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이나 방치 고의적 파괴로 인해 중요한 기념물들이 사라지는 일이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머나먼 과거의 지식을 추적해서 복원하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이다. 새로운 저장 기술 덕분에 텍스트와 이미지, 음악을 최소비용으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의 도움으로 이렇게 저장된 콘텐츠를 더 편하게그 어느 때보다도 널리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만들어진 문화 유물과 관습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적은없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문화 콘텐츠가 풍성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오래된 파일 형식,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를 읽을 수 없게 되는 속도 또한 가공할 정도로 빨라졌기에 과연 우리가 조상들보다 과거를정말로 잘 보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문화의 저장과 배포기술은 바뀌었지만 문화가 작용하는 방식, 즉 저장되고 전파되고 교환되고 복원되는 방식을 지배하는 법칙은 변하지 않았다. 인류의 거의 모든 문화가 끊임없이 서로 접촉하는 세상에서도 보존과 파괴, 상실과 복구, 오류와 적응의 상호작용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된다. 우리는 과거와 그 과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누가 문화를 소유하고 그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