때를 기다리다보면

발수성이 좋아빗물이 또르르 흐르는 연잎을 보고 누군가는 술을 담아볼 생각을 했던 것일까? 너울거리는 그 커다란 연잎을 어떻게 잔으로 쓴 것일까 궁금했는데, 실상을 알고 나니 아, 나는 아직 풍류의 ‘‘에도 이르지 못했구나 싶어 탄식이 나왔다. 옛사람들이 만든 천연 술잔은 이렇다. 줄기가 너무 짧지도 굵지도 않은것을 골라 연잎을 줄기째 꺾는다. 싱싱한 연잎 위로 술을 부은후 줄기와 이어지는 가운데 부분을 비녀로 찔러 구멍을 낸다.
그럼 술이 줄기 속으로 흘러내렸는데, 연잎 줄기를 통과한 술은 연꽃 향기가 스미고 차가워져서 좋았다고. 커다란 연잎을술잔으로, 긴 줄기를 빨대로 삼은 것이다. 이렇게 마시는 술을연꽃 하 마음심 자를 써서 하심주라 불렀다.

조상들로부터 풍류를 배울수록 여름의 숙제가 분명해진다. 한량 되기. 더위에 지쳐 쓰러지듯 쉬는 것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한량 되기! 한 번으로는 부족하니, 하루짜리 여름방학을 세 번에 나눠 가졌던 삼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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