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은 권력이 강압적인 힘의 행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반응들이 나온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 없다" 라고 변명하기. 책임 전가하기.마지못해 사과를 해야 한다면 단서를 달아 사과하기
권력은 이렇듯 사람을 불확실성으로 내몰아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 버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라는 말은 조금 달리 해석해야 한다. 계란은 원래 계란이 아니었다. 계란은 원래 돌이었다. 돌은 바위를 두들기면서 점차 계란이 되어 간다.
이 말도 덧붙여야 겠다. 바위는 원래 바위가 아니었다. 바위도 원래 돌이었다. 바위는 자신한테 도움이 되는 돌들과 뭉치며 거대해진다. 그러면서 바위는 모든 돌들이 동등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진실을 망각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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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어려서 사랑이 뭔지 생각조차 못했던 시절에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보고 싶어했나 보다. 어느 날 밤, 오브 아저씨가 부엌에 앉아 메이 아줌마의 길고 노란 머리를 땋아 주는 광경을 처음 보았을 때, 숲 속에 가서 행복에 겨워 언제까지나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으니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처럼 사랑받았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렇지않고서야 그 날 밤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 사이에 흐르던 것을 보면서 어떻게 그게 사랑이라는 걸 알았을까?
우리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에 윤기나는 내 머리카락을 빗겨 주고, 존슨즈 베이비 로션을 내 팔에 골고루 발라 주고, 나를 포근하게 감싼 채 밤새도록 안고 또 안아 주었던 게 틀림없다.
‘엄마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어떤 엄마보다도 오랫동안 나를 안아주었던 게 틀림없다.
그리고 그 때까지 받은사랑 덕분에 나는 다시 그러한 사랑을 보거나 느낄 때 바로 사랑인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신시아 라일런트 ‘그리운 메이 아줌마’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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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찾는 게 바로 그거잖아.
죽어간다는 생각과 화해하는 것.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죽어가면서 평화로울 수 있다면,
마침내 진짜 어려운 것을 할 수 있겠지"
"그게 뭔데요?"
"살아가는 것과 화해하는 일"
-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세종서적, 1998,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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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는 한마디로 비로소 알았다. 책을 건넨다는건 존엄함에 말을 거는 일이었다. 지금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언제든 그 책을 펼쳐 읽을 수도 있고, 그 속에 담긴메시지가 가슴을 뛰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의 잠재력과배움과 꿈에 응원을 건네는 일이었다.
누구나 생명을 지니고 태어난 인간으로서 서로의 존엄함에
말을거는 만남이라니!
도서관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건 그렇게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느티나무가 도서관운동을 이어가는 이유이자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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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완수해야 할 일은, 우선 나에게 감동적이어야 한다. 나에게 감동적인 것이 내가 속한 공동체에도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그 일은 미래 시점에서도 훌륭해야 한다. 그일은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어야 한다. 이 발걸음이 차곡차곡 쌓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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