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선생은 사랑에 관한 명문장 중 최고의 것으로 논어에 나오는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꼽는다. 그사람을 살게 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그 사람이 살아낼 수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불굴의 용기는 바로 사랑아닐까.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사랑받는 자의 의무임을 떠올려본다. 사랑이 이 고통스러운 삶을 끝내 긍정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거꾸로 지옥이란 다름 아닌 바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데서 오는 괴로움이니까. 그러니까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아닌, 오늘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울퉁불퉁하고 불완전한 삶 자체를 사랑하는 힘이야말로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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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적 글쓰기란 이런 것이다. 하루하루 감사할 일이 늘어나는 것, 하루하루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의 더 크고 깊은 사랑을 깨닫는 것, 그리하여 나의 트라우마는 매일매일 더 말랑말랑해지고, 상대해볼 만한 적수가 되며,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내 안의 친구가 된다. 트라우마는 결코 나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우리는 트라우마보다 강인하다. 내 안의 다정함, 내 안의 따스함이 깃든 모든 장소에서, 나는 감사의 이유와 치유의 기적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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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슬픔이여
어서 오라 슬픔이여
너는천장의 선 속에 새겨져 있지
너는 내가 사랑하는 눈 속에 새겨져 있지
너는 비참한 것과는 좀 달라
아무리가련한 입술이라도 너를 드러내는 건
미소를 통해서니까
반갑다 슬픔이여
다정한 육체들의 사랑
사랑의 힘
거기에서 배려가 생기네
몸 없는 괴물 같은
무심한얼굴
슬픔의 아름다운 얼굴
- 폴 엘뤼아르, 《눈앞의 삶La vie imméd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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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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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왜 나 자신을 그렇게 비판해야 하지? 나는 그냥나야 그러니 사태를 내 마음대로 느낄 자유가 있는 게 아닐까? 평생 처음으로 ‘자아‘가 분열되는 듯했다. 나는 이런 이중적인 면을 발견하고 몹시 놀랐다. 나는 그럴싸한 변명거리를 찾아내 나 자신에게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그런 내가 진실한 나라고 설득했다. 다음 순간 갑자기 다른 ‘나’가 솟아올랐다. 그 다른 ‘나는 조금 전 나 자신의 논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겉으로는 모두 타당해 보이지만 사실은 착각이라고 외쳐댔다. 그런데 사실 나를 속인 것은 이이 다른 나가 아닐까? 그런 통찰이야말로 가장 지독한 잘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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